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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0기갑여단] ‘무적’ ‘필승’ 자신감 1년이면 충분했다

이원준

입력 2021. 12. 23   16:58
업데이트 2021. 12. 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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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0기갑여단

30기계화보병사단 계승해 창설
K1A2 전차, K55A1 자주포 등 운용
병력 부족 대비 간부 다역화 추진


전투 위주 고강도 교육 훈련
군단 경연서 최정예 전차팀·방공팀 배출
모범장병엔 여행 포상…자율·책임 강조

육군30기갑여단 기갑수색중대 장병들이 22일 부대 훈련장에서 K153 기갑수색 소형전술차량을 활용한 수색정찰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부대에 전력화된 K153 소형전술차량은 M60 기관총을 장착하고, 적 기관총과 지뢰 파편 등의 방호 능력을 갖췄다. 사진=조종원 기자
육군30기갑여단 기갑수색중대 장병들이 22일 부대 훈련장에서 K153 기갑수색 소형전술차량을 활용한 수색정찰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부대에 전력화된 K153 소형전술차량은 M60 기관총을 장착하고, 적 기관총과 지뢰 파편 등의 방호 능력을 갖췄다. 사진=조종원 기자

육군30기갑여단은 2020년 해체된 30기계화보병사단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해 새롭게 창설했다. 부대는 전군 최강 기갑부대를 목표로, 유사시 공세기동부대로서 전투에 승리하기 위해 ‘능력·태세를 갖춘 부대 육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30기갑여단의 부대훈(訓)은 ‘무적철갑 필승투혼’이다. 기갑부대의 기동력·충격력으로 적을 격멸하는 공세적 의미와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영광의 승리를 쟁취하는 불굴의 정신을 담고 있다. 창설 1주년을 계기로 30기갑여단의 올해 성과와 내년 중점 계획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육군30기갑여단 K1A2 전차가 부대 훈련장에서 비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육군30기갑여단 K1A2 전차가 부대 훈련장에서 비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기갑여단 임무·역할 최적화 구슬땀
30기갑여단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군(軍) 본연의 역할인 ‘전·평시 임무 수행 능력·태세 완비’다. 이에 따라 부대는 창설 이래 기갑여단 임무·역할에 맞는 편성·운용 개념을 최적화하고, 상시 출동태세를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부대는 다양한 전투 임무 수행을 위해 △전·평시 작전계획 발전과 전투 수행 방법 구체화 △전투참모단 임무 수행 능력 구비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효율적 운용 등을 부단히 추진했다. 신창대(준장) 여단장 주관 전술토의와 전투참모단 훈련을 정기적으로 열어 전투 수행 방법을 구체화하고 상·하 전술관을 공유함으로써 임무형 지휘여건을 보장했다. 이를 토대로 부대는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 내 기능별 데이터베이스 구축·활용, 지방자치단체 통합관제센터 영상공유체계 구축, 도심형 초동조치부대 경량화, 전시 지휘소 정립, 기갑여단 화력 운용 발전이라는 열매를 수확했다.

부대는 K1A2 전차, K55A1 자주포, 비호복합, K200 장갑차, K153 소형전술차량 등 다양한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장비는 운용자가 완전 편제돼야 제 기능과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법. 부대는 병력 부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간부 다역(여러 가지 역할)화를 추진하고 있다. 결원이 생겨도 장비 출동·운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대는 육군기계화학교·야전수송교육단과 협조해 궤도장비 조종면허와 군용차량 면허출장시험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부대 간부 97%가 운전 면허를 취득함으로써 유사시에도 장비를 안정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

육군30기갑여단 장병들이 부대 통합정비고에서 K1A2 전차 정비를 위해 엔진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육군30기갑여단 장병들이 부대 통합정비고에서 K1A2 전차 정비를 위해 엔진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군단 최정예 300전투원 ‘전차·방공팀’
임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바로 교육훈련이다. 부대는 전투 임무 위주의 강하고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장병들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교육훈련 발전 대토론회 △소부대 훈련 강화 △각종 경연대회 △전투형 체력단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기 단위로 개최하는 교육훈련 발전 대토론회는 여단장이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과 함께 전반적인 부대 교육훈련 시스템을 점검하고, 최적의 방안과 창의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지난 8일 열린 대토론회에서는 소부대 전투기술훈련 향상, 대대급 이하 락드릴(Rock Drill) 및 전투지휘훈련 향상 △창의적 교육훈련 향상 등 7개 주제를 논의했다. 부대는 이때 나온 ‘유휴지를 활용한 훈련 방안’ 등을 내년 교육훈련에 도입할 예정이다.

