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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사단·한미연합사단] 초기 평가 공유… 시설물 탐색·분석… 한미 팀워크 ‘환상’

이원준

입력 2022. 07. 27   17:30
업데이트 2022. 07. 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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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오염 지역 내 작전 방법 숙달
미군과의 상황전파체계 이해도 높여

 

27일 경기도 포천시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화생방 대응훈련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한미 장병들이 화생방 탐지 활동을 하고 있다.
27일 경기도 포천시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연합 화생방 대응훈련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한미 장병들이 화생방 탐지 활동을 하고 있다.
맹호여단 장병이 대전차 미사일 현궁을 탑재한 소형전술차량으로 화생방 정찰차량을 엄호하고 있다.
맹호여단 장병이 대전차 미사일 현궁을 탑재한 소형전술차량으로 화생방 정찰차량을 엄호하고 있다.
공병대대 장병들이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이동로를 개척하고 있다.
공병대대 장병들이 지뢰탐지기를 활용해 이동로를 개척하고 있다.
화생방 의심 시설에서 확인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
화생방 의심 시설에서 확인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찜통더위가 이어진 27일. 한낮 33℃를 웃도는 날씨에 방독면·화생방보호의 등을 착용한 육군3보병사단 화생방지원대 정찰팀 장병들이 화학 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건물 안팎의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정찰팀은 탐지장비로 내부를 샅샅이 살폈다. 또 다른 장병들은 뒤따라 이동하며 건물 외형, 시설물 구조, 출입문·창문 개수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이들의 임무는 화생방 의심 시설에 대한 초기 평가를 실시하는 것. 자료는 함께 작전하는 미군 측에 공유된다.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 이 악물고 무더위를 이겨낸 우리 정찰팀이 땀 흘려 분석한 정보는 현장에 도착한 미군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10여 분 남짓 진행된 회의가 끝나자 미군 장병은 우리 장병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렇게 외쳤다. “Great, I really appreciate it!(대단해, 정말 고마워!)” 연합 화생방 대응훈련 현장에서 확인한 한미 장병들의 완벽한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글=이원준/사진=양동욱 기자


한미 장병 90여 명 참가
실전적 상황 속 협동능력 강화


육군3사단과 한미연합사단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포천시 일대에서 적 위협에 대비한 연합 화생방 대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화생방 대응훈련은 유사시 적의 화생방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실시하는 정례적 연합훈련으로, 이번 훈련에는 3사단 맹호여단·공병대대·화생방지원대와 한미연합사 62화학중대 등 한미 장병 90여 명이 참가했다.

장병들은 실전적 상황 속에서 다양한 화생방 조치를 하며 협동능력을 숙달하고, 연합 화생방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훈련 3일 차인 이날은 미군과 연계한 연합작전이 전개됐다. 훈련은 한국군이 화생방 시설로 의심되는 시설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우리 장병들은 화생방정찰차량을 활용해 일대 도로를 정찰하기 시작했다. 대전차 미사일 현궁을 탑재한 소형전술차량과 K4 고속유탄기관총으로 무장한 차량이 앞뒤에서 화생방차량을 엄호했다.

부대는 실전적인 훈련 진행을 위해 마일즈 장비 체계 및 대항군을 운용했다. 대항군들은 도시 지역을 구현한 훈련장 곳곳에 배치됐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항군부터 탐색·격멸해야 하는 상황. 이에 현장에 투입된 맹호여단 장병들은 우선 수색·정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장애물 개척·적 격멸 등 호흡 척척
아군 확보한 화생방 의심 시설 조사


적군이 장악한 화생방 의심 시설에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화생방 오염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진입로에는 지뢰·철조망 등 장애물까지 설치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장병들은 먼저 임무형 보호태세(MOPP) 2단계를 적용한 뒤 작전을 개시했다.

“건물 3층에 적 1명 식별!” 멀리 건물 내부에서 대항군을 확인했다는 보고에 따라 격멸 작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맹호여단 장병들은 빠르게 기동해 건물 주위를 봉쇄했다.

선두에서는 공병대대 장병들이 지뢰탐지기로 장애물 지대를 개척하며 통로를 확보했고, 뒤에서 보병부대가 엄호사격을 하며 대항군의 발을 묶었다.

입구에 설치돼 있던 윤형 철조망까지 모두 제거되자, 장병들은 수신호에 따라 쏜살같이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좌측 클리어!”, “우측 클리어!” 장병들은 그동안 숙달해온 근접전투(CQB) 기술을 뽐내며 대항군의 숨통을 조금씩 조여갔다. 건물 가장 높은 6층까지 내몰린 대항군들은 결국 일망타진됐다. 화생방 장비를 착용한 채 계단을 오르내린 탓에 장병들의 얼굴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해내며 다음 연합작전에 큰 힘을 보탰다.

공격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시설 내부로 화생방지원대 정찰팀 장병들이 투입됐다. 이들의 임무는 아군이 확보한 화생방 의심 시설을 조사하며 초기 평가를 실시하는 것.


회의 통해 현장 상황·세부정보 나눠
미군 측과 시설 내·외부 꼼꼼히 확인


건물 외형은 어떻게 생겼는지, 창문·출입구는 몇 개인지, 내부에 지하시설이 있는지 등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절차다.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는 만큼 정찰팀은 화생방 보호의뿐 아니라 방독면까지 착용했다. 이들은 화학작용제 탐지장비로 건물 내부를 샅샅이 분석했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초기 평가가 끝날 즈음 훈련장에 62화학중대 소속 미군 장병들이 도착했다. 우리 장병들은 미군 측과 회의를 진행하며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특히 핵심은 정찰팀이 수집한 초기 평가 자료였다. 정찰팀 원우영 중사는 통역을 거쳐 미군 측에 화생방 의심 시설에 대한 세부정보를 공유했다.

수집한 정보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는 메모지를 미리 준비했고 미군 측도 구두로 전달받은 정보를 꼼꼼히 정리했다.

훈련 마지막 순서는 한미 장병들이 시설물을 함께 탐색·분석하는 시간.

방독면과 보호의를 착용한 한미 장병들이 줄지어 시설 내외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부대는 이번 연합훈련을 통해 화생방 오염 지역 내에서 작전 방법을 숙달하고, 미군과의 상황전파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맹호여단 심규빈(대위) 중대장은 “작전 가용요소들을 통합해 실전적인 상황 속, 미군 전우들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부여된 임무와 교육훈련에 더욱 매진해 언제나 완벽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 >
양동욱 기자 < dwy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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