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같은 외관 송파학사 시설도 수준급
독서실·휴게실·세미나실·헬스장 갖춰
2인 1실 방 일반 대학 기숙사 2배 면적
방마다 시스템 에어컨·공기청정기까지
사통팔달 도봉학사 지하철·버스 ‘3분’
룸메이트 선정 사생 의견 최대한 수용
쾌적한 학사생활 위해 1인 1실 추진 중
유사시 대피 용이…안전사고 제로 자랑
현역 복무 중 군인 자녀 입사 자격 1순위
부모 복무기간·실거주지와 거리 등 고려
국군복지포털서 신청…정시·수시 모집
강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곳곳에
식비 포함 월 20만 원…24시간 관리체계
군 마트·목욕탕 등 복지시설 이용 가능
모두 학업 열중 최적의 환경·시설 구비
‘전세 사기’ ‘월세 대란’…. 학업을 위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또는 지방에서 서울로 자녀를 보내야 하는 부모에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주거 여건이다. 잦은 이사와 전방·격오지 근무를 해야 하는 직업 군인·군무원은 더더욱 그러하다. 자녀가 어려운 환경을 딛고 대학에 진학해도 대다수가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한다. 국방부가 군인복지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직업 군인들이 꼽은 어려움으로 ‘자녀 교육’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리 군이 전국 10곳에 운영 중인 ‘학사(學舍)’를 알고 난다면 이러한 걱정은 조금 덜어도 될 듯싶다. 저렴한 비용은 물론 체계적인 안전 관리, 질 높은 급식 제공으로 자녀와 부모의 마음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 계절학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자녀의 기숙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모 군인·군무원이라면 학사를 활용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학사는 어떤 시스템이고, 어떤 모습일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송파·도봉학사를 소개한다. 임채무 기자/사진=국군복지단 제공
언뜻보면 호텔 같은 외형을 자랑하는 송파학사.
국군복지단 송파학사 사생 이서진·유아현·이태한(왼쪽부터) 학생이 송파학사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독서실에서 공부 중인 송파학사 사생들. 모든 학사에는 독서실, 휴게실, 세탁실, 헬스장 등이 갖춰져 있다.
첨단 시설·꿀맛 급식…’엄지 척’
“다른 학사나 기숙사보다 2배 정도 커요. 공간이 넓은 만큼 개인 공간이 보장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이서진 학생)
“학사와 학생들 간 커뮤니티로 인터넷 카페가 활발히 운영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에서 만족해요.” (유아현 학생)
“밥맛이 정말 끝내줘요. 이렇게 밥이 맛있는 학사는 없을걸요?” (이태한 학생)
송파학사에서 만난 사생(舍生·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학사 생활에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전방·지방에서 근무 중인 군인 자녀들이다. 이서진 학생의 경우 지금은 군에 있는 오빠가 2년 동안 송파학사에서 살았다며 입사를 추천했다고 한다. 유아현·이태한 학생은 아버지 권유가 컸다. 그러나 자기주장이 분명한 MZ세대인 만큼 인터넷 블로그 등으로 학사의 장점을 직접 확인하고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송파학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쾌적한 시설이다. 송파학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은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가득하다. 언뜻 봐선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자동 25층, 여자동 23층으로 구성된 송파학사는 호텔로 착각될 정도로 크고 세련된 외형을 자랑한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은 더욱 짙어진다. 복지단에서 운영하는 학사는 물론 일반 대학 기숙사의 2인 1실은 평균 23㎡(약 7평) 정도지만, 송파학사는 2배에 가까운 42.9㎡(약 13평)다. 방 한가운데 놓은 사물함과 옷장이 공간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준다. 설비도 수준급이다. 시스템 에어컨은 물론 진공청소기·공기청정기가 방마다 갖춰졌다.
