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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미사일방어여단 김동현 병장]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22. 11. 01   16:09
업데이트 2022. 11. 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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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병장 공군1미사일방어여단
김동현 병장 공군1미사일방어여단

입대 전 나는 병영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와 군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접하면서 복무 기간이 ‘인생의 위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군문에 들어섰다. 나는 이 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며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약 2년이라는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든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자고 굳게 결심했다.

훈련소 생활은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면서 동기들과 기쁨·고통을 나누고, 여러 가지 지식과 경험을 공유했다.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에 훈련소 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자대에서의 생활은 훈련소와는 달랐지만,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실수하는 게 많았고, 설상가상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질환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지휘관을 비롯한 간부들과 전우들의 관심·배려,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힘든 시기를 무사히 극복했다. 이제는 부서 선임병으로서 업무 부담을 더욱 느끼고 있지만 후임들이 제대로 이해할 때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전 선임들에게 받았던 감사함을 후임들에게 돌려주기 위함이다.

인생의 위기일 것 같았던 군 생활은 입대 전 품었던 불안감과는 전혀 달랐다. 사회와 단절돼 친구·가족과 소원한 관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오히려 더 돈독해졌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일과 후에는 원할 때면 언제든지 가족과 연락해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활히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군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교류하며 이전보다 인간관계의 폭이 훨씬 더 넓어졌다.

걱정과는 달리 군 복무 기간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관한 값진 경험을 하는 가치 있는 시간이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사회를 간접 경험해 간부·선임 등 인생 선배들에게 업무, 인간관계, 단체생활 등의 노하우를 배웠다. 진로선택, 대학생활 등 미래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각양각색의 사람이 밀집 생활하면서 구성원 간 갈등·마찰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조율하고 타협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무엇보다 입대 전 건강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틈틈이 운동도 하면서 몸과 마음이 더 좋아졌다.

어떤 이들은 군대를 20대의 위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본 군대는 ‘20대 청춘이 많은 걸 얻고, 배울 수 있는 값진 곳’이라 평가하고 싶다. 서로 다른 부대, 보직, 관계 속에서 각자의 어려움이 있지만 여러분도 ‘피할 수 없는 위기’를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활용해 알찬 군 생활을 보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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