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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에는 군대의 규율과 규정이 자유를 통제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엄격한 규율과 규정이 존재하는 곳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유로운 성격인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상병이 된 지금, 군대는 규율과 규정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곳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 확신을 최근 읽었던 책에서 얻었다. 사단에서 진행하는 독서토론회와 발맞춰 읽을 책을 찾던 중 눈에 띄는 제목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미국 네이비씰( Navy SEAL) 출신의 장교가 집필한 『엄격한 규율이 곧 자유다(Strict discipline is freedom)』이다.
‘규율과 자유는 정반대인데 엄격한 규율이 자유라는 것은 대체 무슨 뜻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군 복무 중인 현실과 빗대어 보니 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나의 예시로 현재 기상 시간은 6시 30분, 그리고 과거 학생일 때 기상 시간은 7시 30분이었다. 군인이 돼 1시간을 더 일찍 일어나 매일 1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사회와 군대에서 정말 중요한 습관이다. 하루에 한 시간만 쌓여도 1년 6개월 동안 545시간이다. 이 시간을 모은 사람과 모으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마찬가지로 학생일 때 취침시간이 불규칙적이었지만 지금은 정해진 시간이 있기에 하루의 패턴과 일정을 정확하게 계획하고, 효율적인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시간에 대한 규율을 잘 지키면 그만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545시간의 기적이 일어난다. 이 시간을 통해 결코 군 생활은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 자유를 확보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 느꼈다.
하루를 계획하고 시간을 어떻게 쓸지 고민해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성공적으로 한다면 큰 재산이 될 수 있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 중 나에게 투자할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확보한 시간을 활용해 독서와 자기계발을 하고, 단점과 좋지 않은 습관을 고쳤다. 내 단점은 사소한 인간관계에 많은 감정을 소비하고, 주변을 정리하지 않는 것이었다. 확보한 시간에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정리할 여유를 누렸다. 이는 동료들과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줬다.
결론적으로 군대에서의 규율은 나를 성장시켰다. 군대는 규율에서 주는 교훈뿐만 아니라 판단력, 실행력, 자기관리 등 여러 가지를 미리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경험과 교훈은 내가 사회로 나갔을 때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남은 군 생활도 규율·규정 속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한 단계 발전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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