학사와 학생 간 활발한 의사소통, 각종 프로그램도 장점이다. 운영과 관련된 공지부터 불편사항 접수, 택배 도착 알림 등이 인터넷 카페에서 이뤄진다. 사생끼리도 이곳에서 운동 동아리를 모집하거나 아르바이트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학사 앞 대형 쇼핑몰 아르바이트 모집 정보는 별도 공고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사생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대물림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생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생들의 생활지도와 면담 등을 담당하는 최지동 생활관장과 김영진 행정실장은 각각 상담심리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상담 전문가다. 특히 김 실장은 일주일에 1회 밤 10시까지 남아 사생들과 면담을 하며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사생들을 위한 취업 진로 설명회나 스타일링 코칭 등을 열기도 한다.
급식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연기·연극영화를 전공하는 이서진·유아현 학생과 학군사관후보생이자 태권도학과를 다니는 이태한 학생은 일반 학생들보다 활동량이 많은 편이다. 그렇기에 아침밥을 꼭 먹고 다니는 편인데, 학사에서 맛있는 급식이 제공돼 든든하다고 한다. 이들의 말처럼 급식은 평일 아침·저녁, 공휴일 아침·점심·저녁 모두 1식 7찬을 제공한다. 여기에 새벽 일찍 일정이 있는 사생이나 늦게 일어나는 사생을 위해 상시 식빵과 잼, 커피를 준다. 또 연 4회 시험 시즌에는 격려 차원에서 특별 간식과 미니 뷔페를 운영한다.
현장을 안내한 최 생활관장은 “이 밖에도 미니 독서실, 면회실, 휴게실, 세미나실,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로 사생들의 쾌적한 학사생활을 보장하고 있다”며 “매년 복지단에서 사생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송파학사는 95~97%의 높은 만족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학사는 편리한 교통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편리한 위치, 사생활·휴식 보장도 최선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까지 3분 컷입니다. 교통이 정말 좋아요.” (최지환 학생)
“안전이 최우선 고려된다는 점과 주위가 조용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박주아 학생)
도봉학사 사생들의 학사 자랑은 송파학사 못지않았다. 이들이 꼽은 장점은 송파학사와는 확실히 대조되는 부분들이었다. 우선 교통과 관련해서는 신도시에 있어 아직은 불편함이 있는 송파학사와는 다르게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3분 거리에 있다. 학생들은 편리한 교통으로 서울·경기 소재 대학 중 80%는 1~2번 환승으로 모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주아 학생은 학사와 담벼락을 마주한 대학교를 다녀 위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학사의 방 크기는 23㎡다. 송파학사에 비해 작지만, 두 학생 모두 다른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 때보다 쾌적하다며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최지환 학생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4인 1실을, 박주아 학생은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8인 1실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방을 직접 확인해보니 다소 좁은 감은 있었다. 그러나 시스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침대, 책상, 옷장 등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춰져 있었다.
사생들이 이렇게 느끼는 데는 도봉학사의 노력이 컸다. 학사는 사생활과 휴식이 보장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우선 학사 생활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작용하는 룸메이트 선정은 사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다. 매년 3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방 배정 때 성향에 맞는 룸메이트를 배정한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임시로 살아본 뒤 서로 맞지 않으면, 룸메이트를 100% 조정해준다.
형제·자매가 동시에 입사하면 같이 생활하도록 배정하기도 한다. 박주아 학생도 룸메이트가 친언니다. 도봉학사는 여기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사생들이 더욱 쾌적한 학사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1인 1실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 문제와 선호도 등 사생 대상 설문조사도 마쳐 80% 이상이 찬성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현재는 문제점과 보완점 등을 식별하기 위해 시범 운용 중이다.
안전은 도봉학사의 또 다른 자랑이다. 총 5개의 5층 건물로 이뤄진 도봉학사는 유사시 대피에 용이하다. 무엇보다 세심한 관리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김윤섭 생활관장의 설명이다.
