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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특집] 최정예 요원 ‘드론봇’과 미래전 대비

맹수열 기사입력 2022. 09. 29   17:13 최종수정 2022. 09. 30   09:37

국군의 날 특집-육군

최정예 요원 ‘드론봇’과 미래전 대비


정찰·공격 등 활용 범위 무궁무진…다차원적 작전 수행 전투체계 구축

첨단 정보통신기술 적용 통합성 구현, 유·무인 하이브리드 전장 선도 기대
육군, 혼합 편성 부대 구조 모색…2025년까지 주요 부대 전력화



203X년 ○월 ○일, 육군 무적대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결전을 앞두고 있다. 대대는 드론봇 전투체계가 적의 위치·인원·장비 등 전투에 필요한 정보를 속속 보내 줘 전장을 손바닥 보듯 꿰뚫었다.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은 최적의 전투 수행 방법을 제안했고, 대대장은 최소의 피해로 적을 궤멸할 방법을 찾아냈다. 유·무인 복합전투차량,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전투가 시작됐다. 차륜형 장갑차 등 비약적으로 발전한 기동력을 무기 삼아 대대는 순식간에 적 종심으로 파고들었다. 워리어플랫폼 등 첨단 개인장비로 무장한 장병들은 일당백의 능력을 발휘하며 적을 제압했다. 초소형 유도무기 등 파괴력과 정밀타격 능력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 무기체계, 생존성을 극대화한 지능형 전투복은 전장을 압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적대대의 전투 모습은 C4I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급부대 지휘부에 전달됐다.


아미타이거(Army TIGER)를 기반으로 2030년대 전투 양상을 그려 본 가상 시나리오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선승구전(先勝求戰·먼저 이겨 놓고 싸운다)을 담보하는 드론봇 전투체계의 활약이다. 드론봇 전투체계는 아미타이거 기반 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Warrior Platform·개인 전투체계)과 함께 아미타이거를 구축하는 중요한 축이다. 드론봇 전투체계 발전을 위한 육군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육군은 현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최신 드론봇 연구개발과 동시에 훈련에 드론을 투입하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정립에 나서고 있다. 제74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육군 장병들의 ‘새로운 전우’로 거듭나고 있는 드론봇 전투체계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점검해 봤다. 맹수열 기자


육군, 시·공간 제약사항 극복에 만전

드론봇(Dronbot)은 드론과 로봇의 합성어다. 육군이 설정한 개념에 따르면 드론봇 전투체계는 직접 전투를 수행하는 유인 전력과 드론·로봇으로 구성된 무인 전력이 조화를 이룬 체계다.

육군은 워리어플랫폼 등으로 전투력·생존성이 강화된 인간 전투원과 드론봇을 혼합 편성하는 부대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육군이 드론봇 전투체계라는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변화하는 미래 전장 양상이 있다. 다영역 공간으로 확대하는 전장환경과 인구절벽에 의한 병력 감축 등 육군은 시·공간의 제약사항을 극복할 수 있는 과학기술, 특히 무인 전투체계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찰 임무 드론으로 대체 위협요소 최소화

드론봇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정찰 드론을 통한 상황 인식·보고는 물론 공격·소총사격 드론으로 정밀타격이 가능하며, 병력수송 드론과 무인수색차량은 인간 전투원의 기동을 도울 수 있다. 장기체공 드론, 통신중계 드론, 다목적무인차량, 물자수송 드론 등은 부대가 전투에만 몰두할 수 있게끔 지속지원 임무를 맡는다. 개인·부대 방호를 위한 경계용 드론, 견마형 로봇, 폭발물 제거 로봇, 지하탐사 로봇도 있다.

육군은 인간 전투원과 드론봇의 유·무인 복합전투를 활용해 공중·지상에서 월등한 기동력과 적 핵심 표적의 실시간 감시·타격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가령 정찰 드론으로 확보한 표적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드론이나 미사일·포병이 요격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인간 전투원이 수행하는 정찰 임무를 드론이 대체해 위협요소를 알려 주거나 이를 제거한다면 뒤이어 진격하는 기계화부대, 유인 헬기 등은 별다른 피해 없이 목표지점에 입성할 수 있다. 드론봇으로 적 지뢰지대를 정찰·파괴하거나 도시지역 지하 공동구를 감시·타격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감시정찰 위주 단순 성능 개량 극복 노력

드론봇의 임무 영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미래 불특정·잠재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차원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봇 전투체계를 구축해 유·무인 하이브리드 전장을 선도하고, 신(新)전장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현재 감시정찰 위주로 운용하는 드론봇 전력의 단순 성능 개량에서 벗어나 감시정찰, 공격, 작전지속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동시·통합성을 구현함으로써 전투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와 연동해 적의 약점에 아군의 강점을 투사하는 ‘초지능전’을 수행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육군은 드론봇 전투체계의 발전에 맞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부대 구조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육군은 “부대 단위로 유·무인 체계를 단독 또는 혼합 편성하는 방안 등 다양한 형태의 부대 편성을 연구할 것”이라며 “기술 발전 추세에 따라 유·무인 체계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동성·방호 능력 향상 등 시너지 창출 기대

