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자극하는 매일 새롭게 도전하는 자기를 계발하는 법
‘반대쪽 손으로 살아보기’‘식물 이름 알아보기’ 등
즐거운 하루 위한 100가지 방법 소개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창의력 꼭 필요해
군대, 책읽기 좋은 환경…18개월 간 내공 쌓아 나가길
김중혁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김중혁 작가를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처음 접한 사람도 있을테지만(부끄럽지만 기자도 그 중 1인이다) 그는 2000년 소설 ‘펭귄뉴스’로 데뷔해 중·장편 소설과 산문집 수십 권을 발표한 중견 작가다. 김유정 문학상, 젊은 작가상 대상, 이효석 문학상, 동인문학상, 심훈 문학상 등 남들은 한 번도 받기 힘든 문학상을 여러차례 수상해 ‘문학상 콜렉터’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 그런데 이번에 낸 책은 좀 특별하다. 에세이라지만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사용설명서까지 붙어있다.
“이전에 낸 책이랑 가장 큰 차이는 독자가 뚜렷하게 있는 글이라는 점입니다. 어느 날 문득 혼잣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글을 쓰고 싶어졌고 창의력을 키워드로 삼아 책을 내게 됐습니다.”
이 책에서는 매일 찾아오는 하루를 어떻게 해야 신나고 즐겁게 살아낼 수 있는지를 100가지 방법을 통해 제시한다. 예를 들어 ‘예스 데이와 노 데이를 만들어보자’, ‘하루 종일 반대쪽 손으로 살아보자’처럼 일상에서 쉽게 실행해볼 수 있는 제안이나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잠들기 전에 하나의 순간을 떠올린 다음 그 뒷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보자’처럼 ‘스스로 알지 못했던 자신을 만나게 되는 방법’들이다.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말을 떠올린 다음 하루 종일 사용하지 말아보자’, ‘몰랐던 식물의 이름을 다섯 개 알아보자’, ‘자신이 최근에 느꼈던 가장 강렬한 분노를 적어보자, 그리고 복수 방법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 ‘내가 해 보고 싶은 직업을 적어보고, 내가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직업을 적어보자’, ‘무생물에게 이름을 지어주자’, ‘오늘 내가 한 실수를 적어보자’, ‘무엇이든 외워보자’, ‘미술작품 감상처럼 음식에 대한 감상도 기록으로 남겨보자’, ‘읽고 싶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던 책을 노트에 정리해가며 읽어보자’, ‘종이접기를 해보자’, ‘친한 친구에게서 부러운 점 세 가지를 적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내 자서전의 첫 문장을 써보자’ 등 군대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도 들어있다.
“최근 자기계발서 몇 권을 접했는데 생각보다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느낄 때는 너무 가르치려 하고 말투가 좀 공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문학을 하는 사람이니까 상상력을 자극하고 매일매일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방법, 제가 직접 해본 것들을 최대한 재밌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책은 목차도 없어요. 그날 기분에 따라 내키는 페이지를 읽어도 괜찮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는 매일 처음 만나는 오늘이기도 하다는 김 작가는 익숙한 공간에서도 시야를 틀면 낯선 것들이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옆에 있는 사람과 더 재밌게 말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을 더욱 신나게 하기 위해서,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창의력은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용설명서에는 50일 정도 따라하다 보면 이 책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고 쓰여있기도 하다. 독자의 삶에 이미 창의력이 가득 차 버렸을 수도 있다는 것. 작가는 특히 장병들이 군 생활하는 동안 긍정적인 마음으로 창의력을 가지고 생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낯선 일, 낯선 사람들, 고립감. 예전에 비해 짧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군대는 힘든 곳이죠. 하지만 그런 것들을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군대만큼 집중해서 책 읽기 좋은 환경이 없고 루틴을 만들기에도 그보다 좋은 조건이 없거든요. 히루하루가 18개월 동안 쌓이면 엄청난 파워가 만들어지죠. 무엇보다 군대는 삶의 축소판이거든요. 훈련소와 자대를 거쳐 훈련병에서 병장으로 제대할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가 인생의 모든 과정을 거쳐 은퇴하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그걸 18개월 동안 압축해서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더불어 20대 청춘에게도 성공과 실패에 대해 조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소설 쓰는 일은 늘 새롭고 재밌고 힘들어서 소설가로 계속 살아가고 싶다는 김 작가. 그는 무인도에 가져갈 책 한 권으로 빈 공책을 꼽았다. 자신이 쓰고 그 책을 읽겠다고. 박지숙 기자
사진=블러썸크리에이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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