김 생활관장은 “사생들 입장에서 먹고, 자고, 쉬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부모님과 연계해 사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군 학사는 기본적으로 군인 자녀들을 위한 곳이다. 따라서 현역 복무 중인 군인 자녀들이 입사 1순위다. 이어 군무원 자녀, 10년 이상 장기복무하고 전역한 예비역 자녀 순으로 입사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해외파견 중인 군인 자녀는 우선 입사 대상이다.
중요한 점은 반드시 ‘학생(초·중·고교생, 대학·대학원생)’ 신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재수생은 학사에서 등·하원이 가능한 거리 내 학원등록증을 별도 제출하면 입사할 수 있다. 입사 자격을 갖췄다면 국군복지포털(www.welfare.mil.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모집은 정시(매년 1~2월)와 수시로 이뤄진다. 정시 모집의 경우 부모의 복무 기간, 학사와 실거주지 이격 거리, 부모 근무지역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긴다.
만약 동점자가 발생하면 부모 복무 기간, 학사와 실거주지 이격 거리, 부모 근무지역 및 현재 계급·임관(임용)일·군번 순으로 선발한다. 수시 모집의 경우 군인 자녀는 신청·접수 순이며, 공실 발생 때 군무원·예비역 자녀 순으로 뽑는다.
학사마다 상·벌점제도가 있어 입사하더라도 규정을 위반하면 강제 퇴사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국군복지단 운영 전국 10곳 학사 특장점
국군복지단이 운영 중인 학사는 총 10곳이다. 모두 식비 포함 월 20만 원(송파학사는 22만 원)의 저렴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24시간 관리체계를 유지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한다. 각 학사의 장점을 소개한다.
대방학사 전경.
대방학사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어 지하철 대방역과 여러 노선의 버스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서울 및 경기 남부 소재 대학으로 통학이 쉽다. 각 분야 학원이 즐비한 노량진과도 가까워 자기계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송파학사는 군이 운영하는 학사 중 가장 최근에 건립돼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타 학사와 비교해 방이 넓고, 헬스장·탁구장·독서실 등 우수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협력해 멘토 특강, 취업지원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도봉학사는 망월사역이 3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학사다. 학사 뒤로 도봉산이 바로 보여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더불어 5000여 평의 면적에 농구장·족구장, 조경시설 등이 설치돼 공원화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칠보학사 전경.
칠보학사는 경기도 화성에 있어 수원지역 대학 통학 때 유리하다.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이 장점이다. 인근의 칠보회관과 군 마트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소양학사 전경.
소양학사의 자랑은 작은 수목원이다. 오랜 기간 조성해 사생들에게 낭만과 활력을 제공한다. 강원도 춘천에 있어 강원대·한림성심대 등 춘천권 대학에 입·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치악학사 전경.
치악학사는 강원도 원주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 군인아파트에 조성된 식당, 목욕탕, 군 마트 등 복지시설을 함께 쓸 수 있다. 학사 주변으로 강릉원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원주권 대학들이 셔틀버스를 운행해 통학이 편리하다.
자운학사 전경.
자운학사는 수도권 학사만큼 높은 지원율로 유명하다. 이러한 인기 비결에는 조용한 환경을 유지해 학업을 돕는 학사 측의 노력이 있다. 또 다목적구장을 보유해 사생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무열학사 전경.
무열학사는 대구 지하철 죽전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도심에 있음에도 1만5000㎡의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학업에 집중하고, 힐링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해운학사 전경.
해운학사는 부산 지하철 2호선 수성역에 인접한 초역세권 기숙사다. 휴양지 분위기에 휩쓸려 학업을 등한시할 것 같지만, 오히려 학구열이 뜨겁다는 게 학사 측의 설명이다. 건물 앞 넓은 잔디운동장, 야외공원이 수려하게 조성됐다.
무등학사 전경.
