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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호주 피치 블랙 훈련 성과] 단독 전력으로 전투기 해외 훈련 참가 ‘공군 새 역사’

서현우

입력 2022. 09. 15   16:29
업데이트 2022. 09. 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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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호주 피치 블랙 훈련 성과
우리 공중급유기로 전투기 전개·복귀
2주간 본훈련…비행 소티 100여 차례
임무편대장 맡아 10개국 40대 지휘 비행
호주 공군과 우정 비행으로 협력 증진도

 

2022 피치 블랙 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들이 호주 다윈 기지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2022 피치 블랙 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들이 호주 다윈 기지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우리 공군이 단독 전력으로 전투기 해외 훈련 참가라는 새 역사를 썼다. 작전 가능 지역을 북반구에서 남반구까지 넓히며 대한민국 공군과 조종사의 우수성도 입증했다.

공군은 15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 ‘2022 피치 블랙(Pitch Black)’에서 공군 역사상 최초로 우리 공중급유기를 통한 전투기 전개·복귀를 포함해 단독 전력으로 해외 연합훈련에 참여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밝혔다.

피치 블랙은 호주 공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 공군훈련이다. 역내 안보에 관한 가치 인식과 우방국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격년으로 열린다. 올해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10개국 공군이 동참했다.

공군 KF-16 전투기가 호주 공군 F-35A 전투기 호위 속에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 KF-16 전투기가 호주 공군 F-35A 전투기 호위 속에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 공군 제공

훈련은 호주 다윈·앰벌리 기지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됐다. 다윈 기지에서는 전투기가, 앰벌리 기지에서는 공중급유기가 이륙해 훈련 공역에서 만나 작전을 펼쳤다.

공군은 지난달 15일 훈련단 본대가 현지에 도착했고, 18일에는 KF-16 전투기 6대가 다윈 기지에 착륙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29일부터 약 2주간 본훈련을 전개했다.

이 기간 총 100여 회의 비행 소티(Sortie)를 바탕으로 △주·야간 긴급항공차단 △공세 제공 △방어 제공 △공중급유 등 광범위하고 실전적인 연합훈련을 완수했다. 특히 지난 1일 우리 공군이 임무계획부터 실행까지 작전을 총괄하는 임무편대장(Mission Commander) 역할을 수행해 10개국 항공전력 40대를 지휘했다. 임무편대장을 맡은 최충하 대위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해 가상 적기 30대를 상대하며, 다국적 공군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이끌었다.

당시 부 임무편대장이었던 프랑스 공군 라팔 전투기 조종사 기욤 소령과 편대원이었던 호주 공군 EA-18 전자전기 조종사 타일러 대위는 “최 대위의 지휘는 매우 매끄러웠고, 비행 실력도 뛰어났다”며 “기회가 된다면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 비행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우정 비행을 앞둔 한·호주 전투기 조종사들이 성공적인 비행을 다짐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우정 비행을 앞둔 한·호주 전투기 조종사들이 성공적인 비행을 다짐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훈련 참가국 조종사들이 임무계획회의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공군 제공
훈련 참가국 조종사들이 임무계획회의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공군 제공

지난달 24일에는 호주 공군과 우정 비행으로 양국 군사협력 증진에도 힘을 보탰다. 비행에는 공군 KF-16 전투기 4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 호주 공군 F-35A 전투기 2대와 KC-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가 투입돼 연합 공중급유 훈련을 하며 양국 전력의 상호운용성을 확인했다.

피치 블랙 훈련을 모두 마친 공군 KF-16 전투기들은 다윈 기지를 떠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지난 9일 충주기지에 안착했다. 본대 병력도 이튿날 무사히 귀국했다.

훈련단 본대의 귀국을 직접 맞이한 박하식(중장) 작전사령관은 “이번 피치 블랙 훈련 참가는 여러모로 의미 깊고, 공군 역사에도 중요하게 기억될 큰 성과”라고 강조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해 대한민국 공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장병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훈련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우리 작전환경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공군은 피치 블랙 훈련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계속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현우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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