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플랫폼’ 4차산업 신기술 적용
전투원 생존 확률·효율성 극대화
최신 전력화 무기체계 새이름 부여도
육군이 첨단과학으로 군사 혁신된 미래 지상군 모델 ‘아미타이거(Army TIGER)’ 구축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우선 적용하고, 전투실험을 전담하는 여단급 시범부대를 창설했다. 시범여단전투단에는 25보병사단 계룡여단이 선정됐다. 육군은 오는 9월 중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시범여단의 아미타이거 여단급 전투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10일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선포식에서 첨단 무기체계를 다루고, 인공지능(AI)·드론봇 전우들과 함께 싸우는 미래 육군을 미리 만나봤다. 글=김해령/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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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까지 모든 전투여단 아미타이거化
육군은 10일 경기도 양주시 25사단 사령부에서 박정환 참모총장 주관으로 ‘시범여단전투단 선포식’과 ‘신규 무기체계 명명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육군은 각종 첨단 전력을 공개하고, 미래 육군의 전투 수행 모습을 구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투 시연’도 했다. 행사에는 미국·영국 등 15개국 주한 무관단과 육군 주요 직위자, 국회·국방부·함동참모본부·방위사업청·해군·공군·해병대 전력 관계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육군은 “아미타이거 우수성을 대내외에 선보여 제2 창군 수준의 국방혁신 4.0을 선도하고, 아미타이거 구축에 필요한 각종 첨단전력을 조기 전력화하는 추동력을 얻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미타이거는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래 육군 부대를 의미한다. AI 등 4차산업 신기술을 적용한 전투 플랫폼으로 전투원의 생존 확률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개념이다. K808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 전술차량 등 기동플랫폼으로 전 제대가 빠르게 전장을 누비는 ‘기동화’, 전투원·드론봇·워리어 플랫폼 등 모든 전투체계가 초연결되는 ‘네트워크화’, AI 기반 초지능 의사결정체계의 상황 판단과 결심을 지원하는 ‘지능화’가 특징이다.
이날 출범한 시범여단은 아미타이거로 최적화된 부대 구조와 전력체계, 싸우는 방법을 검증하는 여단급 전투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육군은 시범여단에 아미타이거 관련 전력체계를 우선 전력화하고, 유·무인 복합체계 기반의 모듈화 부대로 구조를 혁신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육군은 시범여단을 시작으로 다른 여단급 부대도 차츰 ‘아미타이거 부대’로 진화시킬 방침이다. 궁극적으로 2040년까지 모든 전투여단이 아미타이거 부대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드론·무인차량 등 16종 50여 대 장비 활용
“아미타이거, 현 시간부로 계획된 정찰을 시행하라!” 대대장의 명령이 하달되자 정찰용 초소형 드론 두 대가 하늘로 떠올랐다. 지상에서는 다족형 로봇이 움직였다. 이들은 연병장 일대를 기동했고, 동시에 정찰하는 화면이 커다란 모니터에 생중계됐다.
“아미타이거, 화력 지원!” 이어 드론과 로봇이 식별한 적 병력·전차를 물리치는 모습이 시연됐다. ‘쿵! 쿵!’ 자동화를 통해 현재보다 운용 병력을 20% 이상 감소시킨 105㎜ 자주곡사포와 120㎜ 자주박격포가 표적을 제압했다. 곧바로 전투드론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 적 전차·장사정포를 타격했다.
다음엔 우리 군의 진격을 위해 장애물 지대를 극복할 차례. “아미타이거, 유무인전투체계를 투입해 적 장애물을 극복하라!” 지상에서는 원격사격이 가능한 소형 전술차량과 무인 전투차량이, 공중에서는 소총사격 드론이 주요 고지를 확보했다. 바로 인근에서는 포탄투하 드론이 포탄을 떨어뜨려 적진을 초토화했다. 이후 장애물개척전차와 폭발물제거로봇이 진격에 문제가 되는 장애물·폭발물을 처리했다. 병력 위주로 진행되는 장애물 개척이 2025년에는 이 개척전차와 로봇 등으로 전투원 피해를 최소화하고, 개척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이라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이어 차륜형 장갑차가 측후방으로 우회하며 적 종심까지 침투해 목표를 확보했다. 장갑차에서 내린 전투원들은 워리어 플랫폼으로 무장했다. 전투원들의 행동은 개인전투체계를 통해 지휘소로 영상이 실시간 전송된다. 아울러 수송드론이 날아가 응급의약품과 탄약이 담긴 보급품을 떨어뜨려 전투원들에게 전달했고, 응급처치한 부상자를 다목적 무인차량에 탑승시키는 것으로 전투 시연은 마무리됐다.
전투 시연에는 정찰·소총·폭탄투하 드론부터 소형 정찰로봇, 다목적 무인차량 등 16종 50여 대의 첨단 장비가 활용됐다.
백호, 천경-Ⅱ 등 특징 강조한 이름 부여
아미타이거 부대가 운용하는 일곱 개의 최신 전력화 무기체계에 독창적인 이름(애칭)을 붙여주는 명명식도 이뤄졌다. 각 무기체계에는 한국적이면서도 각자 특징을 강조한 개성적인 이름이 주어졌다.
기동화의 핵심인 K808 차륜형 장갑차는 백호(白虎)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영험한 흰 호랑이와 용맹한 백두산 호랑이를 중의적으로 뜻한다. 또 장애물개척전차는 장애물을 신속히 탐지하고 개척하는 공병 전차의 역동적인 모습을 빗대 ‘코뿔소’로 명명됐다. 소형 전술차량은 현마(晛馬·빛처럼 빠르게 기동하는 전술차량의 기동성 강조), 105㎜ 자주곡사포는 풍익(6·25전쟁 당시 105㎜ 곡사포 직접사격으로 적을 저지한 고 김풍익 중령 정신 계승), 30㎜ 차륜형 대공포는 천호(天虎·타격 능력이 향상된 비호) 120㎜ 자주박격포는 비격(飛擊·하늘에서 떨어지는 천둥), 대포병탐지레이다-Ⅱ는 천경-Ⅱ(天鏡·적 포탄·미사일 등을 탐지하는 하늘의 거울)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이 밖에도 육군은 이날 행사장에 첨단전력 49종 77대를 전시했다. 차륜형 장갑차와 소형 전술차량 탑승 체험, 워리어 플랫폼 착용 및 모의사격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리어 플랫폼을 장착한 박 총장은 “2025년에는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AI·드론봇 전우와 함께 전투현장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첨단 육군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최첨단 전력과 연계해 부대 구조와 작전 수행 개념도 발전시켜 다영역 동시통합작전으로 미래전에서 승리하는 육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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