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무형의 전투’ 심리전·사이버전 대비책 심층 논의

김해령

입력 2022. 04. 14   17:02
업데이트 2022. 04. 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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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교육사, 미래 작전환경 분석 세미나
러 사이버 공격 효과적 방어 우크라이나
하이브리드전 벤치마킹 필요성 강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군사력 충돌뿐만 아니라 심리전·사이버전 등 비군사적인 ‘무형의 전투’가 병행되면서 우리 군의 미래 전장 대비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육군교육사령부는 14일 ‘새로운 전쟁의 특징과 전략적 함의’를 주제로 ‘제7차 미래 작전환경 분석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방대 박창희 교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 등을 막아낸 우크라이나의 대처법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놨다.

대전대 송승종 교수는 ‘하이브리드전’을 소개하며 우크라이나 사례에서 우리 군의 미래 사이버전 대비 방향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전은 군사·비군사적 수단, 정규·비정규전이 다차원적이고 동시에 나타나는 혼용전투 방식이다. 군사력 충돌 외 심리전·여론전·사이버전 등이 병행되는 전쟁 양상이다. 송 교수는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으나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민·관·군의 긴밀한 협조, 무기체계 및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방호, 서방 국가 빅테크 기업의 지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립외교원 송태은 교수는 심리전과 유럽의 협력이 하이브리드전을 막을 수 있었다며 우리 군의 벤치마킹 필요성을 주장했다. 송 교수는 “우크라이나의 정보심리전과 유럽의 위기 전략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효과적이었다”며 “사이버 심리전 같은 비군사적 위기가 군사적 위기로 전환될 수 있는 안보 위협에 무게를 두고 그동안 진행해 왔던 EU-나토의 모의군사훈련이 우크라이나 전세역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미래지향적 국방개혁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육군사관학교 나종남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배경부터 양국의 군사작전을 분석한 결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전쟁 수행 방식의 동시성을 강조했다. 나 교수는 “비선형·비단계적 접근 전략과 전술의 비대칭성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국방개혁 추진이 절실하다”며 “또 한반도 작전환경을 고려한 기동 및 화력운용 구상, 드론 등 최신 무기체계를 접목한 군사작전 수행 방안, 군사 전문성 향상과 화합·단결된 부대 육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계명대 이지용 교수는 군사·비군사·초군사 개념이 결합한 초한전(超限戰)을 소개하며 “시기·장소·영역·주체·대상·수단 등에 있어 어떠한 한계나 제한을 두지 않은 무제한 전쟁이 현대전 양상이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군 조직, 인력, 연구·교육, 예산 등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박사는 작전환경 분석과 지휘통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양 박사는 “러시아군보다 훨씬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선전한 이유는 요소별 작전환경을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미리 만들어 놓은 것과 정보 우위를 결심 우위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정철재(중장) 교육사령관은 “북한 도발과 미·중 전략 경쟁 심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한반도 주변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이며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오늘 발표·토의한 내용을 정리해 사단급 이상 전 부대에 배포하고, 미래 작전환경 분석 기능을 더욱 활성화해 대응 개념 발전 방안을 지속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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