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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작가축제] 세계문학의 별들… 서울서 ‘담’을 넘다

박지숙

입력 2022. 09. 21   17:19
업데이트 2022. 09.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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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작가축제
국내외 작가 초대해 한국·세계문학 교류
‘월담:이야기 너머’ 주제… 사전예약 필수
시인 김혜순·포러스트 갠더 개막 강연
작가 대담·낭독·토론 등 다채로운 행사 예정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서울에 모여 문학축제를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국내 독자들의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 서울을 무대로 교류하는 토대를 만들고자 2006년부터 개최해 온 글로벌 문학축제. 11번째를 맞는 올해는 ‘월담: 이야기 너머(Beyond Narrative)’를 주제로 국내외 작가 35명이 모여 문학과 이 시대의 화두를 이야기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렸던 지난 축제와 달리 올해는 3년 만에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된다.

축제는 내일(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합정), 커뮤니티하우스 마실(명동), 인천공항 등에서 펼쳐진다. 8일간 작가 대담, 낭독, 토론 등 19차례의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되며 장르와 언어 등 모든 경계와 팬데믹을 딛고 ‘너머’를 향해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개막일인 23일엔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2019), 동아시아권 시인에게 주는 스웨덴 문학상 ‘시카다상’(2021) 등을 받은 김혜순 시인과 미국 시인 포러스트 갠더의 강연이 열린다. 갠더는 2019년 퓰리처상 시 부문에서 수상한 작가다. 크로스오버그룹 ‘포레스텔라’의 베이스 고우림의 개막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폐막일인 30일에는 남미의 촉망받는 소설가 산티아고 감보아(콜롬비아)와 그의 소설을 번역한 송병선 울산대 교수가 ‘불가능적 가능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녹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 밖에 휴고상, 전미도서상 등 권위 있는 국제문학상 수상작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작가, 마주 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담에서는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무라타 사야카와 소설가 강화길이 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김언수와 인도 작가 메가 마줌다르는 이야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김보영과 이윤하(미국), 하성란과 사만타 슈웨블린(아르헨티나), 이원과 사샤 더그데일(영국), 임철우와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베네수엘라) 등도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작품을 매개로 대담을 한다.

27일엔 한국 공상과학(SF) 붐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작가 천선란과 조예은이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과 로커스상 수상작가인 나오미 크리처(미국)와 ‘나비의 꿈은 누구의 꿈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작가들의 수다’가 열린다. 2018년 『도둑맞은 자전거』로 대만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우밍이는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또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영어로 번역해 그리핀 시 문학상을 공동 수상한 재미교포 번역가 겸 시인 최돈미와 김혜순 시인의 대화도 펼쳐진다. 저녁에는 캐슬린 제이미 등 여러 작가가 참여하는 낭독회와 낭독공연이 4차례 진행된다.

‘K스릴러’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김언수와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인도 작가 메가 마줌다르는 ‘내러티브’를 주제로 대화한다. 남미 문학 대표작가 사만타 슈웨블린은 소설가 하성란과 대담한다. 슈웨블린은 2017년 『피버 드림』으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넷플릭스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지난해 동명의 스릴러영화를 공개했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냉전과 새로운 장벽의 등장 앞에 문학의 본질은 무엇이며, 작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주제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일랜드의 더블린 문학축제, 독일의 베를린 문학축제를 생각하듯 서울 하면 서울국제작가축제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축제 기획위원장인 우찬제 문학평론가는 “생명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욕망을 담아 문학의 언어로 함께 넘어가며 꿈꾸는 이야기 잔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의 모든 행사는 사전예약을 해야 참가할 수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역시 사전에 중계 시청 예약을 해야 한다. 자세한 프로그램 소개와 참가 신청 방법은 공식 누리집(www.siwf.or.kr)을 참고하면 된다. 박지숙 기자

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



박지숙 기자 < jspark2@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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