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완벽을 만든다(Practice makes perfect)’. 굳건한 대비태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훈련만이 완벽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에 우리 군은 새해에도 변함없는 자세로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혹한의 한가운데 있는 11일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에서는 F-16 전투기 출격작전이 펼쳐졌다. 한 번의 출격을 위해 조종사·정비사·무장사를 비롯한 모든 부대원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그렇게 반복해 쌓이는 출격은 최상의 군사대비태세를 위한 자양분이 된다. 아스팔트 활주로가 한겨울에도, 한밤에도 식지 않는 이유다. 영공방위태세 확립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공군 장병들의 임무 수행 현장을 소개한다.
글=서현우/사진=이경원 기자
19전비 161전투비행대대 ○○이글루(격납고). F-16 전투기 출격을 앞두고 항공정비전대 정비사들이 비행 전 점검으로 분주하다.
정비사들은 공기 흡입구, 엔진 배기구, 연료탱크, 외부 장착 센서, 부가 장치 등 기체의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살핀다. 점검에서 결함이나 문제가 발견되면 사안에 맞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비사들은 점검 부위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정비능력과 위급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정비사들은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주기장으로 이동하면 최종기회점검(LCI: Last Chance Inspection)을 한다. 비행 가능 상태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이상 발견 시에는 초동대처를 취하는 과정이다. 정비사들의 눈과 손에 완전 항공작전이 달린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행을 마치고 전투기가 복귀하면 집중 점검이 전개된다. 비행 전 점검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세부적이고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정비사 박정호 중사는 “출격은 점검에서 시작해 점검으로 끝난다”며 “내가 하는 일이 영공수호 첫걸음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행 전 점검에는 조종사 김지원 대위도 참여했다. 기체 각 부위를 확인하고 정비사들과 의견을 나눴다. 또 기체 관련 특이·전달 사항을 주고받았다. 소통은 확고한 팀워크의 추동력이다. 임무 완수를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단결이 필수다.
기체 점검 중인 김 대위가 낀 장갑이 눈에 띄었다. 엄지와 검지 끝부분에 작은 구멍이 나 맨손가락이 그대로 보였다. 이유를 물으니 기체를 손으로 직접 만지며 확인하는데 감각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온몸으로 기체를 느끼며 전투기와 하나가 되려는 것이다.
조종사들은 비행 전 점검에 앞서 각종 브리핑을 했다.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치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이다. 비행이 없는 시간에는 강도 높은 교육훈련도 시행한다. 조종역량은 지상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뛰어난 역량은 공중에서 압도적 우위를 만든다. 김 대위가 속한 161전투비행대대는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종합 최우수대대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위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서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모든 점검을 마친 F-16 전투기 엔진이 점화됐다. 이어 굉음과 함께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인접 이글루에서는 비행을 마친 전투기의 무장 장탈(어떤 장비품에서 다른 장비품에 장착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탈거하는 것)이 전개되고 있었다. F-16 전투기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AIM-9M 사이드와인더), 공대지 미사일(AGM-65G 매버릭), AIM-120B 암람(AMRAAM), 공대지 정밀유도폭탄(GBU-31)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무장사들은 한 치 실수 없이, 신속하면서 정확하게 무장을 해체했다. 그들의 손은 기자의 눈보다 빨랐다. 장탈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무장을 다루는 만큼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극도의 긴장감과 집중력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에게 훈련은 없다. 모든 상황이 실전이다.
무장사 김남근 상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가운데 무결점 임무 완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24시간 365일 어느 때라도 긴급 출격이 가능하도록 무장사로서 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19전비의 모든 부대원은 영공수호라는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쳐 있다. 체감 온도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임무 수행에는 쉼표가 없다. 이들의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고 강한 힘을 확인했다.
‘훈련이 완벽을 만든다(Practice makes perfect)’. 굳건한 대비태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훈련만이 완벽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에 우리 군은 새해에도 변함없는 자세로 국가 안보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혹한의 한가운데 있는 11일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에서는 F-16 전투기 출격작전이 펼쳐졌다. 한 번의 출격을 위해 조종사·정비사·무장사를 비롯한 모든 부대원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그렇게 반복해 쌓이는 출격은 최상의 군사대비태세를 위한 자양분이 된다. 아스팔트 활주로가 한겨울에도, 한밤에도 식지 않는 이유다. 영공방위태세 확립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공군 장병들의 임무 수행 현장을 소개한다.
글=서현우/사진=이경원 기자
19전비 161전투비행대대 ○○이글루(격납고). F-16 전투기 출격을 앞두고 항공정비전대 정비사들이 비행 전 점검으로 분주하다.
정비사들은 공기 흡입구, 엔진 배기구, 연료탱크, 외부 장착 센서, 부가 장치 등 기체의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살핀다. 점검에서 결함이나 문제가 발견되면 사안에 맞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정비사들은 점검 부위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정비능력과 위급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정비사들은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주기장으로 이동하면 최종기회점검(LCI: Last Chance Inspection)을 한다. 비행 가능 상태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이상 발견 시에는 초동대처를 취하는 과정이다. 정비사들의 눈과 손에 완전 항공작전이 달린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행을 마치고 전투기가 복귀하면 집중 점검이 전개된다. 비행 전 점검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세부적이고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정비사 박정호 중사는 “출격은 점검에서 시작해 점검으로 끝난다”며 “내가 하는 일이 영공수호 첫걸음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행 전 점검에는 조종사 김지원 대위도 참여했다. 기체 각 부위를 확인하고 정비사들과 의견을 나눴다. 또 기체 관련 특이·전달 사항을 주고받았다. 소통은 확고한 팀워크의 추동력이다. 임무 완수를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단결이 필수다.
기체 점검 중인 김 대위가 낀 장갑이 눈에 띄었다. 엄지와 검지 끝부분에 작은 구멍이 나 맨손가락이 그대로 보였다. 이유를 물으니 기체를 손으로 직접 만지며 확인하는데 감각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한다. 온몸으로 기체를 느끼며 전투기와 하나가 되려는 것이다.
조종사들은 비행 전 점검에 앞서 각종 브리핑을 했다.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치 시나리오를 그리는 것이다. 비행이 없는 시간에는 강도 높은 교육훈련도 시행한다. 조종역량은 지상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뛰어난 역량은 공중에서 압도적 우위를 만든다. 김 대위가 속한 161전투비행대대는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종합 최우수대대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위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서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모든 점검을 마친 F-16 전투기 엔진이 점화됐다. 이어 굉음과 함께 활주로를 박차고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인접 이글루에서는 비행을 마친 전투기의 무장 장탈(어떤 장비품에서 다른 장비품에 장착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탈거하는 것)이 전개되고 있었다. F-16 전투기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AIM-9M 사이드와인더), 공대지 미사일(AGM-65G 매버릭), AIM-120B 암람(AMRAAM), 공대지 정밀유도폭탄(GBU-31)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무장사들은 한 치 실수 없이, 신속하면서 정확하게 무장을 해체했다. 그들의 손은 기자의 눈보다 빨랐다. 장탈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무장을 다루는 만큼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극도의 긴장감과 집중력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에게 훈련은 없다. 모든 상황이 실전이다.
무장사 김남근 상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가운데 무결점 임무 완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24시간 365일 어느 때라도 긴급 출격이 가능하도록 무장사로서 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19전비의 모든 부대원은 영공수호라는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쳐 있다. 체감 온도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임무 수행에는 쉼표가 없다. 이들의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고 강한 힘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