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3보병사단] 통합사격훈련 현장을 가다

김해령

입력 2022. 09. 02   17:46
업데이트 2022. 09. 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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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사격 자신있다

빠르고 안정적이게… 먼 거리도 가뿐하게…


47번 국도를 타고 경기도 포천시에서 강원도 철원군으로 넘어가면 커다랗고 하얀 해골 조형물이 보인다. 육군3보병사단의 상징 ‘백골(白骨)’이다. 1986년 설치된 이 백골상에는 죽을 각오로 싸운다는 필사즉생(必死則生), 전우애로 굳게 단결한다는 골육지정(骨肉之情)의 부대 혼이 담겨 있다. 이런 3사단이 최근 전투준비태세 확립을 위한 강도 높은 전술훈련을 펼쳤다. 특히 지난 2일은 훈련의 대미를 장식한 통합사격훈련이 ‘사단 화력의 핵심’ 포병여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살아 국가에 충성하고, 죽어 백골이 돼서라도 국민과 조국을 지킨다는 의지로 ‘훈련 또 훈련’하는 3사단 포병여단의 통합사격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김해령/사진=백승윤 기자    


육군3보병사단 포병여단은 지난 2일 강원도 철원군 포병사격훈련장에서 무인항공기 등 감시·탐지 자산, 적지종심작전팀 등과 연계한 실전적인 통합사격훈련을 전개했다. 포병여단 가온대대 K9 자주포들이 표적을 향해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3보병사단 포병여단은 지난 2일 강원도 철원군 포병사격훈련장에서 무인항공기 등 감시·탐지 자산, 적지종심작전팀 등과 연계한 실전적인 통합사격훈련을 전개했다. 포병여단 가온대대 K9 자주포들이 표적을 향해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격훈련을 마친 K9·K55A1 자주포들이 복귀를 위해 기동하고 있다.
사격훈련을 마친 K9·K55A1 자주포들이 복귀를 위해 기동하고 있다.
3사단 수색대대 적지종심작전팀이 적 도발 원점 좌표를 확인한 후 사격지휘소에 알리고 있다.
3사단 수색대대 적지종심작전팀이 적 도발 원점 좌표를 확인한 후 사격지휘소에 알리고 있다.
사격을 준비 중인 가온대대 K9 자주포 승무원들.
사격을 준비 중인 가온대대 K9 자주포 승무원들.
사격에 앞서 무인항공기(UAV)를 날리고 있는 진백골여단 정준영(중사) UAV 운용 요원.
사격에 앞서 무인항공기(UAV)를 날리고 있는 진백골여단 정준영(중사) UAV 운용 요원.



“사격 개시” 명령에 KH179 초탄 발사


가을의 문턱을 무색하게 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일, 3사단에 적 화력 도발 훈련 상황이 조성됐다. 사단 수색대대 작전팀이 적 도발 원점을 찾아 출동했다.

적 위치를 발견한 작전팀이 포병여단에 화력 지원을 요청했고, 박웅(대령) 포병여단장은 사격 준비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예하 3개 대대 K9·K55A1 자주포와 KH179 견인포 등 21문이 철원군 일대 포병사격훈련장에 자리를 잡았다.

“사격 개시!” 박 여단장이 도발 원점 대응사격을 명령했고, 선돌대대 KH179가 초탄을 쏘아 올렸다. KH179는 수정탄 3발을 6.8㎞ 떨어진 표적을 향해 발사한 후 정밀한 표적 제원을 다른 포들과 공유했다. 이어 시간 차를 두고 각 포가 순서대로 쏘는 익차사를 펼쳤다.

KH179 사격이 끝나는 동시에 다른 훈련장에서는 자주포 사격이 이뤄졌다. 적에게 잠깐의 숨 고를 틈도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자주포와 견인포 위치는 약 5㎞ 떨어져 있었으나 목표 지점은 같았다.

