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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도로에 갇힌 운전자 구한 국방홍보원 표세준 PD

김해령 기사입력 2022. 08. 10   17:16 최종수정 2022. 08. 10   18:39

“어머니 연배 같아” 강남의인은 몸이 먼저 움직였다
 
물바다에서 중년 여성 비명소리 들어
쏟아지는 비에 앞 보이지 않는 상황
주차금지표지판 이용 수영해 구조
SNS “진정한 위인” 칭찬댓글 쏟아져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익사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해 화제가 된 국방홍보원 표세준 PD가 자신이 조연출을 맡고 있는 국방TV ‘리얼 병영 톡! 행군기’ 홍보 패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병문 기자

표세준 PD가 여성을 구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딱 우리 어머니 연배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었어요.”

중부지방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물바다가 된 서울 강남 도로 한가운데서 한 남성이 가라앉는 차량에서 구조를 요청하며 울부짖는 여성을 구하는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남의인’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이 영상 속 선행의 주인공은 국방홍보원 산하 국방TV ‘리얼 병영 톡! 행군기(행복한 군대 이야기)’ 조연출을 맡고 있는 표세준(27) PD.

운동을 끝내고 귀가하던 표 PD가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가 된 서울 서초구 서초동 8차로 한가운데서 “살려 주세요”라는 중년 여성 운전자의 비명을 들은 것은 이날 밤 10시경. 끊임없이 내리는 비와 무서운 속도로 차오르는 빗물이 차량을 덮쳐 차에 고립된 여성은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라앉는 차량 트렁크에서 한 여성이 울부짖고 있었어요. 마치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아 가만있을 수가 없었죠.”

여성을 보자마자 표 PD는 근처에 있던 오뚝이 모양의 주황색 주차금지표지판을 들고 수영장처럼 변한 도로로 뛰어들었고, 약 50m를 수영해 여성에게 다가갔다. 이후 여성이 주차금지표지판을 잡게 한 뒤 안전한 곳까지 수영해 구해냈다. 여성의 남편조차 물 밖에서 “뭐든 꽉 잡고 있어”라고 소리만 칠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는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수심이 대략 165㎝는 돼 보이는데 물살이 세고 쏟아지는 비 때문에 앞도 잘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자세히 보니 여성분이 잡을 게 아무것도 없어 보였고 ‘내가 가야겠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 수영하고 있더군요.”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표 PD는 무섭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감정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덧붙인 그는 “그냥 어머니 같으신 분이니 구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봤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주차금지표지판을 갖고 물속으로 뛰어든 것도 본능적인 행동이었다고 한다.

“물에 떠오를 수 있는 게 필요했고, 근처에 그게 있어서 무작정 잡고 갔다”는 것이다. 물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

다행히 표 PD는 유소년 시절 수영선수로 활동한 경력 덕분에 수영에는 자신 있어 더욱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여성을 구한 표 PD는 “조심히 들어가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조용히 자리를 떴지만, 그가 여성을 구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온라인 유명 인사가 됐고 각종 뉴스에도 ‘의인’으로 보도됐다.

SNS에는 “이 시대의 진정한 위인” “눈물 나도록 감동적” “자기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본인도 두려웠을 텐데 나와 관련 없는 사람을 구하다니 영웅이다” “이런 분들 때문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당신이 이 시대의 영웅” “이런 분을 보니 살맛 나네요” 등 수천 개의 칭찬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동안 소식이 끊겼던 중학교 은사님이 연락해 올 정도로 유명세를 실감하고 있지만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분이 많아 마음이 아프다는 표 PD는 “우리 군도 적극적으로 대민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이 얼른 피해를 딛고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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