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상황 방불’ 전투태세 구축
전투참모단·예하 모든 부대 참가
지상·고속 침투 등 국지전 대응
“항상 발빠른 대처 가능하도록 훈련”
육군1보병사단이 24일 실시한 전술훈련에서 무적칼여단 방미대대 독수리중대 장병들을 실은 K808 차륜형 장갑차가 최종 집결지를 향해 기동하고있다.
무적칼여단 방미대대 독수리중대 장병들이 동료 전우들의 엄호 속에 K808 차륜형 장갑차에 탑승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보자. 드넓은 전쟁 지역에서 수많은 대군이 각자 정해진 구역을 점령 또는 사수하며 적 지역으로 나아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쟁이라는 큰 개념 속에서 실제 전투를 수행하는 부대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24일 육군1보병사단에서 중대급 부대들의 전투준비태세를 눈으로 확인했다.
글=맹수열 기자/사진 제공=김태산 중위
전투준비 일사불란
사단은 지난 21일부터 작전지역 일대에서 전술훈련을 펼치고 있다. 전시 사단의 ‘머리’가 되는 전투참모단과 예하 모든 부대가 참가한 이번 훈련은 전·평시 작전계획 시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전개 중이다. 앞서 사단은 귀순자 발생, 적 지상·고속 침투 등 국지전 상황을 부여해 각 부대가 신속히 대응하도록 했다. 이날은 본격적인 전투준비태세 발령으로 훈련의 문을 열었다.
오전 8시, 전투준비태세가 발령되자 육탄여단 율곡대대 설표중대 장병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장병들은 치장물자와 식량·탄약을 순식간에 분류해 이를 차량에 실었다. 간부들의 지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장병들의 모습에 감탄하는 기자에게 중대장 홍의종 대위가 다가와 설명했다.
“전투준비태세는 언제든 발령될 수 있어 항상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훈련이 된 상태입니다. 이 정도는 기본이죠.”
탄약고에서도 차량 적재가 한창이었다. 트럭에는 이미 많은 탄약이 실린 상황. 1개 소대(30명)가 모두 달라붙어 쉴새 없이 탄약을 옮겨 신속한 적재가 이뤄질 수 있었다. 탄약을 잔뜩 실은 트럭이 몇 대나 더 이동하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준비를 마친 뒤에도 쉴 틈은 없었다. 적재를 마친 장병들은 군장과 K3 기관총 등 화기를 챙겨 증가초소와 소산지로 향했다. 혹시 모를 적의 소규모 도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능선 위 증가초소는 적이 침투하기 가장 쉬운 경로에 자리하고 있었다. 경계하는 장병들의 눈빛이 매서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대대는 이미 부대 밖 주요 고지까지 확보한 상황이었다. 출동 명령이 내려지면 언제든 산을 넘어 전투를 수행할 태세였다. 장병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 보였다.
“본격적인 훈련은 지금부터입니다. 제가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분대장 송동근 상병은 이런 각오를 전하며 눈을 반짝였다.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라”… 완벽한 거점 확보
오전 10시쯤, 쌍용여단 운천대대 북진중대는 거점 진지 확보에 나섰다. 거점에 도착한 중대원들이 속속 자신의 위치에 자리를 잡는 동안 중대장 강정민 대위와 함께 100여m 뒤에 자리한 지휘소로 향했다.
지휘소는 탁 트인 개활지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적의 움직임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곳이었다. 눈앞으로는 통일대교와 임진강이 펼쳐져 있었다.
지하의 좁은 입구로 내려가 미로처럼 퍼진 통로를 지나자 지휘소가 나타났다. 강 대위는 이곳에서 무전으로 작전 배치된 소대들과 소통하며 임무를 하달했다.
“이 거점은 파주에서 서울로 바로 내려올 수 있는 서부 축선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단에서도 특별히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죠. 우선은 이곳을 방어하는 게 최우선 임무입니다. 중요한 위치인 만큼 도로와 임진강을 통해 내려오는 적을 반드시 격멸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강 대위의 설명이다.
중대장이 지휘 방침을 정하는 동안 장병들은 각자 참호에서 경계근무와 60㎜ 박격포를 설치했다. 지휘소를 중심으로 배치된 박격포 등 주요 화기는 개활지로 밀려오는 적을 상대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적이 도달하기 전 미리 격멸하겠다는 사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격포 계산병 권민승 상병은 “정확한 계산으로 한 발의 포탄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명령 동시에 출격…신속기동 비결은 ‘훈련’
정오를 갓 지난 시간. 무적칼여단 방미대대 독수리중대는 이른 점심을 먹고, K808 차륜형 장갑차 탑승을 준비했다. 이들은 임시 집결지인 칼사격장에서 이동 준비를 마친 뒤 최종 집결지로 향할 계획이었다. 중대장 이다헌 대위는 “차륜형 장갑차가 공격개시선 뒤 최종 집결지에서 대기하다가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명이 탈 수 있는 차륜형 장갑차에 전방위 경계를 하며 전원 탑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남짓. 평소 이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대는 매일 승·하차, 상부 경계 등 승무원 훈련을 하며 전투준비태세를 갈고닦는다.
10여 대의 차륜형 장갑차는 30분 뒤 최종 집결지인 강북훈련장에 집결했다. K9 자주포, K1E1 전차 등 사단 기계화 전력도 속속 모여들었다. 장병들은 숙영을 준비하며 다가올 출진에 대비했다.
각 부대의 임무는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신속’이다. 상황, 명령이 하달되는 동시에 병사부터 지휘관까지 모두 각자의 역할을 물 흐르듯 소화해냈다.
사단이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과 ‘전투형 정예사단’을 기치로 내세운 것은 예하 부대의 신속하고, 정교한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다.
