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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시선 감지 능력 탁월…계속 쳐다보면 좋아지는 ‘에펠탑 효과’ 기대하세요

입력 2022. 06. 09   16:46
업데이트 2022. 06. 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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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자꾸 쳐다보는 것 같은데 혼자만의 착각일까요?

Q  교육받는 곳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중 한 분이 자꾸 저를 보는 것 같아서요. 아니면 제가 그 사람에게 조금 관심이 있으니까 상대방도 저를 쳐다볼지도 모른다고 착각하는 걸까요? 혼자 주위를 의식하면서 오버하는 것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한편으로는 진짜 저를 자꾸 보는 것이 맞고 저에게 관심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요.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고 느껴지면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관심이 가는 것에 시선을 주기 때문에 사람의 시선을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시선 추적 기술을 위해 실험한 결과, 사람들은 꽤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도 나를 보는지 내 바로 옆에 있는 물건을 보는지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5m 떨어진 곳에서도 나를 보는 것인지 나와 10㎝ 옆에 있는 다른 물건을 보는 것인지를 구분했습니다. 기계는 아직 사람의 시선을 이 정도로 정밀하게 구분하진 못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멀리 떨어진 사람의 시선도 꽤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해요. 첫째, 과거에 누군가 나를 멀리서 노려보고 있다면 표적이 된 것일 수 있어 위험했기 때문에 빨리 감지해야 했던 것입니다. 생존본능이 원거리의 시선조차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주었던 것이죠. 두 번째, 첫 번째 이유와는 반대로 누군가 나를 본다는 것은 나에게 관심을 두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시선을 느끼면 쾌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야기하는데 쳐다보지 않으면 기분이 상하잖아요, 때로 멋있게 외모를 가꾼 날 사람들이 쳐다봐주는 시선을 즐기기도 하고요. 전자의 위협을 느끼는 것은 동물적 특징이고, 후자의 시선을 느끼며 쾌감을 느끼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합니다.

결론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감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는 것이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나를 자주 쳐다봤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왜 나를 흘깃흘깃, 혹은 자주 쳐다봤을까요? 외모가 시선이 가서, 하는 짓이 이상해서, 독특하게 생겨서, 말을 하니까, 그냥 등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외모 자신감이 없을 때는 못 생겨서, 너무 신기하게 생겨서 쳐다보는 것은 아닐지 되레 의기소침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설령 이상해서 쳐다봤다고 하더라도, 자꾸 보는 것은 연애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에펠탑 효과’라고도 부르는, 계속 쳐다보다 보면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거든요. 지금이야 파리하면 에펠탑이고, 프랑스를 상징하는 명물이 되었지만 처음 에펠탑을 건축했을 때 많은 파리지앵들이 흉물스러운 철근 덩어리라고 생각하며 싫어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어디서나 잘 보여서, 에펠탑이 보기 싫어 창문을 열지 않기도 했대요. 그러나 좋든 싫든 에펠탑을 계속 보다 보니 많은 이들이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연애 가능성이 있는 누군가 나를 자주 쳐다봐 준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든, 호감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기에 좋은 일입니다.


필자 최미정 라라연구소 대표는 심리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애심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애심리학자로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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