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서울 꿈새김판’ 공모전에 응모해 당선된 글이다. 이름이 다른 나무들이 각자의 빛깔로 단풍을 만들어내며 서로 조화를 이뤄 완성된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입대 전 나름 대학 생활도 오래 하고, 대외 활동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몇 번의 해외 홈스테이로 다른 나이, 문화, 환경 속의 사람들과도 함께 생활해봤다. 그런 만큼 서로의 다름과 같음에 대해선 나름 관대하고 포용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군대는 머리로 아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의 단편적 경험과는 차원이 달랐다. 또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수천 명의 인원이 함께 사는 것은 밖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훈련이나 정해진 일과를 같이 수행하고, 길게는 21개월을 함께한다는 것은 더더욱 서로의 차이에 눈이 가게 만든다.
예전에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이 따돌림이나 부조리 같은 부정적인 면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말처럼 여겨져 다툼과 갈등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군 생활은 달리 보면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우게 해줌으로써 세계화된 민주 사회를 살아가는 하나의 ‘시민학교’ 역할도 한다.
물론 임무가 다른 병사들이 함께 생활하면 인식이나 체감에 따른 갈등도 발생한다. 처음 자대를 배치받고 근무를 시작했을 땐 서로 다른 소속과 업무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적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것이 때론 갈등의 요소가 되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을 길러가기도 했다.
공부 스타일의 다름도 배움이 된다. 서로 다른 국내외 대학과 전공을 가진 사람들의 공부를 보다 보면 비법과 장점들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시간이자 함께하는 군 생활을 알차게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과 성실함을 곁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된다.
매일 같은 일과를 살다 보면 지치고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매일매일을 전역 전날처럼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동료를 보면 나 자신의 시간도 함께 돌아보게 된다. 힘겨운 아침점호도 함께 일어나고, 뜀걸음도 함께 힘차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와는 조금씩 다른 동료들이 든든하게 곁에 있어 주기 때문이다.
공자는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必有我師)라고 했다. 세 명 이상 모인 곳은 어디나 장점이든 단점이든 내가 보고 배울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수천 명이 모인 비행단, 그리고 수십만의 든든한 전우가 있는 곳은 하루하루 다름과 같음 사이에서 이해와 조화, 화합을 배우고 꽃피우는 공간이다. ‘서로 다른 우리가 모여 아름다운’ 국군을 이뤄가는 것이다.
입대 전 ‘서울 꿈새김판’ 공모전에 응모해 당선된 글이다. 이름이 다른 나무들이 각자의 빛깔로 단풍을 만들어내며 서로 조화를 이뤄 완성된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입대 전 나름 대학 생활도 오래 하고, 대외 활동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몇 번의 해외 홈스테이로 다른 나이, 문화, 환경 속의 사람들과도 함께 생활해봤다. 그런 만큼 서로의 다름과 같음에 대해선 나름 관대하고 포용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군대는 머리로 아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의 단편적 경험과는 차원이 달랐다. 또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수천 명의 인원이 함께 사는 것은 밖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훈련이나 정해진 일과를 같이 수행하고, 길게는 21개월을 함께한다는 것은 더더욱 서로의 차이에 눈이 가게 만든다.
예전에는 남들과 다르다는 점이 따돌림이나 부조리 같은 부정적인 면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말처럼 여겨져 다툼과 갈등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군 생활은 달리 보면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우게 해줌으로써 세계화된 민주 사회를 살아가는 하나의 ‘시민학교’ 역할도 한다.
물론 임무가 다른 병사들이 함께 생활하면 인식이나 체감에 따른 갈등도 발생한다. 처음 자대를 배치받고 근무를 시작했을 땐 서로 다른 소속과 업무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적응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것이 때론 갈등의 요소가 되지만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을 길러가기도 했다.
공부 스타일의 다름도 배움이 된다. 서로 다른 국내외 대학과 전공을 가진 사람들의 공부를 보다 보면 비법과 장점들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시간이자 함께하는 군 생활을 알차게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과 성실함을 곁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된다.
매일 같은 일과를 살다 보면 지치고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매일매일을 전역 전날처럼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동료를 보면 나 자신의 시간도 함께 돌아보게 된다. 힘겨운 아침점호도 함께 일어나고, 뜀걸음도 함께 힘차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와는 조금씩 다른 동료들이 든든하게 곁에 있어 주기 때문이다.
공자는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必有我師)라고 했다. 세 명 이상 모인 곳은 어디나 장점이든 단점이든 내가 보고 배울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수천 명이 모인 비행단, 그리고 수십만의 든든한 전우가 있는 곳은 하루하루 다름과 같음 사이에서 이해와 조화, 화합을 배우고 꽃피우는 공간이다. ‘서로 다른 우리가 모여 아름다운’ 국군을 이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