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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1기동사단 기갑수색대대 전투사격 훈련 현장을 가다

김해령 기사입력 2022. 06. 30   17:20 최종수정 2022. 06. 30   17:24

“진짜 실력은 악천후 속에서도 빛나는 법”

K2 전차·K21 보병전투차량 수십대
폭우 뚫고 흔들림 없는 ‘기동 중 사격’
화기 사격 병행…제병협동 능력 강화
“어떤 날씨에도 적 격멸 자신감 얻어”
 
육군11기동사단 기갑수색대대가 30일 실시한 전투사격 훈련에서 K2 전차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K2 전차 승무원들이 사격에 앞서 전차 배연기를 결합하고 있다.

K2 전차 승무원들이 사격을 위해 전차에 포탄을 적재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고 250㎜의 폭우가 쏟아진 30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일대. 육군11기동사단 기갑수색대대 궤도장비 수십 대가 우렁찬 기계음으로 위용을 과시했다. 흠뻑 젖은 K2 흑표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은 사격 준비를 마치고, 표적을 정조준했다. 곧이어 K2 전차 120㎜ 포탄이 장대비를 뚫고 용문산 능선 한가운데 설치된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했다. 이어 K21 40㎜ 기관포가 불을 뿜어 표적을 초토화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비도, 모든 걸 날려버릴 듯 세차게 부는 바람도, 적과 싸워 이기겠다는 장병들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자연도 이겨낸 ‘전천후(全天候) 압승’ 기갑수색대대의 전투사격 훈련 현장을 다녀왔다. 글=김해령/사진=김병문 기자


장대비 뚫고 날아간 120㎜ 포탄 완벽 명중


“크르르릉!”

소형 전술차량 ‘현마’를 앞세운 K2 전차 십여 대가 묵직한 배기음을 내며 양평종합훈련장에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뒤로는 K21 다섯 대가 따랐다. 30여 대의 장비들은 넓은 곳에 1열로 자리를 잡았다. 본격적인 사격을 위해 1열로 사격장에 진입하기 위함이다. 좁은 도로가 많은 우리나라 지형 특성에 맞는 기동 연습이기도 하다. 장병들은 멈춰 선 장비에 탄 적재, 탄피받이 설치, 포 마개 제거 등 사격 준비를 마무리했다.

“전면 적 전차 사격!” 관제탑에 있는 강완희(중령) 기갑수색대대장 명령에 맞춰 K2 전차 한 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속 20㎞로 기동하던 K2 전차는 안개가 걷히면서 산 중턱 표적지가 보이자 56톤의 육중한 몸을 급히 멈춰 세운 후 표적을 겨눴다. K2 전차가 쏜 포탄은 ‘쿵’ 소리와 함께 1100m를 날아가 표적에 명중했다. 다시 달리는 K2 전차. 이번에는 기관총 사격 차례다. K2 전차는 질주본능을 발휘하면서 기관총을 퍼부었다. 이어 이동 표적이 보이자 또다시 포탄을 발사했다. 마지막으로 K2 전차는 황색 연막탄을 쏜 뒤 쏜살같이 전장을 벗어났다. 한국형 엔진을 장착한 K2 전차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강 전차다. 기갑수색대대 역시 K2 전차를 가장 핵심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사격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동 중 사격’ 방식으로 이뤄졌다. 장병들은 기동 중 표적 식별부터 사격 명령 하달, 제한시간 내 표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것까지 사격 절차 전 과정을 숙달했다. 이는 기갑수색대대가 보유한 강력한 무기체계 덕이다. K2·K21 모두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적을 격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특히 K2 전차는 포수가 목표물에 사격하는 동안 전차장은 다른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는 ‘헌터킬러(Hunter-Killer)’ 기능을 자랑한다.


‘기갑-보병’ 제병협동 전투능력 끌어올려


대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22년 전반기 전투사격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훈련에는 K2 전차, K21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현마 등 30여 대의 장비와 290여 명의 장병이 투입됐다. 훈련은 전투사격, 기동, 안전통제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새벽부터 세차게 장맛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 사격 훈련이 제한될 수 있었으나 이는 기우였다. 정지섭(중위) 소대장은 “새벽부터 쏟아진 비로 표적지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문제 될 건 없었다”며 “성공적으로 사격은 끝났고, 오히려 악천후에도 반드시 적을 격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기갑수색대대는 제병협동 전투 수행능력을 갖추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기갑수색대대는 기갑과 보병이 합쳐진 부대다. 대대급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제병협동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보병의 전투능력 향상을 위한 화기 사격도 병행했다. 대대는 K201 유탄발사기, 팬저파우스트(PZF-Ⅲ) 대전차무기 등 공용화기 사격, K6·M60 기관총 사격 등을 실시했다. K2·K21 사격과 K201 유탄발사기·PZF-Ⅲ 사격이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대대는 수차례 전술토의를 벌였고, 결과적으로 제병협동 전투 수행능력을 강화하는 열매를 수확했다.

이와 함께 대대는 성공적인 훈련을 위해 2주 전부터 △사격술 향상 방안 간부 교육 △주특기 집체교육 △안전통제관 자격인증 평가 등을 수행했다. 철저한 준비 덕에 폭우 속에서도 안전하게 훈련을 마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것. 강 대대장은 “전투사격 훈련으로 대대원들의 장비 운용·사격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하면서도 창의적이고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강하고, 빠른 기갑수색대대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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