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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55사단 신병교육대 교육1중대 조교 상병 박시몬입니다.”
육군55보병사단 신병교육대의 모든 교관·조교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바탕으로 정병 육성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해제됐지만, 아직도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 교육1중대 장병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1중대는 지난 2월 24일 22-1기 훈련병들을 안전하게 자대로 배출했다. 교관과 조교는 한 기수 교육을 마치면 2~3주간 다음 기수를 맞을 준비를 한다. 그동안 미뤄 둔 휴가도 가고, 단결·체육활동도 하며 회복의 시간을 가진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인접 중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계획했던 휴식·정비 기간을 뒤로한 채 다음 날인 2월 25일 바로 임무에 투입됐다.
조교는 훈련병이 아프면 의무병, 보급을 나눠 줄 땐 보급병, 행정업무를 할 땐 행정병 역할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훈련병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자랑스러운 조교’라는 사명감이 먼저였다. 이런 마음이 주저하지 않고 다음 기수 교육을 연달아 진행할 수 있도록 몸을 이끌었다.
복무하면서 선임은 항상 앞에서 이끌어 주고, 후임을 도와줘야 하는 존재란 사실을 계속 봐 온 것도 도움이 됐다. 나와 다른 전우들은 선임으로서, 간부는 간부로서 책임을 다해 왔다. 휴가를 나가겠다는 개인의 사정보다는 공동체를 택했고, 새로운 기수를 성공적으로 교육하고자 함께 다짐했다.
마음을 다잡고 교육에 돌입했지만, 개인 정비 없이 연달아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에 모두가 힘들었다. 특히 앞서 말한 조교 임무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 관리까지 맡아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더 커졌다. 입소 후 훈련병은 세 차례에 걸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길고 긴 격리 기간도 견뎌야 한다. 우리는 조교로서 코로나19가 부대에 확산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설상가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항상 해 왔던 대로 함께 매일 밤 “우린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조교다”라고 이야기하며 힘든 내색 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태도는 내가 55사단 신병교육대 1중대 훈련병으로 입소했을 때부터 배웠다. 당시 ‘100-1=0’, 즉 한 명이라도 빠지면 우리는 우리가 아니게 된다는 교훈을 일깨워 줬다. 우리는 중대장님이 강조한 ‘긍정의 힘’과 ‘단결된 힘’을 원동력 삼아 22-3기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코로나19라는 겪어 보지 못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점차 일상으로 다가서고 있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 확산 기간을 군인정신으로 이겨낸 우리 55사단 신병교육대 장병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정병 육성에 힘쓰는 만능 조교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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