‘실제 상황 방불’ 전투태세 구축
전투참모단·예하 모든 부대 참가
지상·고속 침투 등 국지전 대응
“항상 발빠른 대처 가능하도록 훈련”
육군1보병사단이 24일 실시한 전술훈련에서 무적칼여단 방미대대 독수리중대 장병들을 실은 K808 차륜형 장갑차가 최종 집결지를 향해 기동하고있다.
무적칼여단 방미대대 독수리중대 장병들이 동료 전우들의 엄호 속에 K808 차륜형 장갑차에 탑승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보자. 드넓은 전쟁 지역에서 수많은 대군이 각자 정해진 구역을 점령 또는 사수하며 적 지역으로 나아가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쟁이라는 큰 개념 속에서 실제 전투를 수행하는 부대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24일 육군1보병사단에서 중대급 부대들의 전투준비태세를 눈으로 확인했다.
글=맹수열 기자/사진 제공=김태산 중위
전투준비 일사불란
사단은 지난 21일부터 작전지역 일대에서 전술훈련을 펼치고 있다. 전시 사단의 ‘머리’가 되는 전투참모단과 예하 모든 부대가 참가한 이번 훈련은 전·평시 작전계획 시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전개 중이다. 앞서 사단은 귀순자 발생, 적 지상·고속 침투 등 국지전 상황을 부여해 각 부대가 신속히 대응하도록 했다. 이날은 본격적인 전투준비태세 발령으로 훈련의 문을 열었다.
오전 8시, 전투준비태세가 발령되자 육탄여단 율곡대대 설표중대 장병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장병들은 치장물자와 식량·탄약을 순식간에 분류해 이를 차량에 실었다. 간부들의 지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장병들의 모습에 감탄하는 기자에게 중대장 홍의종 대위가 다가와 설명했다.
“전투준비태세는 언제든 발령될 수 있어 항상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훈련이 된 상태입니다. 이 정도는 기본이죠.”
탄약고에서도 차량 적재가 한창이었다. 트럭에는 이미 많은 탄약이 실린 상황. 1개 소대(30명)가 모두 달라붙어 쉴새 없이 탄약을 옮겨 신속한 적재가 이뤄질 수 있었다. 탄약을 잔뜩 실은 트럭이 몇 대나 더 이동하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준비를 마친 뒤에도 쉴 틈은 없었다. 적재를 마친 장병들은 군장과 K3 기관총 등 화기를 챙겨 증가초소와 소산지로 향했다. 혹시 모를 적의 소규모 도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능선 위 증가초소는 적이 침투하기 가장 쉬운 경로에 자리하고 있었다. 경계하는 장병들의 눈빛이 매서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대대는 이미 부대 밖 주요 고지까지 확보한 상황이었다. 출동 명령이 내려지면 언제든 산을 넘어 전투를 수행할 태세였다. 장병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 보였다.
“본격적인 훈련은 지금부터입니다. 제가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분대장 송동근 상병은 이런 각오를 전하며 눈을 반짝였다.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라”… 완벽한 거점 확보
오전 10시쯤, 쌍용여단 운천대대 북진중대는 거점 진지 확보에 나섰다. 거점에 도착한 중대원들이 속속 자신의 위치에 자리를 잡는 동안 중대장 강정민 대위와 함께 100여m 뒤에 자리한 지휘소로 향했다.
지휘소는 탁 트인 개활지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적의 움직임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곳이었다. 눈앞으로는 통일대교와 임진강이 펼쳐져 있었다.
지하의 좁은 입구로 내려가 미로처럼 퍼진 통로를 지나자 지휘소가 나타났다. 강 대위는 이곳에서 무전으로 작전 배치된 소대들과 소통하며 임무를 하달했다.
“이 거점은 파주에서 서울로 바로 내려올 수 있는 서부 축선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단에서도 특별히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이죠. 우선은 이곳을 방어하는 게 최우선 임무입니다. 중요한 위치인 만큼 도로와 임진강을 통해 내려오는 적을 반드시 격멸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강 대위의 설명이다.
중대장이 지휘 방침을 정하는 동안 장병들은 각자 참호에서 경계근무와 60㎜ 박격포를 설치했다. 지휘소를 중심으로 배치된 박격포 등 주요 화기는 개활지로 밀려오는 적을 상대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적이 도달하기 전 미리 격멸하겠다는 사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격포 계산병 권민승 상병은 “정확한 계산으로 한 발의 포탄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명령 동시에 출격…신속기동 비결은 ‘훈련’
정오를 갓 지난 시간. 무적칼여단 방미대대 독수리중대는 이른 점심을 먹고, K808 차륜형 장갑차 탑승을 준비했다. 이들은 임시 집결지인 칼사격장에서 이동 준비를 마친 뒤 최종 집결지로 향할 계획이었다. 중대장 이다헌 대위는 “차륜형 장갑차가 공격개시선 뒤 최종 집결지에서 대기하다가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11명이 탈 수 있는 차륜형 장갑차에 전방위 경계를 하며 전원 탑승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남짓. 평소 이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대는 매일 승·하차, 상부 경계 등 승무원 훈련을 하며 전투준비태세를 갈고닦는다.
10여 대의 차륜형 장갑차는 30분 뒤 최종 집결지인 강북훈련장에 집결했다. K9 자주포, K1E1 전차 등 사단 기계화 전력도 속속 모여들었다. 장병들은 숙영을 준비하며 다가올 출진에 대비했다.
각 부대의 임무는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신속’이다. 상황, 명령이 하달되는 동시에 병사부터 지휘관까지 모두 각자의 역할을 물 흐르듯 소화해냈다.
사단이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과 ‘전투형 정예사단’을 기치로 내세운 것은 예하 부대의 신속하고, 정교한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