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특집-육군
최정예 요원 ‘드론봇’과 미래전 대비
정찰·공격 등 활용 범위 무궁무진…다차원적 작전 수행 전투체계 구축
첨단 정보통신기술 적용 통합성 구현, 유·무인 하이브리드 전장 선도 기대
육군, 혼합 편성 부대 구조 모색…2025년까지 주요 부대 전력화
203X년 ○월 ○일, 육군 무적대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대대는 드론봇 전투체계가 적의 위치·인원·장비 등 전투에 필요한 정보를 속속 보내 줘 전장을 손바닥 보듯 꿰뚫었다.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은 최적의 전투 수행 방법을 제안했고, 대대장은 최소의 피해로 적을 궤멸할 방법을 찾아냈다. 유·무인 복합전투차량,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전투가 시작됐다. 차륜형 장갑차 등 비약적으로 발전한 기동력을 무기 삼아 대대는 순식간에 적 종심으로 파고들었다. 워리어플랫폼 등 첨단 개인장비로 무장한 장병들은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하며 적을 제압했다. 초소형 유도무기 등 파괴력과 정밀타격 능력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 무기체계, 생존성을 극대화한 지능형 전투복은 전장을 압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적대대의 전투 모습은 C4I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급부대 지휘부에 전달됐다.
아미타이거(Army TIGER)를 기반으로 2030년대 전투 양상을 그려 본 가상 시나리오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선승구전(先勝求戰·먼저 이겨 놓고 싸운다)을 담보하는 드론봇 전투체계의 활약이다. 드론봇 전투체계는 아미타이거 기반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Warrior Platform·개인 전투체계)과 함께 아미타이거를 구축하는 중요한 축이다. 드론봇 전투체계 발전을 위한 육군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육군은 현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최신 드론봇 연구개발과 동시에 훈련에 드론을 투입하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정립에 나서고 있다. 제74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육군 장병들의 ‘새로운 전우’로 거듭나고 있는 드론봇 전투체계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점검해 봤다. 맹수열 기자
육군, 시·공간 제약사항 극복에 만전
드론봇(Dronbot)은 드론과 로봇의 합성어다. 육군이 설정한 개념에 따르면 드론봇 전투체계는 직접 전투를 수행하는 유인 전력과 드론·로봇으로 구성된 무인 전력이 조화를 이룬 체계다.
육군은 워리어플랫폼 등으로 전투력·생존성이 강화된 인간 전투원과 드론봇을 혼합 편성하는 부대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육군이 드론봇 전투체계라는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변화하는 미래 전장 양상이 있다. 다영역 공간으로 확대하는 전장환경과 인구절벽에 의한 병력 감축 등 육군은 시·공간의 제약사항을 극복할 수 있는 과학기술, 특히 무인 전투체계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찰 임무 드론으로 대체 위협요소 최소화
드론봇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정찰 드론을 통한 상황 인식·보고는 물론 공격·소총사격 드론으로 정밀타격이 가능하며, 병력수송 드론과 무인수색차량은 인간 전투원의 기동을 도울 수 있다. 장기체공 드론, 통신중계 드론, 다목적무인차량, 물자수송 드론 등은 부대가 전투에만 몰두할 수 있게끔 지속지원 임무를 맡는다. 개인·부대 방호를 위한 경계용 드론, 견마형 로봇, 폭발물 제거 로봇, 지하탐사 로봇도 있다.
육군은 인간 전투원과 드론봇의 유·무인 복합전투를 활용해 공중·지상에서 월등한 기동력과 적 핵심 표적의 실시간 감시·타격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가령 정찰 드론으로 확보한 표적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드론이나 미사일·포병이 요격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인간 전투원이 수행하는 정찰 임무를 드론이 대체해 위협요소를 알려 주거나 이를 제거한다면 뒤이어 진격하는 기계화부대, 유인 헬기 등은 별다른 피해 없이 목표지점에 입성할 수 있다. 드론봇으로 적 지뢰지대를 정찰·파괴하거나 도시지역 지하 공동구를 감시·타격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감시정찰 위주 단순 성능 개량 극복 노력
드론봇의 임무 영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미래 불특정·잠재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차원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봇 전투체계를 구축해 유·무인 하이브리드 전장을 선도하고, 신(新)전장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현재 감시정찰 위주로 운용하는 드론봇 전력의 단순 성능 개량에서 벗어나 감시정찰, 공격, 작전지속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동시·통합성을 구현함으로써 전투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와 연동해 적의 약점에 아군의 강점을 투사하는 ‘초지능전’을 수행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육군은 드론봇 전투체계의 발전에 맞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부대 구조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육군은 “부대 단위로 유·무인 체계를 단독 또는 혼합 편성하는 방안 등 다양한 형태의 부대 편성을 연구할 것”이라며 “기술 발전 추세에 따라 유·무인 체계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동성·방호 능력 향상 등 시너지 창출 기대
드론봇 전투체계는 감시정찰·공격 등 전투뿐만 아니라 장애물 개척·폭발물 제거 등 전투지원, 병력·장비수송, 구조 등 거의 모든 영역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는 전투부대의 상황인식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전투원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기동성·방호 능력 향상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육군은 오는 2025년까지 드론봇 전투체계 기반을 구축한 뒤 주요 부대에 전력화하고, 2030년대에는 육군 모든 부대가 이를 활용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특히 민간과 국방 분야 첨단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 등을 소요 결정 전 소량 구매하거나 신속히 시제품을 개발해 시험 운용하는 신속획득사업으로 전력화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육군 관계자는 “신속획득사업, 국내 구매 등으로 지상작전사령부부터 분대급까지 모든 제대에 드론봇을 조기 전력화할 것”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핵심 기술 개발 등 상용 드론 표준화 정책을 주도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찰병의 눈 ‘드론’ 매섭고 정확하게 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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