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명소 시즌2

[우명소 시즌2] ‘도전하는 재료과학도’ 육군수도군단 10화생방대대 김민재 상병

입력 2022. 02. 14   17:03
업데이트 2023. 08. 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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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이 새로운 배움의 출발점 됐습니다”

 

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도전하는 재료과학도’ 육군수도군단 10화생방대대 김민재 상병

 

입대 전부터 과학기술 연구 두각 
도전과 성취가 끊길까 걱정했지만
전우들 도움으로 한 단계 더 도약

‘농업 온실용 복벽 시트’ 기술 고안
‘2021 대한민국 인재상’ 영예 안아
‘라벨이 없는 페트병’ 아이디어로
육군인사사령관상 받기도

전역 이후에도 도전 계속
인류 삶에 이바지하는 연구자 될 것

육군수도군단 10화생방대대 김민재 상병이 부대의 도움으로 꾸준히 도전해온 자신의 군 생활을 설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수도군단 10화생방대대 김민재 상병이 부대의 도움으로 꾸준히 도전해온 자신의 군 생활을 설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세상 호기심 넘쳤던 아이는 우리 사회가 베푸는 여러 도전의 기회를 누리며 성장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휴대전화 화면 수리비용이 왜 그렇게 비쌀까?’라는 의구심을 해결하다 알게 된 전도성 고분자 소재에 관심을 가졌다. 단순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그의 관심은 연구활동으로 연결됐다. 여러 대학·연구소에 수십 통의 메일을 보내 도움을 구하며 직접 연구를 했다. 그의 연구는 좋은 평가를 받아 2018년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한국대표단에 선정됐다. 2020년에는 스톡홀름 국제청년 과학세미나 한국 대표로 선발됐고, 그의 연구가 국제 학생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배포되기도 했다. 육군수도군단 10화생방대대 김민재 상병의 얘기다. “군 생활이 새로운 배움의 출발점”이라는 ‘도전하는 재료과학도’ 김 상병을 소개한다. 글=김해령 기자/사진=부대 제공


군은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킨 디딤돌

“도전과 성취가 끊길까 고민했던 군 생활이 오히려 새로운 배움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도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온 김 상병에게 군대는 ‘걱정의 대상’이었다. 도전과 성취가 끊기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김 상병은 “분명 학생 때보다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군인 신분에서 오는 제약도 크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3월 입대한 뒤 김 상병의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다. 10화생방대대는 미래를 준비하는 그의 도전 활동에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 덕에 김 상병은 약 11개월의 군 생활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개인정비 시간에는 코딩과 영어 공부를 하며 부족했던 능력을 키워나갔다.

김 상병은 “대대장님을 포함한 간부, 전우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도전하는 군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며 “군 복무는 정체나 퇴보가 아닌 내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창의력 강화…전국 100명 인재상 선발
김 상병의 설명처럼 군 생활은 그의 창의력을 강화하는 시금석이 됐다. 어느 날 쓰레기 분리배출을 위해 페트병 라벨을 떼던 김 상병은 문득 ‘라벨이 없는 페트병’이 소비자 눈길을 끈다면 더 많이 팔리고,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전우와 함께 고민하던 그는 페트병 표면을 그라인딩 처리해 광산란(光散亂·빛이 입자나 매질에 의해 산란하는 현상)을 유도하면 시인성(視認性·모양이나 색이 눈에 쉽게 띄는 성질)을 개선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김 상병은 이런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방법을 ‘제6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 출품해 육군인사사령관상을 받았다.

또 병영식당에 설치된 아크릴 가림막을 보고 ‘농업 온실용 복벽 시트’를 제조하는 기술을 고안했고, ‘탈 플라스틱을 위한 새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한국환경산업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이 기술은 현재 ‘코로나19 가림막을 활용한 농업 온실용 복벽 시트의 제조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더욱 발전시키는 중이다.

김 상병은 이 같은 도전의 발자취를 인정받아 ‘2021 대한민국 인재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앞서 지난 2017년에도 대한민국 인재상에 도전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어 지난해 재도전 의사를 밝히자 주변에선 “왜 굳이 군대에서 지원하느냐?”고 의아해했다. 김 상병은 군대에서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는 “중대장님이 주말에 한 시간 넘도록 직접 운전하며 면접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면서 “부대원들의 응원으로 전국에서 단 100명만 선발하는 인재상의 주인공이 됐다”며 뿌듯해했다.


“인류 삶에 이바지하는 연구자 될 것”

흔히 군 생활은 ‘경력 단절’ ‘무의미한 시간’으로 평가 절하된다. 그러나 김 상병은 이러한 주장을 뒤엎으며 군대가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병은 “내게 군대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부대의 지원, 전우들의 격려로 ‘도전했던 재료과학도’가 아니라 여전히 ‘도전하는 재료과학도’가 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상병은 남은 군 생활과 전역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회와 군이 베푼 도전의 기회로 성장한 만큼 개인의 지적 유희를 넘어 과학기술로 인류 삶에 이바지하는 연구자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남은 군 생활뿐만 아니라 이후 삶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넘어져 보고,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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