드론봇 전투체계는 감시정찰·공격 등 전투뿐만 아니라 장애물 개척·폭발물 제거 등 전투지원, 병력·장비수송, 구조 등 거의 모든 영역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는 전투부대의 상황인식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전투원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기동성·방호 능력 향상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육군은 오는 2025년까지 드론봇 전투체계 기반을 구축한 뒤 주요 부대에 전력화하고, 2030년대에는 육군 모든 부대가 이를 활용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특히 민간과 국방 분야 첨단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 등을 소요 결정 전 소량 구매하거나 신속히 시제품을 개발해 시험 운용하는 신속획득사업으로 전력화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육군 관계자는 “신속획득사업, 국내 구매 등으로 지상작전사령부부터 분대급까지 모든 제대에 드론봇을 조기 전력화할 것”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핵심 기술 개발 등 상용 드론 표준화 정책을 주도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찰병의 눈 ‘드론’ 매섭고 정확하게 탐지한다


육군25보병사단,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훈련 현장
주요 지점 촬영 영상 실시간으로 지휘소에 전달
2㎞ 이상 떨어진 거리 관찰 시 중요 수단 자리매김

 

육군25보병사단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소속 지휘관이 KCTC 훈련장에서 진행된 드론 운용 훈련 중 지휘소에서 드론이 보낸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장병들이 지상통제장비로 드론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있다.
정찰 드론을 운용하기 전 프로펠러와 배터리 등을 점검하는 모습.
비행을 시작한 정찰 드론을 지켜보는 장병들.

육군 훈련에서 드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감시정찰이다. 드론은 인간의 눈을 대신해 적진을 정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드론으로 안전하게 확보한 정보는 지휘관의 결심을 돕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드론봇 전투체계 등 아미타이거(Army TIGER) 구축에 필요한 전투실험을 전담하는 육군25보병사단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의 드론 훈련 현장에서 육군이 어떻게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글=배지열/사진=백승윤 기자


중대급 드론 반경 8㎞까지 최대 30분 정찰

28일 오전 강원도 인제군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 25사단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정보중대원들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나타났다.

배낭을 내려놓은 이들은 안에서 본체와 프로펠러, 배터리를 꺼내 순식간에 정찰 드론 한 대를 조립했다.

드론 한 대당 8개가 달린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가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이내 흙먼지를 일으키며 수십 대의 드론이 공중에 떠올랐다. 중대급 드론은 반경 8㎞까지 최대 30분을 정찰할 수 있다. 여단은 드론으로 적보다 먼저 보고 결심해 타격하는 ‘선견·선결·선타’ 개념을 적용한 실험 데이터를 산출하는 데 훈련 중점을 뒀다.

비행을 시작한 드론은 지상통제장비(GCS) 통제 아래 움직였다. GCS 화면에는 현재 드론의 위치와 속도, 인근 지형의 해발고도 등의 정보가 표시됐다. 드론이 촬영하는 영상은 실시간으로 지휘소에 전달됐다.


식별 불가한 부분 10배까지 확대 가능

지휘소의 한쪽 벽면은 부대의 전투지휘체계, 화력상황도, 통합상황도 등 각종 정보를 표시한 지도로 빼곡했다. 이 가운데 ‘드론 영상감시체계’는 분할된 화면으로 산개된 드론이 보내오는 모습을 중계하고 있었다.

지휘소는 드론이 보내온 화면을 다양하게 가공해 활용한다. 식별이 불가한 부분은 GCS로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2㎞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적 병력의 소총 소지 여부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빼곡한 풀숲 사이 맨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표적도 열상감지 모드로 찍은 화면에선 여지없이 파악된다. 야간에도 역시 열상감지 모드를 발동해 적의 장비 형태를 분간할 수 있다.

지휘소는 드론 영상감시체계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첩보 해석 과정을 통해 최종 타격 명령을 내렸다. “○○지점에 적 3명과 지휘소 식별!” “수신 완료. 타격하겠음!” “적 지휘소 완파!”라는 보고가 도착했다.


정확도·신뢰성에 장병 안전 확보까지

드론이 수집한 정보는 공격의 출발점이다. 먼저 적이 파악할 수 없도록 저고도·고고도로 비행하면서 해당 지역을 면밀하게 탐지하기 때문이다. 전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정보 우위를 달성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은 드론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105㎜ 자주곡사포 풍익, 120㎜ 자주박격포 비격을 이용해 적 종심 핵심 표적을 어렵지 않게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적은 정보 유출 경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물리적·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찰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크다. 19년 군 생활 중 최근 2년간 드론이라는 새로운 장비를 운용하는 변준성 상사는 “느끼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변 상사는 과거 수색중대에서 근무했다. 드론이 군에 도입되기 전 정찰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그는 “그때는 우리 눈이 정찰 임무의 전부이자 마지막이었다”며 “적진 가까이 가기 전에는 정확한 식별이 어렵고, 장애물이나 험준한 지형에서는 이동이 제한돼 기동력이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드론이 도입된 이후 양상이 바뀌었다. 적진 정보뿐만 아니라 아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에 정찰 드론이 먼저 도착해 위험요소를 식별하기 때문이다. 변 상사는 “드론이 적의 주요 지점을 관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 지 오래”라며 “특히 적 장비 형태나 기동상황을 파악하는 데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찰 드론의 역할도 확대될 예정이다. 드론체계의 비약적인 발전은 고성능 정찰 드론의 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희준(대위) 정보중대장은 “드론봇 전투체계는 지속적인 전투실험과 군사혁신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은 드론봇 전투체계 운용자들의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창의적인 교육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배지열 기자
백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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