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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군단 지상협동훈련 현장에 가다

맹수열 기사입력 2022. 05. 26   17:24 최종수정 2022. 05. 26   17:33

일사불란한 추적·봉쇄·탐색격멸…

침투를 지우다


군·경 합동검문소를 운영하는 육군12보병사단 쌍호여단 장병들.
 26일 강원도 인제에서 펼쳐진 육군3군단 지상협동훈련에서 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UH-60 블랙호크 헬기에서 급속 헬기 로프 하강을 하고 있다.
출동 명령을 받은 육군12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대테러팀 장병들이 목적지인 인제변전소로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육군21보병사단 전투촬영팀원이 전술다기능단말기를 활용해 시각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부대 제공

최전방을 향해 날아온 갑작스러운 포격. 우리 군은 적의 총·포격 도발에 맞서 즉시 반격했다. 포격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시각, 인근 소초에서 적 침투 흔적이 발견됐다는 첩보가 접수됐다. 과학화경계시스템 등으로 확인한 결과 적 특작부대 침투 정황이 발견됐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민간인 차량을 탈취해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도 들어왔다. 우리 군의 전투력 발휘를 방해하는 특작부대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한 대대적인 대(對)침투작전이 시작됐다. 글=맹수열/사진=김병문 기자


적 특작부대 조기 포위·섬멸 능력 배양


적 특작부대는 유사시 우리 군이 정상적인 작전을 할 수 없도록 다양한 테러 활동을 수행한다. 우리 군으로서는 이른바 비대칭전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특작부대를 빠르게 섬멸하고, 전투력을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방부대가 수시로 진행하는 대침투작전이 중요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이에 육군3군단은 대규모 협동훈련으로 특작부대를 조기 포위·섬멸하는 능력 배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훈련이 시작된 25일, 적의 이동 경로인 강원도 인제군 일대는 군단 예하 12보병사단 장병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점심 무렵, 상공 곳곳에서는 헬기 이동이 한창이었다. 특작부대를 추적하기 위해 출동한 육군 항공전력이었다.

이들을 뒤로한 채 이동 경로로 추정되는 도로에 설치된 검문소로 향했다. 군단은 상황이 벌어진 직후 군·경 합동상황실을 설치하고 접수된 정보를 토대로 특작부대의 ‘숨통’을 조여 갔다. 특히 특작부대 이동이 예상되는 도로를 중심으로 검문소를 운영하며 추격에 속도를 붙이고 있었다. 기자가 도착한 검문소 역시 특작부대가 지나갈 확률이 높은 곳이었다. 실제 상황과 같은 조건으로 진행되는 훈련인지라 장병들의 집중력은 극에 달했다.

비슷한 시각, 사단 군사경찰대대에도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미리 상황을 인지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정승리(중사) 팀장을 비롯한 대테러팀원들은 명령과 동시에 버스를 향해 달려갔다. 이들의 목적지는 인근 인제변전소. 이동하던 특작부대가 남긴 정체불명의 가방이 주민에 의해 발견된 곳이다. 이곳에서 대테러팀은 초동조치를 마치고 주변을 경계했다.


아파치·UH-60 블랙호크 헬기 등 총출동

오후 늦게 일선 부대에 특작부대가 탈취한 차량을 포기하고 도보 이동을 선택했다는 첩보가 전해졌다. 우리 장병들의 철저한 대응으로 더 이상의 교란을 포기하고, 한 야산에 은거한 것으로 판단한 군단은 산을 둘러싼 봉쇄선 점령을 지시했다. 동쪽 지역을 맡은 육군21보병사단·20기갑여단 장병들은 집결지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임무를 다시 한번 숙지한 뒤 속속 자신의 위치로 향했다. 하늘에는 아파치 공격헬기가 비행하며 야시장비를 활용해 적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압도적인 헬기 엔진 소리로 적에게 공포감을 심어 주는 것은 덤이었다.

밤새 봉쇄선을 물샐틈없이 지킨 장병들의 노고로 특작부대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어스름히 떠오른 해 너머로 다시 한번 헬기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UH-60 블랙호크 헬기가 산 정상에서 저고도 비행을 하는 동안 탐색격멸작전을 위한 특수작전부대 장병들이 로프를 타고 내려왔다. 아파치 공격헬기가 주변을 엄호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순식간에 급속 헬기 로프 하강을 마친 탐색격멸작전 부대는 보다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투입된 군견과 함께 산속으로 사라졌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지역을 탐색하기 위한 군단 특공연대의 드론도 하늘을 날고 있었다.


험준한 산악 지역 수호…드론·군견도 투입


군단이 다시 작전을 전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 특작부대는 최후의 저항 끝에 탐색격멸작전 부대 장병들에게 제압됐다. 완벽한 추적과 봉쇄, 탐색격멸이 물 흐르듯 이어진 덕분에 군단은 특작부대로부터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훈련을 마무리했다.

장병들의 사기와 자신감도 한껏 올랐다. 봉쇄선 차단작전에 투입된 21보병사단 정준기 상병은 “밤샘 경계의 성과로 일찍 특작부대를 격멸해 기쁘다”며 “이번 훈련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험준한 산악 지역을 수호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육군교육사령부 군견훈련소 소속으로 훈련에 동참한 백정민 병장은 “빠르게 적을 탐색하는 데 군견이 한몫해 보람을 느낀다”면서 “군견 ‘화랑’이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글=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사진=  김병문 기자 < dadaz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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