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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창립 52주년] ‘첨단국방과학기술’ 연구 강화로 미래전 선도한다

임채무 기사입력 2022. 08. 05   16:50 최종수정 2022. 08. 07   16:02

5일 창립기념식… 성과 기념·포상
지상·해양·항공우주·사이버 등
4개 분야 아우르는 국방력 확보
무인 기술 등 ‘게임체인저’ 발굴 노력


ADD가 창립 52주년을 맞아 ‘비닉(庇匿) 및 첨단 국방과학기술 중심의 연구소’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사진은 ADD 전경.   ADD 제공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창립 52주년을 맞아 ‘비닉(庇匿) 및 첨단국방과학기술 중심의 연구소’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ADD는 지난 5일 대전광역시 본소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ADD는 반세기 동안 이룩한 성과를 기념하고, 포상 수여 등을 통해 국방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을 격려했다. 또 연구소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며 연구개발 추동력을 강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ADD는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환경 및 기술발전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비닉 및 첨단국방과학기술 중심 연구소 구현을 목표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및 전장 확대에 따른 능동 대응 능력 확보를 위한 비닉 무기체계 개발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비닉 무기체계란 국가안보상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무기를 가리킨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국가에서 그 개발을 독점한다.

ADD는 비닉 무기체계와 관련해 지상, 해양, 항공·우주, 사이버 등 4개 분야에서 미래 국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요구 능력을 식별하고 각 요구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무기체계와 관련 핵심기술을 도출해 개발하고 있다.

지상 분야의 경우 장거리 신속 정밀타격 능력, 유·무인 복합 기반의 도시·대테러 작전 수행 능력, 비대칭 위협 방호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연구에 집중해 다양한 지상 위협에 대응한다는 개념이다.

해양 분야는 존재하는 다양한 위협에 대한 실시간 감시 능력과 은밀·신속·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해 적의 도발을 억제하고, 아군 우세 확보를 위한 지상과 공중 작전 지원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장거리·스텔스 플랫폼 실시간 감시 능력, 은밀·신속 공중 정밀타격 능력, 광역 다층 방공 능력, 우주작전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

사이버 분야는 미래전의 승패를 가를 초연결 네트워킹 능력과 함께 실시간 지능형 지휘통제 능력, 전자전·사이버 방호 능력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비닉 및 신개념 무기체계에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첨단 국방과학기술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ADD는 미래전을 선도할 수 있는 첨단국방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무인·자율화 기술, 인공지능화 기술의 개발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더불어 독자적 와해성 기술 연구를 통해 게임체인저가 될 혁신적인 무기체계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 방침과 연계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상시감시정찰 능력 강화, 미사일 방어체계 고도화 등을 바탕으로 ‘한국형 3축 체계’ 조기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광자·양자 레이다 기술, 지향성 에너지 기술, 국방우주 등에 연구역량을 집중하는 등 정부 정책의 방향에 맞춰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 인사 및 조직을 신속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ADD는 전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항공 분야에서 이뤄낸 첫 성과라고 할 수 있는 KT-1 웅비 기본훈련기.  국방일보DB




ADD 창설 52년 역사


K2 전차·K9 자주포·천궁… 국방연구개발 중심으로


1970년 8월 6일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출범한 ADD는 창립 후 첫 임무로 예비군 무장화 등을 조기 달성하기 위한 ‘기본 병기 개발’을 수행했다. 사업명은 번개 사업이었다. 번개 사업은 총 3차례에 걸쳐 추진됐다. 1차에서는 M2 카빈 소총, M1919 A4·A6 기관총, 60㎜ M19·81㎜ M29 박격포, M18A1 대인지뢰, M15 대전차 지뢰, M20 A1·B1 로켓 발사기 등을 모방 개발했고, 2차 사업은 결함 보완, 3차 사업에서는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ADD는 번개 사업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1977년부터 한국형 소총인 K2를 연구해 1984년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시기 국산 미사일 개발 사업인 ‘백곰 사업’도 추진됐다. 모방 개발, 성능 개량, 독자 무기 개발의 3단계로 이뤄진 이 사업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1972년 첫발을 뗀 사업은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1978년 4월 최초 비행시험이 이뤄졌다. 이어 같은 해 9월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공개시사회에서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발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미사일 기술 보유국이 됐다. 백곰은 훗날 현무 시리즈 지대지유도탄 개발의 토대가 됐다.

1981년 ADD는 군의 강력한 소요제기로 한국형 전투장갑차 개발을 추진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K200 보병수송용 장갑차다.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항공기 분야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KT-1 웅비 기본훈련기가 바로 그것. ADD는 1982년 기초연구를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1993년 선행개발, 1997년 실용개발 단계를 거쳐 1998년 개발을 완료했다. 웅비는 최초 연구부터 운용, 수출까지 이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항공기다. 무엇보다 웅비 개발로 확보한 기술은 T-50 고등훈련기 개발에 적용됐고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K2 전차도 빼놓을 수 없는 ADD의 성과다. ADD는 1995년 개념 연구를 시작한 뒤 탐색개발을 거쳐 2008년 K2 전차의 체계개발을 완료했다. K2 전차의 단단하고 듬직한 차체에 힘차게 뻗은 장(長)포신을 통해 발사되는 대전차탄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관통력을 자랑한다. K9 자주포도 이때 등장했다. K9자주포는 1992년 탐색개발이 시작됐다. 특히 1997년부터 시작한 시험평가에서만 4100여 발의 사격·1만3800㎞의 주행시험 등을 거쳐 탄생했다. K9 자주포는 아시아 최초이자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력화된 신형 155㎜ 자주곡사포다.

ADD는 비슷한 시기 국산 어뢰를 보유하고자 하는 해군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중어뢰 개발이라는 새로운 시도도 했다. 그리고 경어뢰를 모방 개발할 때 쌓은 기술과 경험으로 1998년 중어뢰 ‘백상어’를 순수 독자 개발했다. 특히 백상어 개발이 성공하면서 경어뢰 ‘청상어’ 개발에도 착수하게 됐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ADD는 첨단국방과학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올해 3월 발사에 성공한 고체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가 대표적인 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우주 7대 강국의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앞서 ADD는 2007·2020년 우리 군의 전용 위성통신체계인 아나시스1·2호(ANASIS-Ⅰ·Ⅱ)의 발사에도 각각 성공했다.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한 적외선 탐색기를 탑재한 대공유도무기 ‘신궁’과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등도 이때 탄생했다. 이 밖에도 수리온(KUH-1) 헬기와 KF-21 보라매의 경우 최종 개발은 업체에서 주관했으나 탐색개발과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국방연구개발의 한 획을 긋는 데 일조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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