부대는 올해 48시간 연속 소부대 전술훈련, 전차포·포탄 사격과 연계한 중대 독단훈련, 공지 합동훈련 등을 숨돌릴 틈 없이 펼쳤다. 특히 강과 하천이 산재한 한반도 지형에서 신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도하훈련을 제병협동으로 실시해 통합 전투 수행 능력을 함양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투 임무 위주의 고강도 교육훈련 덕분에 호국훈련과 지상작전사령부 전투지휘검열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대는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과 연계해 여단 자체적으로 ‘베스트(BEST) 과학화장비’ 등 18개 종목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교육훈련 붐을 조성하고, 개인·부대 전투력을 향상하는 효과를 거뒀다. 장병들에게 선의의 경쟁과 팀워크 향상 환경을 제공한 결과 부대는 군단 경연대회에서 최정예 전차팀과 최정예 방공팀을 배출했다.

자율·책임 조화 이룬 병영문화 정착 노력
강한 교육훈련 뒤에는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 부대는 이를 위해 ‘자율과 책임의 건강한 병영문화 정착’에 매진하고 있다. MZ세대 장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든 부대운영에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각급 부대 추천을 받은 대표용사 14명과 패널 16명이 참여하는 ‘필승용사 이야기’ 행사다. 이들은 지난 6월 여단장과 함께 부대 발전, 제도 개선, 소통 활성화 등 3가지 주제를 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간담회는 MZ세대 용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 의견을 마음껏 펼치며 복무 의지를 고취하는 효과를 거뒀다. 부대는 내년에도 간담회를 열어 장병들이 부대 운영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범장병에게는 ‘화끈한’ 보상도 준다. 부대는 올해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모범장병 27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나라사랑투어(제주도 여행) 기회를 부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유공자를 격려하는 동시에 다른 장병에게는 동기를 부여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부대는 설명했다.

부대는 일과 휴식이 조화된 가운데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부대 기풍 조성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창설 과정에서 부대 주둔지를 이동하는 탓에 처음에는 휴게시설이 부족했지만, 1년간 환경개선으로 다양한 시설을 신축했다. 테니스장, 농구장, 산책로·공원, 카페, 공부방 등을 새로 만들어 장병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2021년 지상작전사령부 시설관리 우수부대로 선발됐다.

[인터뷰] 신 창 대 육군30기갑여단 여단장
“소통·단합으로 긍정적 병영문화 조성”

사진=조종원 기자
사진=조종원 기자


“도심지역에 위치한 육군30기갑여단은 수도권 방어를 위한 최후의 보루입니다. 지난해 사단에서 기갑여단으로 개편된 이후 전투준비, 교육훈련, 병영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이등병부터 여단장까지 생각을 공유하며 공감하는 소통 문화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투지휘훈련, 주간 소통간담회, 초급간부 리더십 교육, 계층별 간담회, SNS 소통 채널방 개설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이 모여 부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군30기갑여단 신창대(준장) 여단장은 부대 창설 이후 1년 동안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병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계화부대는 혼자서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혼자가 아닌 전우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전우들과 함께 나의 역할, 나의 임무를 해내기 위해는 기본기를 잘 닦아야 한다. 튼튼한 기본기가 바탕이 된다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신 여단장의 고민 중 하나는 부대 훈련 여건이다. 주둔지가 도심 지역과 인접한 탓에 기동훈련이 제한되고, 훈련장도 마음껏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걱정과 근심이 늘어갈 때, 신 여단장은 부대원과 소통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올 상반기 열린 교육훈련 대토론회에서 부대 유휴지를 전술훈련 장소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각 훈련장소에서 어떻게 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논의했죠. 참석한 간부들이 다양한 방안을 많이 이야기해줘서 우리 부대가 최적화된 훈련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부터 유휴지에서 도시지역작전, 소부대전투기술 등 훈련을 확대해 실시할 계획입니다. 기계화부대는 계속 훈련을 통해 숙달해야 합니다.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훈련장에 가야 교육훈련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 여단장은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 선발과 연계해 올해 총 18개 과제로 구성된 경연대회를 부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개최했다. 3년 전 육군본부 훈련과장으로서 300워리어 선발을 총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었다.

“경연대회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장병들은 지금까지 체득한 전투기량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워크와 개인 전투력을 향상할 수 있었죠. 부대원의 호응도 높은 편입니다. 평소에도 체력관리를 하며 개인 전투기술을 끌어올리니 특급전사 달성률 51%를 기록한 중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부대원들이 ‘최정예 300전투원’이라는 목표를 품고 도전한 결과물입니다.”

신 여단장의 2022년 지휘 목표는 군 본연의 가치인 전투준비가 완료된 부대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능력과 태세를 갖춘 시스템 속에서 교육훈련체계를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그는 설명했다. “기갑부대는 능력과 태세를 잘 갖춰야 합니다. 언제든 나가서 싸울 수 있는 부대가 돼야 합니다. 올해는 최적화 시스템을 완성해 구축했다면, 내년에는 기계화부대에 걸맞은 전투준비 및 교육훈련을 정착할 계획입니다. 또 강한 훈련만큼 강한 휴식을 부여해 장병들의 성취감을 향상하면서 더 강한, 더 좋은 병영문화를 조성할 것입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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