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
KIMA 세계군사동향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뉴스레터 1252호)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사진 = 미 공군 홈페이지
미국과 러시아 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이는 냉전시 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경쟁을 벌이던 양상과 다른 점이다.
통상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속력을 내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의미하며,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중 선택해 탑재하는 개념이다. ICBM과 SLBM이 주로 전략적 무기로 배치됐다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주로 작전술 수준에서의 전투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경우는 기존의 탄도미사일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탄두로 사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ICBM과 SLBM이 아닌, 핵탄두를 탑재한 지상용 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지칭하는 전술 핵무기(TNW)와도 다르다.
지난 3월 18일, 4월 11일, 5월 9일에 러시아가 Tu-22 폭격기에 킨잘(Kh-47M2)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해 우크라이나군 유류 저장고와 지하 무기저장고를 공격해 미국을 놀라게 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서 러시아가 실전 배치에 있어 다소 앞서 있다. 러시아는 2017년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했다.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재래식 및 핵탄두 중량 약 500㎏, 마하 10에서 12의 속력으로 고도 약 20㎞에서 Tu-22 폭격기, MiG-31K 전투기를 통해 발사되며, 사거리 2000-3000㎞, 원형공산오차는 1m이다.
아울러 지난 5월 28일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을 바렌츠해 어드미럴 고르쉬코프 프리깃함에서 발사해 약 1000㎞를 날아가 러시아 백해의 표적에 정확히 명중하는데 성공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해상과 공중에서 발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모두 성공했으며, 실전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 육·해·공군은 각각의 발사수단에 적합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6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5월 5일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인용해 육군이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를, 해군은 재래식 신속타격 극초음속 미사일(Conventional Prompt Strike: CPS)을, 공군은 AGM-183형 공중 발사 신속 무기(Air-Launched Rapid Weapon: ARRW)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ypersonic Attack Cruise Missile: HACM)을 개발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16일 로이터는 “미 공군이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B-52H 전략폭격기가 그동안 개발한 AGM-183A형 ARRW의 공중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라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B-52H에서 분리된 AGM-183형 ARRW의 부스터가 점화됐으며, 활공체와 분리된 극초음속 탄두가 마하 20에 가까운 속력으로 약 1000㎞에 있는 목표물에 명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에 사용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공중발사 방식을 채택한 것이며, 이번 미 공군의 B-52H에서 발사된 AGM-183형 ARRW는 공기흡입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한 것이라면서 성능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지난 5월 5일 미 CNN은 “지난 4월 하순에 미 공군이 B-52H 전략 폭격기에서 또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 HACM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나,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 중이었으며,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투입하고 있어 러시아와의 불필요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AGM-183형 ARRW가 2020년 2월에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발 예산을 약 23% 증액해 개발을 앞당길 수 있었다면서, 향후 B-52H 이외 B-1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15 전투기에 탑재해 작전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이 이번에 성공한 ARRW는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했다. 마하 5 이상의 속력으로 고도 약 20㎞에서 발사되며, 사거리는 약 1600㎞, 발사체와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체 탄두는 마하 10 이상의 속력으로 표적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궁극적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이미 상대방에 노출된 냉전시 ICBM과 SLBM 등의 전략적 미사일 이외, 지상, 항공기, 함정과 잠수함에 탑재해 사거리 약 1000-3000㎞로 발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진입했다”면서 “미국과 러시아와 추가해 중국, 인도, 북한 등이 뒤따라 개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출처 :
US CRS Report, May 5, 2022; CNN, May 5, 2022; USNI News, May 6, 2022; Reuters, May 16/28, 2022.
미국과 러시아 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
KIMA 세계군사동향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뉴스레터 1252호)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사진 = 미 공군 홈페이지
미국과 러시아 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이며, 이는 냉전시 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경쟁을 벌이던 양상과 다른 점이다.
통상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속력을 내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의미하며,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중 선택해 탑재하는 개념이다. ICBM과 SLBM이 주로 전략적 무기로 배치됐다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주로 작전술 수준에서의 전투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경우는 기존의 탄도미사일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탄두로 사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ICBM과 SLBM이 아닌, 핵탄두를 탑재한 지상용 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지칭하는 전술 핵무기(TNW)와도 다르다.
지난 3월 18일, 4월 11일, 5월 9일에 러시아가 Tu-22 폭격기에 킨잘(Kh-47M2)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해 우크라이나군 유류 저장고와 지하 무기저장고를 공격해 미국을 놀라게 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서 러시아가 실전 배치에 있어 다소 앞서 있다. 러시아는 2017년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했다.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재래식 및 핵탄두 중량 약 500㎏, 마하 10에서 12의 속력으로 고도 약 20㎞에서 Tu-22 폭격기, MiG-31K 전투기를 통해 발사되며, 사거리 2000-3000㎞, 원형공산오차는 1m이다.
아울러 지난 5월 28일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지르콘을 바렌츠해 어드미럴 고르쉬코프 프리깃함에서 발사해 약 1000㎞를 날아가 러시아 백해의 표적에 정확히 명중하는데 성공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해상과 공중에서 발사가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모두 성공했으며, 실전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 육·해·공군은 각각의 발사수단에 적합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6일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5월 5일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인용해 육군이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를, 해군은 재래식 신속타격 극초음속 미사일(Conventional Prompt Strike: CPS)을, 공군은 AGM-183형 공중 발사 신속 무기(Air-Launched Rapid Weapon: ARRW)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ypersonic Attack Cruise Missile: HACM)을 개발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16일 로이터는 “미 공군이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B-52H 전략폭격기가 그동안 개발한 AGM-183A형 ARRW의 공중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라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B-52H에서 분리된 AGM-183형 ARRW의 부스터가 점화됐으며, 활공체와 분리된 극초음속 탄두가 마하 20에 가까운 속력으로 약 1000㎞에 있는 목표물에 명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에 사용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공중발사 방식을 채택한 것이며, 이번 미 공군의 B-52H에서 발사된 AGM-183형 ARRW는 공기흡입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한 것이라면서 성능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지난 5월 5일 미 CNN은 “지난 4월 하순에 미 공군이 B-52H 전략 폭격기에서 또 다른 극초음속 미사일 HACM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나,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 중이었으며,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을 투입하고 있어 러시아와의 불필요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이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AGM-183형 ARRW가 2020년 2월에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발 예산을 약 23% 증액해 개발을 앞당길 수 있었다면서, 향후 B-52H 이외 B-1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15 전투기에 탑재해 작전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이 이번에 성공한 ARRW는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했다. 마하 5 이상의 속력으로 고도 약 20㎞에서 발사되며, 사거리는 약 1600㎞, 발사체와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체 탄두는 마하 10 이상의 속력으로 표적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궁극적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가 이미 상대방에 노출된 냉전시 ICBM과 SLBM 등의 전략적 미사일 이외, 지상, 항공기, 함정과 잠수함에 탑재해 사거리 약 1000-3000㎞로 발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에 진입했다”면서 “미국과 러시아와 추가해 중국, 인도, 북한 등이 뒤따라 개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출처 :
US CRS Report, May 5, 2022; CNN, May 5, 2022; USNI News, May 6, 2022; Reuters, May 16/28,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