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탄생 100주년 특별전
민족·국가 초월 다영역 창작세계 조명
佛서 조각가 명성…한국 미술사 큰 족적
주제·작품·소재·시대별 4부로 전시 구성
‘개미’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소’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무제’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제공
조각가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문신(1922-1995)의 작품세계를 되짚는 특별전이 지난 1일 개막했다.
내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그는 평생을 다양한 곳을 이동하며 이방인으로 살았고, 이를 창작으로 이끈 예술인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규슈의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유년기를 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의 창원시에서 보냈다. 16세에는 어머니의 고향인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촉망받는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불혹 무렵에 프랑스로 이주해 조각가로서 명성을 날렸고, 이후 1980년 국내로 돌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창작에 자신을 바쳤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민족·국가를 초월해 회화·조각·공예·실내디자인·건축 등 다양한 영역을 보여준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다. 작가는 생전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즉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그리고 여러 가능성이 존재하는 고향을 뜻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우주를 향하여’는 생명의 근원과 창조적 에너지에 대한 작가의 갈망과 언제나 도전했던 그의 자세를 표현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파노라마 속으로’는 문신 예술의 시작인 회화를 마주할 기회다. 현재의 삶을 성찰하는 구상회화에서 생명과 형태의 본질을 탐구하는 추상회화로의 변화가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반세기에 걸쳐 제작된 문신의 회화는 작가를 대표하는 조각과는 별개로 아름다운 조형미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2부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은 프랑스 활동 당시 1960년대 말부터 그가 본격적으로 제작한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구 또는 반구가 규칙적으로 배열돼 무한으로 확산 또는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를 비롯해 곤충·새·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가 인상적이다.
3부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은 브론즈 조각의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다양한 재료와 조각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한 ‘개미(라 후루미)’,‘우주를 향하여 3’ 등을 통해 작가의 작품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4부 ‘도시와 조각’은 도시와 환경이라는 확장된 관점에서 조각을 조명한다. 환경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야외조각과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공원 조형물 모형’ 등 공공조형물 등도 눈길을 끈다.
단, 이 작품들은 현재 사진과 드로잉만 남아 이를 바탕으로 VR과 3D 프린팅으로 구현해 대중에게 선보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뛰어난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삶과 예술이 재조명되고 동시대적 의미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탄생 100주년 특별전
민족·국가 초월 다영역 창작세계 조명
佛서 조각가 명성…한국 미술사 큰 족적
주제·작품·소재·시대별 4부로 전시 구성
‘개미’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소’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무제’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제공
조각가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문신(1922-1995)의 작품세계를 되짚는 특별전이 지난 1일 개막했다.
내년 1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삶과 예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그는 평생을 다양한 곳을 이동하며 이방인으로 살았고, 이를 창작으로 이끈 예술인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규슈의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유년기를 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의 창원시에서 보냈다. 16세에는 어머니의 고향인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촉망받는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불혹 무렵에 프랑스로 이주해 조각가로서 명성을 날렸고, 이후 1980년 국내로 돌아와 마지막 순간까지 창작에 자신을 바쳤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민족·국가를 초월해 회화·조각·공예·실내디자인·건축 등 다양한 영역을 보여준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다. 작가는 생전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즉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그리고 여러 가능성이 존재하는 고향을 뜻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우주를 향하여’는 생명의 근원과 창조적 에너지에 대한 작가의 갈망과 언제나 도전했던 그의 자세를 표현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파노라마 속으로’는 문신 예술의 시작인 회화를 마주할 기회다. 현재의 삶을 성찰하는 구상회화에서 생명과 형태의 본질을 탐구하는 추상회화로의 변화가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반세기에 걸쳐 제작된 문신의 회화는 작가를 대표하는 조각과는 별개로 아름다운 조형미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2부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은 프랑스 활동 당시 1960년대 말부터 그가 본격적으로 제작한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구 또는 반구가 규칙적으로 배열돼 무한으로 확산 또는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를 비롯해 곤충·새·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가 인상적이다.
3부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은 브론즈 조각의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다양한 재료와 조각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한 ‘개미(라 후루미)’,‘우주를 향하여 3’ 등을 통해 작가의 작품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4부 ‘도시와 조각’은 도시와 환경이라는 확장된 관점에서 조각을 조명한다. 환경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야외조각과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공원 조형물 모형’ 등 공공조형물 등도 눈길을 끈다.
단, 이 작품들은 현재 사진과 드로잉만 남아 이를 바탕으로 VR과 3D 프린팅으로 구현해 대중에게 선보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뛰어난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삶과 예술이 재조명되고 동시대적 의미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