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공군 공중사격대회] 전투기량 마음껏 발휘…목표는 최강 전투조종사

김해령

입력 2022. 10. 13   17:08
업데이트 2022. 10.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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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공중사격대회
 
긴급항공차단 등 4가지 종목 평가
비행안전 최우선…기상 제한치 적용
전·평시 작전 개념 대회에 반영
 
8전투비행단 203전투비행대대
2020~2021년 ‘최우수 대대’ 타이틀
반복된 훈련·출전 경험 자신감 충만

 

2022년 공중사격대회 전투기 분야에 출전하는 8전투비행단 FA-50 경공격기들이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년 공중사격대회 전투기 분야에 출전하는 8전투비행단 FA-50 경공격기들이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대위와 조종사 동료들이 사격대회를 앞두고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김 대위와 조종사 동료들이 사격대회를 앞두고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8전비 FA-50 조종사 김준환 대위가 비행 전 무장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8전비 FA-50 조종사 김준환 대위가 비행 전 무장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올해 ‘탑건’은 누가 될까?” 공군작전사령부가 주관하는 ‘2022년 공중사격대회’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공중전투사령부가 운영·통제하는 전투기 분야는 공군 최고의 전투조종사를 뽑는 대회로, 공중사격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이번 대회에는 F-35A, F-15K, (K)F-16, FA-50, KA-1 등 8개 기종 270여 명의 전투조종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공중전투 임무 최강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2020년과 2021년 대회에서 연속 ‘최우수 대대’ 타이틀을 거머쥔 8전투비행단(8전비) 203전투비행대대 조종사들의 사격대회 참가 모습을 13일 확인했다. 글=김해령/사진=조종원 기자


기종별 주 임무 수행…갈고닦은 실력 경쟁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펼쳐진 13일 오전 10시. 8전비 203대대 임무 브리핑실에서는 오후에 있을 사격대회 전술토의가 한창이었다. 이날 출전하는 FA-50 경공격기 4년 차 조종사 김준환 대위도 평소와 달리 긴장한 표정이었다.

김 대위는 지난 2020년에도 출전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공대지 폭격’ ‘공대공 요격’ 종목에서 부대가 최우수 대대로 꼽히는 데 일조했다. 김 대위가 이번에 참가한 종목은 근접항공지원(CAS)이다. 반복된 훈련과 출전 경험 덕분에 자신감이 충만했던 김 대위지만, 대회 당일이 주는 긴장감을 없애진 못한 듯 보였다.

김 대위처럼 사격대회에 참가하는 전투조종사들은 4가지 종목으로 나뉘어 평가를 받는다. 전투기의 핵심 역할인 공대공 요격과 공대지 폭격, 신속하게 적 미사일·장사정포를 무력화하고 병참선·보급로를 차단하는 ‘긴급항공차단(X-INT)’, 아군과 근접해 대치하는 적을 항공전력으로 제압하는 능력을 겨루는 CAS. 적의 야간 국지도발 상황을 가정해 최단 시간 내 비상출격 후 표적을 식별·공격하는 ‘야간 폭격’이 있다. 조종사들은 기종별 주 임무를 수행하며 갈고닦은 전투기량을 경쟁하게 된다.


기존 참가 조종사들 경험·감점 사례 분석


김 대위는 사격대회를 위해 약 한 달 전부터 연습에 몰두했다. CAS의 임무는 항공기를 유도·통제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이 주는 지상 표적(TGT)을 식별·사격하는 것이다. 이에 김 대위는 전날까지 시뮬레이터실에서 주어진 표적을 찾고, 공격 패턴을 잡는 연습을 반복했다. 김 대위는 “FA-50은 항전 장비 등 여러 가지 센서가 우수해 표적만 제대로 식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동료 조종사와의 팀워크다. 많은 비행을 함께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2시45분 이륙한 김 대위 팀의 FA-50 2대는 JTAC 연락이 올 때까지 지원 홀딩 포인트에 머물렀다. CAS 종목의 경우 JTAC 연락 후 주어진 10분 안에 표적을 식별하고 사격까지 마쳐야 한다. 평가관은 정해진 시간, 표적과의 위치 등을 종합 평가한다.

사격을 마치고 활주로로 돌아온 김 대위는 “기상이 도와주고, 표적도 빠르게 찾아서 생각보다 결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대위의 사격 결과는 대회 종료 후 알 수 있다.

같은 날 11전투비행단 F-15K 전투기 조종사 박진웅 소령(진)은 공대지 폭격 종목에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SLAM-ER을 운용했다. F-15K는 운용 가능한 무장 및 투하 방식이 매우 다양해 주어진 상황이나 표적마다 사격법을 달리해 접근해야 한다.

박 소령(진)은 “정확한 사격을 위해선 각 무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스마트 웨폰인 SLAM-ER을 표적에 명중시키려면 해당 무장 성격과 제원·효과 등을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소령(진)은 대회를 준비하며 SLAM-ER 연구에 손을 놓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참가한 조종사들의 경험과 감점 사례도 분석했다. 사격이 끝난 후 박 소령(진)은 “쏘는 순간 최소한 우리 팀이 만족할 만한 기록이 나오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전적인 공중전투능력 배양


사격 결과는 무장운용·전술적용 종합 평가와 기종별 성능·시스템 차이를 고려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후 1000점 만점으로 측정된다. 가장 만점에 가까운 조종사가 ‘탑건’의 영예를, 4가지 종목 합산 점수가 제일 높은 부대는 ‘최우수 대대’ 타이틀을 차지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비행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종·과목별 기상 제한치를 적용했다. 또 전·평시 작전 개념을 대회에 반영해 전투조종사로서 실전적인 공중전투능력을 배양하도록 했다.

이희진(대령) 공중전투사 감찰안전실장은 “전투기 분야 공중사격대회는 참가 조종사들이 그동안 연마한 고도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대회인 동시에 참가한 모든 조종사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공정하고 엄정한 평가로 최강·최고의 전투조종사를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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