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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300전투원을 만나다] 육군7포병여단 태풍대대 1포대

최한영 기사입력 2022. 01. 14   17:25 최종수정 2022. 01. 16   16:13

지칠 때도 실수 해도 서로 격려… 이것이 최정예 포술팀 만든 팀워크!

최정예 300전투원을 만나다
2 육군7포병여단 태풍대대 1포대
 
3㎞ 뜀걸음 1~5위 휩쓸며 기선제압
관측 평가·전포 분야 모두 만점 행진
실전적 교육훈련·단단한 팀워크 덕분
 
“누구나 하는 군 생활, 단역이라 여겼는데
주인공 될 수 있다는 것 확인한 계기”
‘할 수 있다’ 자신감…긍정적 영향도
 
2021년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 최정예 포술팀에 선정된 육군7포병여단 태풍대대 1포대 장병들이 황금베레모를 쓰고 경례하고 있다.
장병들이 관측소에서 보내온 적의 위치를 토대로 사격 제원을 산출하고 있다.
김승준 병장이 포반장 명령에 따라 주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유영훈(왼쪽) 중위가 M2 나침반을 이용해 적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관측무전병 제갈원 상병은 유 중위가 산출한 제원을 무전기로 전달하고 있다.

육군7포병여단 태풍대대 1포대는 2021년 육군 최정예300전투원(300워리어) 최정예 포술팀(자주포)에 선발됐다. 영예의 주인공은 유영훈(중위) 관측장교, 신범수(중위·진) 전포대장, 심우준(상사) 전포사격통제관, 윤동건(중사) 포반장, 김승민·김승준·김승환·석태현·소윤학·이종현·한기영 병장, 김준혁·나한다루·제갈원·이주호 상병이다. 평소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다져온 주특기 능력과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포대원들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300워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단은 육군 최고의 포술팀을 배출한 역량을 토대로 교육훈련 ‘붐’을 조성하고, 화력대비태세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글=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관측·전포 만점 힘입어 ‘권좌’ 차지

300워리어를 향한 이들의 여정은 장장 6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지난해 4월 여단 자체 경연에서 1위를 기록한 포대원들은 8월에는 군단 예하 포병부대 대표로 나온 팀들과 자웅을 겨뤘다. 9월에는 육군포병학교에서 3박 4일 동안 열린 육군 경연에 출전해 7개 팀과 경합을 벌였다.

육군 경연은 시작부터 예감이 좋았다. 포대원 15명 중 8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출전하는 3㎞ 뜀걸음에서 1~5위를 휩쓸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둘째 날 관측 평가에서는 자주포 8팀·견인포 7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전포 분야까지 만점을 획득하자 포대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난관도 있었다. 경연 마지막 날 종합평가 중 사격지휘 제원 산출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것. 신 중위(진)는 “방위각 전달 과정에서 반올림을 잘못해 오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사격을 한다면 엉뚱한 방향으로 포탄이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신 중위(진)는 “점수가 깎이는 것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포대원 모두가 당황했지만, 서로 격려하며 남은 경연을 무사히 마쳤다.

사격지휘 실수 때문에 부대로 복귀하는 버스 안 분위기는 침울했다. 그러나 부대에 도착한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300워리어에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장병들은 전우들이 준비해 놓은 피자를 먹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유 중위는 “종합 점수가 2등과 꽤 격차가 있었고, 자주포·견인포를 통틀어 월등한 1등이었다”며 “준비하는 동안 흘린 땀의 결과라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일정 지연 등 악재 속 전투력 유지

포대원들은 지난해 초부터 300워리어 도전을 준비했다. 2020년 대회에서 옆 대대 장병들이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게 자극제가 됐다. 심 상사는 “여단 예하 부대들의 전투력은 비슷하기에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장병들이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300워리어 최정예 포술팀이 되기 위해서는 관측·사격지휘·전포 등 3가지 주특기 능력은 기본이다. 체력·전투사격·구급법·안전문화에서도 높은 역량을 갖춰야 한다. 포대원들은 여단 자체 경연 시작 전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에 몰두했다. 주말에도 체력단련을 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실제 평가가 이뤄지는 시간 계획에 맞춰 체력단련을 할 만큼 준비는 철저했다. 전투사격 과목을 준비하며 포대원들이 사용한 소총탄만 3만여 발에 이른다. 통상 2개 포대 연간 사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군단 경연을 준비하던 7~8월 한여름 무더위가 큰 변수로 떠올랐다. 포대원들은 더위를 피해 이른 오전 체력단련을 하고, 일과시간이 끝난 저녁 6~8시에도 주특기훈련을 반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평가 일정이 지연된 것도 문제였다. 계획된 일정에 따라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면 일정이 변경돼 힘이 빠지게 했다.

지칠 만도 했지만 포대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최상의 전투력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용수(중령) 대대장, 김태수(대위) 포대장은 출전 포대원들이 중요한 평가를 앞둘 때마다 응원 편지를 보내 힘을 보탰다.

출전 포대원뿐만 아니라 전 대대가 똘똘 뭉친 결과 300워리어라는 알토란 같은 열매를 수확했다.


출전 장병 진로에도 긍정적 영향

300워리어 선발은 출전 장병들의 진로에도 영향을 줬다. 유 중위는 입대할 때만 해도 단기복무를 할 예정이었으나 마음을 바꿔 장기복무를 신청했다. 그는 “300워리어에 도전하고, 목표를 이루며 계속 군인의 길을 걷는 것을 꿈꿨다”며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윤학 병장은 임기제 부사관에 지원했다. 소 병장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으며 군 생활을 더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발된다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 부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장병들도 300워리어 출전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환 병장은 입대 전 자신을 ‘놀기 좋아하고 힘든 일은 피하려 했던 사람’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그랬던 내가 훈련 중 허리가 아파 쓰러졌을 때 힘들어서가 아닌, 나를 믿어주는 분들에게 보답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며 “300워리어 출전은 사람을 바꿀 정도로 소중하고 값진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김준혁 상병은 “누구나 하는 군 생활이지만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달려들었다”며 “지금까지는 나 자신이 드라마 속 단역 같은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노력하면 잠시일지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대장은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값진 결과를 거둔 장병들이 자랑스럽다”며 “‘K9 자주포 메카’로 불리는 부대 명성을 이어가고, 최고의 화력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추기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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