무등산 끝자락에 위치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무등학사다. 건물 연식은 오래됐으나, 끊임없는 개선공사와 비품 교체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호텔 같은 외관 송파학사 시설도 수준급
독서실·휴게실·세미나실·헬스장 갖춰
2인 1실 방 일반 대학 기숙사 2배 면적
방마다 시스템 에어컨·공기청정기까지
사통팔달 도봉학사 지하철·버스 ‘3분’
룸메이트 선정 사생 의견 최대한 수용
쾌적한 학사생활 위해 1인 1실 추진 중
유사시 대피 용이…안전사고 제로 자랑
현역 복무 중 군인 자녀 입사 자격 1순위
부모 복무기간·실거주지와 거리 등 고려
국군복지포털서 신청…정시·수시 모집
강원·대전·대구·부산·광주 등 곳곳에
식비 포함 월 20만 원…24시간 관리체계
군 마트·목욕탕 등 복지시설 이용 가능
모두 학업 열중 최적의 환경·시설 구비
‘전세 사기’ ‘월세 대란’…. 학업을 위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또는 지방에서 서울로 자녀를 보내야 하는 부모에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주거 여건이다. 잦은 이사와 전방·격오지 근무를 해야 하는 직업 군인·군무원은 더더욱 그러하다. 자녀가 어려운 환경을 딛고 대학에 진학해도 대다수가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한다. 국방부가 군인복지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직업 군인들이 꼽은 어려움으로 ‘자녀 교육’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리 군이 전국 10곳에 운영 중인 ‘학사(學舍)’를 알고 난다면 이러한 걱정은 조금 덜어도 될 듯싶다. 저렴한 비용은 물론 체계적인 안전 관리, 질 높은 급식 제공으로 자녀와 부모의 마음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 계절학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자녀의 기숙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부모 군인·군무원이라면 학사를 활용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학사는 어떤 시스템이고, 어떤 모습일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송파·도봉학사를 소개한다. 임채무 기자/사진=국군복지단 제공
언뜻보면 호텔 같은 외형을 자랑하는 송파학사.
국군복지단 송파학사 사생 이서진·유아현·이태한(왼쪽부터) 학생이 송파학사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독서실에서 공부 중인 송파학사 사생들. 모든 학사에는 독서실, 휴게실, 세탁실, 헬스장 등이 갖춰져 있다.
첨단 시설·꿀맛 급식…’엄지 척’
“다른 학사나 기숙사보다 2배 정도 커요. 공간이 넓은 만큼 개인 공간이 보장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이서진 학생)
“학사와 학생들 간 커뮤니티로 인터넷 카페가 활발히 운영되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에서 만족해요.” (유아현 학생)
“밥맛이 정말 끝내줘요. 이렇게 밥이 맛있는 학사는 없을걸요?” (이태한 학생)
송파학사에서 만난 사생(舍生·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학사 생활에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전방·지방에서 근무 중인 군인 자녀들이다. 이서진 학생의 경우 지금은 군에 있는 오빠가 2년 동안 송파학사에서 살았다며 입사를 추천했다고 한다. 유아현·이태한 학생은 아버지 권유가 컸다. 그러나 자기주장이 분명한 MZ세대인 만큼 인터넷 블로그 등으로 학사의 장점을 직접 확인하고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송파학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쾌적한 시설이다. 송파학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은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가득하다. 언뜻 봐선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남자동 25층, 여자동 23층으로 구성된 송파학사는 호텔로 착각될 정도로 크고 세련된 외형을 자랑한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런 생각은 더욱 짙어진다. 복지단에서 운영하는 학사는 물론 일반 대학 기숙사의 2인 1실은 평균 23㎡(약 7평) 정도지만, 송파학사는 2배에 가까운 42.9㎡(약 13평)다. 방 한가운데 놓은 사물함과 옷장이 공간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준다. 설비도 수준급이다. 시스템 에어컨은 물론 진공청소기·공기청정기가 방마다 갖춰졌다.
