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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육군박물관, 2022년 ‘무애 25년 건축상’ 수상

맹수열

입력 2022. 11. 15   13:01
업데이트 2022. 11.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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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호(왼쪽) 육군박물관장이 2022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시상식에서 ‘무애 25년 건축상’ 수상패를 받고 있다. 육사 제공
백상호(왼쪽) 육군박물관장이 2022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시상식에서 ‘무애 25년 건축상’ 수상패를 받고 있다. 육사 제공


육군사관학교(육사)는 15일 “교내에 세워진 육군박물관이 최근 열린 2022년 한국건축가협회 시상식에서 ‘무애 25년 건축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무애 25년 건축상은 준공된 지 25년 이상 된 국내 건축물 가운데 건축적·공공적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을 선정해 건축주·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육군박물관은 현대 건축의 거장 고(故)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해 1983년 완공했다. 개관 당시에도 가치가 높은 건물로 인정받아 한국건축전 대상을 받기도 했다.

육군박물관의 원통형 전시관은 안중근 장군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핵심인 ‘충(忠)’을 건축적 은유로 담아냈다. 박물관이 육사 교정 한가운데 위치한 것처럼 육사를 거쳐 가는 이들의 마음(心)의 중심(中)에 ‘충(忠)’을 새기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중심(中)이 되라는 염원을 표현했다. 사무동 외벽의 검은색 삼각 벽돌, 실내의 곡선보, 삼국유사에서 모티브를 딴 스테인드 글라스 등은 서양 건축양식에 우리의 전통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건축가협회 심사위원들은 “육군박물관은 희소성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탁월한 건축적 개념과 조형미를 가지고 있으며, 완벽한 시공성과 보존 상태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건축가의 능력과 설계 의지뿐만 아니라 건축주인 육사의 지속적인 관리 운영 노력을 높게 평가해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육사 교정에는 육군박물관 외에도 대한민국 건축 명장들의 작품인 학교본부(고 이광노 작가), 교훈탑(고 김수근 작가), 육사도서관(김종성 작가), 화랑대 성당(강석원 작가)이 있다. ‘육사 5대 건축물’로 불리는 이 건축물들은 근현대 건축사 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이 밖에도 국군의 모체인 국방경비대 창설지, 조선 초기 군령·군무를 총괄했던 삼군부 청헌당, 6·25전쟁 당시 산화했던 생도 1·2기생을 위한 ‘불멸탑’ 등 40여 개의 현충 시설과 전적 기념물이 있다. 육사가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의 미니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건축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육사 관계자는 “육사는 교내 근현대 건축물과 현충시설물에 대한 관리와 개선, 박물관 소장 유물과 전적기념물에 대한 문화재 및 현충시설 지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이 육사의 안보·역사·문화적 가치를 보다 쉽게 누릴 수 있도록 학교 개방 확대 및 출입절차를 개선하고,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등 ‘더욱 열린 육사’를 지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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