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견장일기

[백용하 견장일기] 뜨거운 전우애로 하나 되는 우리 부대

입력 2022. 06. 09   16:52
업데이트 2022. 06. 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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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하 육군28사단 공병대대·중령
백용하 육군28사단 공병대대·중령

낮에는 따가운 햇볕이 눈부시다. 추운 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어려운 전우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멋진 우리 공병대대원들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 대대에는 가족의 건강이 좋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는 전우들이 몇 명 있다. 몇 년째 자녀가 희소병을 앓고 있어 주기적으로 병원 치료를 하고 있는 000 중사, 작년 봄 갑자기 아내가 백혈병 진단을 받아 혈소판 투여 및 약물치료 중인 000 상사, 5년 전 아내가 만성 신장병 판정을 받고 두 번이나 신장이식 수술을 준비했으나 건강악화로 수술하지 못하고 최근 세 번째에 기적적으로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한 000 상사 등 밝게 웃으며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는 이면에는 가족의 건강문제로 누구보다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대대장으로서 힘들고 어려운 전우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가족의 병원치료나 입원 시 휴가 여건보장과 대대에서 헌혈운동을 전개해 헌혈증을 모아 기부하고, 백혈병에 걸린 000 상사의 아내를 대상으로 혈소판 지정헌혈을 통해 수혈비용이라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없었다. 다행히 주임원사인 박금수 원사를 중심으로 대대원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헌혈증을 모아 140여 장을 기부했다. 동료의 아내와 혈액형이 같은 중사(진) 박지은 등 5명의 간부들이 수개월째 2주마다 혈소판 지정헌혈에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우리대대의 뜨거운 전우애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짐을 느낀다.

최근 아내가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000 상사는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2명이 있다. 수술 준비로부터 퇴원까지 약 4주가 넘는 시간을 부모 없이 보내기는 어려운 여건이었을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근처 아파트에 거주 중인 동료 강영관 상사가 그 긴 시간 동안 동료의 자녀들을 먹이고 입히며 돌봐주었다고 한다. 어려운 동료를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한 강 상사도 대단하지만, 실제로 식사를 챙겨주고 돌봐주었을 그의 가족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대장이 우연히 알게 돼 칭찬을 하니,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강 상사를 보며 뜨거운 전우애로 하나 되는 우리 공병대대의 일원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라는 오래전부터 들어온 말이 있다. 전우가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하는 우리 대대는 슬픔을 나누고 또 나누어 슬픔이 없어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가족의 건강 문제로 걱정 많은 우리 전우들과 서로를 위하는 우리 28보병사단 공병대대원들에게 늘 행복과 기쁨만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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