학사와 학생 간 활발한 의사소통, 각종 프로그램도 장점이다. 운영과 관련된 공지부터 불편사항 접수, 택배 도착 알림 등이 인터넷 카페에서 이뤄진다. 사생끼리도 이곳에서 운동 동아리를 모집하거나 아르바이트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학사 앞 대형 쇼핑몰 아르바이트 모집 정보는 별도 공고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사생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대물림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생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사생들의 생활지도와 면담 등을 담당하는 최지동 생활관장과 김영진 행정실장은 각각 상담심리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상담 전문가다. 특히 김 실장은 일주일에 1회 밤 10시까지 남아 사생들과 면담을 하며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사생들을 위한 취업 진로 설명회나 스타일링 코칭 등을 열기도 한다.
급식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연기·연극영화를 전공하는 이서진·유아현 학생과 학군사관후보생이자 태권도학과를 다니는 이태한 학생은 일반 학생들보다 활동량이 많은 편이다. 그렇기에 아침밥을 꼭 먹고 다니는 편인데, 학사에서 맛있는 급식이 제공돼 든든하다고 한다. 이들의 말처럼 급식은 평일 아침·저녁, 공휴일 아침·점심·저녁 모두 1식 7찬을 제공한다. 여기에 새벽 일찍 일정이 있는 사생이나 늦게 일어나는 사생을 위해 상시 식빵과 잼, 커피를 준다. 또 연 4회 시험 시즌에는 격려 차원에서 특별 간식과 미니 뷔페를 운영한다.
현장을 안내한 최 생활관장은 “이 밖에도 미니 독서실, 면회실, 휴게실, 세미나실,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로 사생들의 쾌적한 학사생활을 보장하고 있다”며 “매년 복지단에서 사생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송파학사는 95~97%의 높은 만족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학사는 편리한 교통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편리한 위치, 사생활·휴식 보장도 최선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까지 3분 컷입니다. 교통이 정말 좋아요.” (최지환 학생)
“안전이 최우선 고려된다는 점과 주위가 조용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박주아 학생)
도봉학사 사생들의 학사 자랑은 송파학사 못지않았다. 이들이 꼽은 장점은 송파학사와는 확실히 대조되는 부분들이었다. 우선 교통과 관련해서는 신도시에 있어 아직은 불편함이 있는 송파학사와는 다르게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3분 거리에 있다. 학생들은 편리한 교통으로 서울·경기 소재 대학 중 80%는 1~2번 환승으로 모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주아 학생은 학사와 담벼락을 마주한 대학교를 다녀 위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학사의 방 크기는 23㎡다. 송파학사에 비해 작지만, 두 학생 모두 다른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 때보다 쾌적하다며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최지환 학생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4인 1실을, 박주아 학생은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8인 1실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방을 직접 확인해보니 다소 좁은 감은 있었다. 그러나 시스템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침대, 책상, 옷장 등 필요한 것들은 모두 갖춰져 있었다.
사생들이 이렇게 느끼는 데는 도봉학사의 노력이 컸다. 학사는 사생활과 휴식이 보장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우선 학사 생활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작용하는 룸메이트 선정은 사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다. 매년 3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방 배정 때 성향에 맞는 룸메이트를 배정한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임시로 살아본 뒤 서로 맞지 않으면, 룸메이트를 100% 조정해준다.
형제·자매가 동시에 입사하면 같이 생활하도록 배정하기도 한다. 박주아 학생도 룸메이트가 친언니다. 도봉학사는 여기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사생들이 더욱 쾌적한 학사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1인 1실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 문제와 선호도 등 사생 대상 설문조사도 마쳐 80% 이상이 찬성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현재는 문제점과 보완점 등을 식별하기 위해 시범 운용 중이다.
안전은 도봉학사의 또 다른 자랑이다. 총 5개의 5층 건물로 이뤄진 도봉학사는 유사시 대피에 용이하다. 무엇보다 세심한 관리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김윤섭 생활관장의 설명이다.
