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

서현우

입력 2021. 11. 03   17:10
업데이트 2021. 11. 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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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로 끝냈다

붉은색 동체 무인표적기 접근하자 천궁 포대에 공습경보 발령
전투태세 돌입→발사대 향해 질주→무장절차 진행→인식·포착
굉음 내며 수직으로 치솟은 ‘천궁’…잠시 후 “명중!” 안내 방송
 
방공유도탄사 예하 6개 포대 참가
천궁·패트리어트 유도탄 동원
실사격으로 장병 자신감 끌어올려

 

3일 충남 보령 공군 사격지원대에서 열린 ‘2021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이 무인 표적기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5장의 사진을 합성해 천궁 발사 모습과 뒤이어 발사한 패트리어트 유도탄을 다단계로 표현했다.
3일 충남 보령 공군 사격지원대에서 열린 ‘2021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이 무인 표적기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5장의 사진을 합성해 천궁 발사 모습과 뒤이어 발사한 패트리어트 유도탄을 다단계로 표현했다.
패트리어트 발사 장면. 이날 사격대회에서는 천궁과 함께 패트리어트 사격도 진행됐다.
패트리어트 발사 장면. 이날 사격대회에서는 천궁과 함께 패트리어트 사격도 진행됐다.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포대 장병들이 천궁 발사에 앞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포대 장병들이 천궁 발사에 앞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

방공유도탄 사격대회는 평소 교육·훈련으로 쌓아온 기량을 선보이는 기회다. 장비 운용 역량을 평가·점검하고,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한다. 대회 준비부터 이동·전개·실사격까지 모든 과정이 영공방위 임무 완수를 위한 자양분이 된다. 3일 충남 보령 공군 사격지원대에서 개최된 ‘2021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 현장을 다녀왔다.

글=서현우/사진=이경원 기자


유도탄 실사격으로 자신감 배양

실사격을 앞둔 사격지원대에는 밤새 내려앉은 해무가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 시야에 푸른 바다가 선명해질수록 사격을 준비하는 장병들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른 아침부터 대회 참가 부대원을 비롯해 다수의 참관 장병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고요함을 깨트리지 않았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주 장비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음만이 멈춰진 시간이 아님을 알렸다.

그러던 찰나 붉은색 동체의 무인 표적기가 적막을 깨고 빠르게 하늘로 솟구쳤다. 적기를 가장한 표적이었다. 순식간에 먼바다로 날아간 무인 표적기가 이번에는 사격지원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확인 물체 접근 상황이었다.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천궁 포대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고도 ○○피트, 거리 ○○㎞ 전방 표적기 접근 중!”

대기 중이던 장병들이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발사대를 향해 질주했다. 이어 즉각적으로 발사할 수 있도록 무장절차를 진행했다. 가상 적기 역할의 무인 표적기가 인식·포착됐다.

“포대 교전!”

천궁 발사관에서 수직으로 약 25m를 튀어 오른 유도탄은 공중에서 추진기관을 점화한 뒤 굉음을 내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 발사대 주변은 유도탄이 발사되며 내뿜은 희뿌연 연기로 가득했다. 천궁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다시 긴장감이 찾아왔다. 영상·광학 측정 장비로 확인한 사격 결과가 곧 전해올 것이었다. 잠시 후 사격통제실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포대 유도탄 표적기 명중!”

표적을 정확히 추적해 한 치 오차 없이 명중시킨 것. 사격을 지켜보던 참관 장병들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사격을 진행한 장병들의 긴장된 표정은 이내 밝아졌다.

대회에 참가한 정윤석(소령) 8325부대장은 “사격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대원 단결심이 강화됐고, 성공적인 실사격으로 임무 수행 자신감을 높였다”며 “영공을 수호하는 방공부대로서 굳건한 대비태세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기체계 우수성·신뢰성 제고

방공유도탄 사격대회는 방공유도탄 부대의 실전적 전술 기량 종합평가와 장병 전투력 향상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 1989년 방공포병 실사격이 시작했고, 1991년 방공포병이 공군으로 전군한 뒤 방공유도탄 사격대회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달 27일 1차 대회에 이어 이날 2차 대회가 열렸다. 대회는 무인 표적기를 운용해 위협 상황을 부여한 뒤 유도탄을 실사격해 격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6개 포대가 참가했고, 천궁과 패트리어트 유도탄이 동원돼 우리 공군의 영공방위 능력을 뽐냈다.

아울러 대회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 협조로 영상 시현 장비를 설치해 참가자들이 무인 표적기 격추 장면을 실시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영상 시현 장비는 광학·적외선 추적장치와 도플러 레이더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먼 거리에서 이뤄지는 격추 모습을 포착하고 모니터로 전송했다.

대회에 참가한 각 포대 장병들은 주기적인 종합 전술훈련과 모의 전술조치 훈련 등으로 숙달한 방공유도 장비 운용 능력을 발휘했다. 또 자신들이 운용한 방공유도탄의 실제 무인 표적기 격추 장면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고취했다.

방공유도탄사령관을 비롯해 공군 주요 지휘부도 현장을 찾아 사격대회 전 과정을 지켜봤다. 또 사격이 끝난 후에는 장병들을 격려하며 사기를 고양시켰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복수의 외국군 장교도 현장에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방산 분야 관계자인 이들 외국군 장교는 국내 기술로 개발돼 작전 배치·운용 중인 천궁의 화력 시범을 보며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확인했다.

앞서 각 포대는 사격대회 참가를 겸해 천궁·패트리어트 발사대·레이더 등의 주 장비 이동·전개 훈련을 병행했다. 각 주둔지에서 100~300㎞를 전술 이동해 사격지원대에 도착하는 여정을 사격대회 과정의 하나로서 추진한 것.

장병들은 먼 거리 이동으로 장비 운용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전개를 준비하고, 장비를 재설치하며 안전조치 절차도 숙달했다. 방공유도탄을 직접 운용하는 작전 요원뿐만 아니라 정비·수송 모든 지원 요원들도 개인 역량과 부대의 협동력을 크게 높였다.

대회를 주관한 박종철(대령) 방공유도탄사 정보작전처장은 “유도탄 실사격으로 장병들이 초탄필추의 강한 자신감을 배양했다”며 “앞으로도 실전적 교육·훈련을 지속해 방공·미사일 방어작전 수행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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