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호
미래 화포체계 방향·목표 연구 ‘적중’
자동장전·자동방열 실험모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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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화포체계실 연구진은 1982년 말 KH179 155㎜ 곡사포의 개발 성공 후에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지로 1983년부터 세계 화포발전추세에 발맞추는 기초연구에 착수하고 있었다.
문상규 화포체계실장(전 (주)풍산 고문)을 비롯한 홍석균 박사와 안충호 책임연구원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화포 최적 설계 조건의 연구’라는 이름의 이 연구는 화포 분야의 핵심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주목할 만한 연구활동으로서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K9자주포 개발의 씨앗’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진은 이때 외국의 수많은 최신 연구논문과 보고서 등을 수집해 종합·분석하면서 미래 전장환경에 따른 화포의 발전추세를 전망했다.
즉 30~40㎞에 이르는 사거리 연장과 함께 작전개시 초기 급속사격(Burst Fire) 능력을 갖는 화포로서 10~15초에 3발의 화력을 집중할 수 있고, 또한 신속히 진지변환하는 ‘Shoot & Scoot’ 개념을 구현시킬 수 있는 자주포가 요구된다고 내다봤던 것이다.
특히 홍석균 박사는 1984년부터 15초 이내에 3발을 투발할 수 있도록 하는 탄과 장약의 자동장전 실험모델을 개발해 발사속도 증대 방안을 연구했으며, 안충호 책임연구원은 화포자동방열의 기본이 되는 수포(Level Vial)를 전기적 센서로 대체하는 실험모델을 개발하는 등 화포 자동화체계 방안을 연구했다.
“이 당시 연구를 통해 나온 연구 실험모델들은 애초 지금의 K9 자주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던 만큼 기구와 형상 면에서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훗날 K9개발의 개념과 방향, 목표만은 그대로 적중됐어요. 새로운 화포개발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홍석균 박사)
한편 1980년대 후반 들어 선진국들은 국과연 연구진이 전망했던 바와 거의 일치하는 개념을 지닌 자주포를 앞다퉈 개발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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