김 생활관장은 “사생들 입장에서 먹고, 자고, 쉬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부모님과 연계해 사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사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군 학사는 기본적으로 군인 자녀들을 위한 곳이다. 따라서 현역 복무 중인 군인 자녀들이 입사 1순위다. 이어 군무원 자녀, 10년 이상 장기복무하고 전역한 예비역 자녀 순으로 입사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해외파견 중인 군인 자녀는 우선 입사 대상이다.
중요한 점은 반드시 ‘학생(초·중·고교생, 대학·대학원생)’ 신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재수생은 학사에서 등·하원이 가능한 거리 내 학원등록증을 별도 제출하면 입사할 수 있다. 입사 자격을 갖췄다면 국군복지포털(www.welfare.mil.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모집은 정시(매년 1~2월)와 수시로 이뤄진다. 정시 모집의 경우 부모의 복무 기간, 학사와 실거주지 이격 거리, 부모 근무지역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긴다.
만약 동점자가 발생하면 부모 복무 기간, 학사와 실거주지 이격 거리, 부모 근무지역 및 현재 계급·임관(임용)일·군번 순으로 선발한다. 수시 모집의 경우 군인 자녀는 신청·접수 순이며, 공실 발생 때 군무원·예비역 자녀 순으로 뽑는다.
학사마다 상·벌점제도가 있어 입사하더라도 규정을 위반하면 강제 퇴사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국군복지단 운영 전국 10곳 학사 특장점
국군복지단이 운영 중인 학사는 총 10곳이다. 모두 식비 포함 월 20만 원(송파학사는 22만 원)의 저렴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24시간 관리체계를 유지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한다. 각 학사의 장점을 소개한다.
대방학사 전경.
대방학사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어 지하철 대방역과 여러 노선의 버스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서울 및 경기 남부 소재 대학으로 통학이 쉽다. 각 분야 학원이 즐비한 노량진과도 가까워 자기계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송파학사는 군이 운영하는 학사 중 가장 최근에 건립돼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타 학사와 비교해 방이 넓고, 헬스장·탁구장·독서실 등 우수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협력해 멘토 특강, 취업지원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도봉학사는 망월사역이 3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학사다. 학사 뒤로 도봉산이 바로 보여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더불어 5000여 평의 면적에 농구장·족구장, 조경시설 등이 설치돼 공원화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칠보학사 전경.
칠보학사는 경기도 화성에 있어 수원지역 대학 통학 때 유리하다.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이 장점이다. 인근의 칠보회관과 군 마트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소양학사 전경.
소양학사의 자랑은 작은 수목원이다. 오랜 기간 조성해 사생들에게 낭만과 활력을 제공한다. 강원도 춘천에 있어 강원대·한림성심대 등 춘천권 대학에 입·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치악학사 전경.
치악학사는 강원도 원주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 군인아파트에 조성된 식당, 목욕탕, 군 마트 등 복지시설을 함께 쓸 수 있다. 학사 주변으로 강릉원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 원주권 대학들이 셔틀버스를 운행해 통학이 편리하다.
자운학사 전경.
자운학사는 수도권 학사만큼 높은 지원율로 유명하다. 이러한 인기 비결에는 조용한 환경을 유지해 학업을 돕는 학사 측의 노력이 있다. 또 다목적구장을 보유해 사생들이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무열학사 전경.
무열학사는 대구 지하철 죽전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도심에 있음에도 1만5000㎡의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학업에 집중하고, 힐링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해운학사 전경.
해운학사는 부산 지하철 2호선 수성역에 인접한 초역세권 기숙사다. 휴양지 분위기에 휩쓸려 학업을 등한시할 것 같지만, 오히려 학구열이 뜨겁다는 게 학사 측의 설명이다. 건물 앞 넓은 잔디운동장, 야외공원이 수려하게 조성됐다.
무등학사 전경.
무등산 끝자락에 위치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무등학사다. 건물 연식은 오래됐으나, 끊임없는 개선공사와 비품 교체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