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에서 몇 번의 꽃을 피웠고, 앞으로 몇 번의 꽃을 더 피울 수 있을까? 나는 얼마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능력개발교육원이 주관하는 신중년(40세 이상) 대상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교직훈련과정을 수료했다. 교직훈련과정이란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자격 기준을 갖춘 자의 신규 교사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훈련 과정이다. 교사자격 취득 때 관련 직종의 직업교육훈련기관 및 직업전문학교 등에 취업·활용이 가능하다.
교직훈련 과정의 교과 편성은 총 200시간으로 선행과정(50시간)과 교직훈련과정(150시간)으로 구성된다. 집체교육 중 최종 활용 단계 8시간에는 ‘수업의 실행’ 과목이 편성돼 강의에서 배웠던 수업의 설계와 진행에 대해 실제로 17분간 수업을 한다. 이후 종합평가를 끝으로 수료가 결정되고, 취득한 해당 직종 자격증과 경력을 바탕으로 훈련교사 자격을 신청함으로써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자격을 갖추게 된다. 나는 최종적으로 총무·일반사무 등 6개 직종의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퇴직 후 진로를 다방면으로 준비하던 중 한 선배의 소개로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사를 알게 됐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능력개발교육원 주말반에 신청했지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반은 경쟁률이 치열해 두 번의 탈락을 경험했다. 세 번째 신청 기간을 기다리던 중 현역·군무원 중 신중년을 대상으로 전직 교육의 하나로 별도 분반이 편성·운영 중이라는 걸 알게 됐다.
다행히 교육대상에 선발돼 하루에 꼬박 8시간씩 8주간 토·일요일에 졸음·더위·피로와 싸우며 수업을 듣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위안이 된 것은 대전에서 천안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계룡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수업이 중반으로 접어들어 슬슬 나른해질 때쯤 수업을 함께 듣는 한 분이 강원도 철원에서 토요일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일요일 오후까지 수업을 듣고 밤 10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며 다시 열심히 공부하는 자극점이 됐다. 그분의 그러한 열정은 앞으로 내 남은 인생에 큰 자극과 울림으로 계속될 것 같다.
혼자서는 외롭고 힘든 길이었겠지만 인생 2막의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서로 의지하고 응원해준 25명의 학우가 있어 수료의 기쁨을 맛봤다. 모든 꽃이 봄에 피는 건 아니듯, 봄에 피는 꽃이 가장 화려한 것은 아니다. 늦었다고 자기 계발에 머뭇거리는 분들이 있다면 아직 인생의 꽃을 피울 시간은 충분히, 그리고 많이 남아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인생 제 2막을 설계하며 전직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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