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해군미래혁신연구단 이진성 소령] 해양무인체계 시대가 열린다

입력 2022. 07. 12   16:33
업데이트 2022. 07. 12   16:35
0 댓글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운용
감시전-마비전-원격전-대리전으로
미래 해양전이 펼쳐질 것이다

 

이진성 소령. 해군미래혁신연구단 비전·개념연구과
이진성 소령. 해군미래혁신연구단 비전·개념연구과

과학기술 발달과 미래전 양상에 따라 무인체계가 전장에서 인간을 보완·대체하고 있다. 더럽고, 힘들고, 위험하고, 지루한 4D(Dirty·Difficult·Dangerous·Dull) 임무를 무인체계에 맡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인체계는 유인 전력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과감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정부 역시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AI 기반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단계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원격제어-반자율-자율형 발전으로 작전 효과는 키우고 인명 손실은 줄인다는 것이다. 해군도 무인항공기·무인수상정·무인잠수정 등 AI 기반 해양무인체계 도입을 앞두고, 작전개념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는 함정·항공기 등 유인 전력과 해양무인체계, 지휘·통제·통신체계로 구성된다. 미래 해양전은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를 운용해 감시전-마비전-원격전-대리전으로 펼쳐질 것이다.

먼저 감시전이다. 정찰위성과 해양무인체계는 광해역 해상감시레이다, 광해역 수중감시체계와 함께 지능형 통합 해양감시체계를 이뤄 관할 해역의 공중·해상·수중을 24시간 감시한다. 적 도발 징후와 도발을 빠르게 탐지해 억제하고, 억제 실패 때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탐지로 적 도발 의지를 꺾지 못했다면, 사이버작전과 전자전으로 도발 능력을 꺾는다. 바로 마비전이다. 이는 무력 충돌 이전 공세적 사이버작전과 전자공격으로 적의 지휘통제를 교란·마비시킨다. 곧 기동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무인체계를 적 세력 가까이 보내면 저출력으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비살상 공격에도 적 도발을 충분히 저지하지 못했다면, 전투용 무인체계를 운용해 총·포·유도탄 또는 자폭 등 무력 공격하는 원격전이 펼쳐진다. 이때 인간과 유인 전력은 안전 해역에서 AI 참모 권고에 따라 작전을 지휘·통제한다.

만약 적도 무인체계로 맞선다면 두 진영 모두 인간과 유인 전력을 대신하는 무인 함대 간 결전이 벌어진다. 대리전이다. 어느 쪽 AI가 더 똑똑한지가 전투력의 강약과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고, 무인 함대가 먼저 무너진 쪽은 유인 전력으로 적 무인체계를 상대하며 원격전을 맞아야 할 것이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데, 인(人)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무인기(無人耭)를 만들었다. 특히 넓고 깊고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무인체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능과 크기별로 해양무인체계의 능력, 지휘·통제·통신 기술의 발전, 해양 유·무인 전력을 통합해 최적의 수단과 방법으로 싸우는 방법에 관한 연구와 AI 알고리즘 개발이 요구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