칠하나369대대 K55A1이 불꽃과 함께 포문을 열었다. 창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사라진 155㎜ 포탄은 1분20여 초 후 12.9㎞ 떨어진 표적에 정확히 명중했다. K55A1은 마찬가지로 익차사 사격으로 맹공을 퍼부은 후 K9 자주포에 다음 공격 차례를 넘겼다.


“어느 때보다 완벽…승리 확신”

사격 명령이 하달되고, ‘백골’ 문양이 새겨진 가온대대 K9 자주포가 포신을 들어 올렸다. 굉음과 함께 포구를 벗어난 포탄은 역시나 목표지점에 적중했다. 뒤이어 매캐한 화약 냄새가 훈련장을 뒤덮었다. K9은 이어진 익차사에서도 빠르게 사격했다. 사격통제부터 방렬, 탄 운반, 장전까지 자동화된 K9은 다른 포보다 신속한 사격이 가능하다.

아울러 포병여단은 적을 완전히 무력화하기 위해 총공세를 가하기로 했다. 탄착점을 적진 중심으로 맞춘 후 KH179·K55A1·K9이 순서대로 포탄 42발을 퍼부었다.

훈련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것은 동시탄착(TOT) 사격. TOT 사격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발사한 포탄이 목표지점에 동시탄착 하는 사격술이다. K9과 K55A1, KH179가 동시에 21발을 사격했다. 이날 여단은 총 123발의 포탄을 사격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K9·K55A1 자주포 등 21문 운용

강도 높은 전술훈련…막강 화력 과시

감시·탐지 자산 연계 타격력 극대화
실전 표적처리 절차 검증
무인항공기로 사격제원 산출 지원도



9년째 K9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는 박강현(중사) 포반장은 “K9이 전력화되는 과정부터 함께했고, 수차례 사격을 해왔지만 이번 통합사격훈련처럼 3사단 화력이 강력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며 “만약 실전이었어도 완벽한 승리를 거뒀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적지종심작전팀 화력 유도 정확도 높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통합사격훈련에서 포병여단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통합사격훈련에서 포병여단은 감시·탐지 자산과 연계해 정밀타격 능력을 극대화했다. 실전 표적처리 절차를 그대로 검증한 것이다.

포병여단은 훈련에서 무인항공기(UAV) 1대를 운용했다. UAV는 표적지점 가까이에서 비행하며 포탄이 떨어지는 곳을 확인해줬다. UAV로 더욱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진 셈이다. 또 UAV는 사격제원 산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했다. UAV가 사격지휘소에 표적 좌표를 전송하면, 지휘소에서 해당 좌표를 차후 수정값 산출 프로그램과 연동해 제원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또 포병여단은 적지종심작전팀의 화력 유도 정확도도 끌어올렸다. 이날 사단 수색대대와 진백골여단 수색중대 작전팀은 종심으로 침투해 도발 원점 좌표를 확인했다.

포병여단은 작전팀이 제공한 좌표와 실제 레이다가 계산한 적 위치를 비교하고, 부정확한 부분을 찾아냈다. 차후 미비점을 보완하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실전에서는 더욱 정밀한 화력 유도를 펼치겠다는 게 포병여단의 계획이다.


지역 주민에 사전 예고…피해 최소화 노력

안전한 훈련을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여단은 실사격에 앞서 탄약·화포 기술검사, 조준 감사, 훈련 수준 평가 등을 거쳤다. 이와 함께 육군위험성평가체계(ARAS)를 가동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훈련을 사전 예고하는 등 훈련으로 인한 작은 피해도 없도록 전력을 기울였다.

박 여단장은 “통합사격훈련으로 언제, 어디서 적이 도발하더라도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특히 감시·탐지 자산과 연계한 훈련으로 더 정확하게 적을 타격 가능한 정밀사격 능력을 검증했다. 화력 유도 상황에서 적지종심작전팀과의 팀워크도 증진했다”고 평가했다.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백승윤 기자 < sose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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