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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건축가의 뽐내지 않는 아름다움

조수연

입력 2022. 02. 03   16:43
업데이트 2022. 02. 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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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스케치전 솔스케이프’
승효상 개인전…프로젝트 12개 공개

스케치 작품.
스케치 작품.
건축가 승효상의 스케치 작업 모습.
건축가 승효상의 스케치 작업 모습.
“호화로운 건축에서 허황되고 거짓스러운 삶이 만들어지기 십상이고, 초라한 건축에서 바르고 올곧은 심성이 길러지기가 더 쉽다. -건축가 승효상”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원로 건축가의 내밀한 스케치북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 40년간 한국 현대건축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건축가 승효상(71)의 개인전 ‘건축스케치전 솔스케이프(SOULSCAPE)’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508에서 개최된다.

‘철학하는 건축가’ 승효상을 갤러리라는 전시공간에서 만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스케치들은 그가 지난 10년간 영성(개인 또는 공동체가 지닌 믿음과 그 표현의 총체)의 풍경을 담아 작업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선별한 것들이다.

그의 건축물은 뽐내지 않는다. ‘가짐’보다 ‘쓰임’이, ‘더함’보다는 ‘나눔’이,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욱 중요하다는 ‘빈자의 미학’을 건축의 주제어로 삼는다. 그가 말하는 ‘빈자의 미학’은 ‘가난한 사람의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사람의 미학’이며 성장과 팽창으로만 내달리던 우리 시대에 비움과 절제라는 화두를 던진다. 건축가의 스케치를 그대로 전시하는 형식이기에 그림들은 작지만, 그의 건축적 사고의 과정을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12개의 프로젝트는 종교나 죽음과 관련된 건축뿐 아니라 단독주택·커뮤니티센터·근린생활시설 등 일상의 건축에서도 건축가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3월 12일까지.

조수연 기자/사진=갤러리508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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