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매일 쓰는 일기’로 변화한 나의 일상

입력 2022. 04. 26   16:13
업데이트 2022. 04. 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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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진 일병 육군종합군수학교 1수송교육연대
신창진 일병 육군종합군수학교 1수송교육연대

나는 운전병을 양성하는 육군종합군수학교 1수송교육연대에서 훈련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역할로는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온 교육생들의 병영 생활을 담당하고 있다. 한 달 주기로 운전 교육생 200명과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어 만남과 이별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잦은 인연들은 내게 수많은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안겨줬다. 처음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요즘엔 임무를 수행하면 할수록 소중한 추억들이 쌓여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를 그냥 흘러가는 추억으로 보내기에는 아쉬워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괜히 부끄럽고 어색했으나 매일 저녁 잊지 않고 하루를 정리하며 느끼는 수많은 일과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나의 일상과 감정의 긍정적 변화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취침 전 일기를 쓰는 5분은 어느 때보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순간이다. 고민스러웠던 점, 힘들었던 점을 솔직하게 써 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일기장이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무엇 때문에 힘들었고, 이렇게 해결해야겠다.’ 그렇게 머릿속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정말 힘들고 지쳤을 때, 지난 일기장을 되돌아보면, ‘지난 내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앞으로 내가 내릴 결정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일기 쓰기는 나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 것, 나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나는 일기를 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감수성이 짙어지는 연등 시간에 작성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역 후 꿈꾸는 삶의 버킷리스트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밤 일기를 통해 하루를 돌아보며,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완수해가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는 피곤한 밤에 잠시라도 더 잠을 청하고 싶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는 하루 중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자 여유 시간이 됐다.

별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 생각했던, ‘일기 쓰기’는 나에게 하루의 마무리이자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좋은 경험을 국군장병 혹은 일반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처음에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쓰면 쓸수록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더불어 얻을 수 있는 부수효과로 버킷리스트 작성, 독서 등 평소에 피곤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자기계발의 시간으로도 보낼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일기 쓰기’라는 작은 목표를 통해 커다란 일상의 변화를 몸소 느끼기를 깊이 염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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