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 에어쉘터형 이동 의무시설 야전 배치

이원준

입력 2022. 08. 03   16:49
업데이트 2022. 08. 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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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화 통해 기동·편의성 대폭 개선
수액 조절기 등 19개 의무장비 갖춰
음압시설 구축 감염병 대응능력 향상
2025년까지 전 상비·기계화사단에

 

육군12보병사단 의무대대가 3일 영내에 설치한 새 이동전개형 의무시설. 육군은 올해 12사단 등 6개 부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개량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전방 부대에 전력화할 방침이다.  양동욱 기자
육군12보병사단 의무대대가 3일 영내에 설치한 새 이동전개형 의무시설. 육군은 올해 12사단 등 6개 부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개량된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전방 부대에 전력화할 방침이다. 양동욱 기자

전·평시 야전에서 장병들의 진료를 책임지는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트레일러 형태에서 가벼운 에어쉘터(공기주입식 텐트) 형태로 개량되면서 더 신속하게, 더 현장 가까이 의료시설이 설치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3일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지난 11년간 운용하며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성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6개 부대를 시작으로 새로운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오는 2025년까지 전방 부대에 전력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열악한 야전 진료환경을 극복하고, 전투부대에 적시적이고 실질적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처음 도입됐다.

시설 내부에는 X선 촬영장비, 임상병리 실험장비 등이 있어 현장에서 다양한 응급수술 및 환자처치가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견인차량에 연결·이동할 수 있도록 기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야전병원’을 구현한 셈이다.

하지만 트레일러 형태인 기존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에는 한계점도 존재했다. 시설이 무겁다 보니 견인을 위해서는 군 장비가 아닌 민간 장비(대형 트랙터)를 사용해야 했고, 비포장도로 같은 야지 기동이 어려워 훈련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전력화되는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기존 시설의 기동성과 편의성을 개선해 더 신속한 현장 전개가 가능하도록 했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시설 외형이다.

네모 반듯한 철제 시설에서 벗어나 에어쉘터 형태로 경량화했다. 2.5톤 군 차량이 견인할 수 있을 정도다. 가벼워졌지만 튼튼한 내구성을 갖췄고, 방염 재질 원단을 사용해 내부 냉·난방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모든 의무 장비와 통신·전기·배수 등 제반시설이 모듈화되면서 설치에 필요한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됐다.

의무시설로서의 기능도 강화됐다. 새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응급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환자수용실 등 4동으로 구분되며, 각 시설 사이에는 연결 통로가 있다.

환자 관찰 장치, 수액 조절기, 자동 산소 소생기, 이동식 X선 촬영장비 등 19개 품목의 의무 장비를 갖춰 다양한 환자처치가 가능하다. 또한 시설에는 공기나 물을 주입할 수 있는 튜브가 갖춰져 있어 오염환자 제독을 할 수 있고, 폐수처리용 하수처리 시스템도 구비했다.

에어쉘터형 의무시설의 또 다른 장점은 음압유지기를 활용해 음압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병실 내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음압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우리 군의 감염병 대응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야지·산악을 포함한 여러 지형에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배치·운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열리는 대규모 야외훈련 현장에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설치해 장병들의 건강을 돌보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육군은 각 부대의 주요 훈련과 연계해 연 2회 이상 전체 시설을 현장에 전개하도록 할 방침이다.

12보병사단을 시작으로 올해 6개 부대에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새로 배치하고,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상비·기계화사단에 해당 시설을 전력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 육군은 재해·재난 발생 때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을 현장에 급파해 대민 의료지원 활동도 펼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같은 대규모 감염병 상황에서는 격리 치료시설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하범만(준장) 육군본부 의무실장은 “새로 도입되는 이동전개형 의무시설은 전시 전투부대에 근접해 지원할 수 있는 기동성과 감염병 대응능력을 갖춘 시설”이라며 “각종 훈련과 국가 재난 상황에서 전초기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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