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명

오늘의 전체기사

2021.10.24 (일)

HOME > 기획 > 군사 > 방위사업청과 함께 하는 웨폰 스토리

잠수함 잡는 수중 유도무기…국산화율 95% 노린다

임채무 기사입력 2021. 09. 27   16:25 최종수정 2021. 09. 27   16:40

37 경어뢰


잠수함 공격용으로 소형 탄두 장착
대잠헬기·수상함 등에 탑재되기도
2004년 세계 7번째 청상어 독자 개발
신형 경어뢰 성능 개량 필요성 대두
저소음 설계 적용…생존성 향상 기대

해상기동훈련 중인 해군 원주함에서 K745 경어뢰(청상어)가 발사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신형 경어뢰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청상어를 성능 개량하기 위한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을 지난 8월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13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다.  국방일보DB
K745 경어뢰.
성능 개량 K745 경어뢰(청상어) 운용 개념도.  방사청 제공
미 해군 구축함 ‘네이선 제임스함’ 레이더에 미확인 잠수체가 포착됐다. 거리는 약 50마일. 적으로 판단한 네이선 제임스함은 공격을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적 음파탐지기(SONAR·소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속도를 낮춰 엔진에 달린 프로펠러 소음까지 최대한 줄였다. 그러나 적 능동소나 탐지를 피할 순 없었다. 위치가 발각된 네이선 제임스함은 어뢰 공격를 받았다.네이선 제임스함 함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잠수함 공격용 어뢰 발사를 지시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박함을 느끼게 한 이 모습은 미국 드라마 ‘더 라스트 십(The last ship)’의 한 장면이다. 이 드라마는 잠수함 탐지부터 경어뢰 발사까지 대잠수함전을 수행하는 대응 절차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아군 함정 보호·공격 대응에 필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특성상 우리 군도 대잠수함전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잠수함전 상황에서 아군 함정을 보호하고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잠수함 공격용 어뢰를 보유하는 것이다.

어뢰는 대표적인 수중 유도무기다. 수중 유도무기는 잠수함·수상함·항공기 등의 플랫폼으로부터 발사된 후 수중에서 유도돼 적 수상함과 잠수함을 공격하는 무기체계다. 기뢰 자체에 이동 능력이 있는 자항기뢰(自航機雷)·자항식 기만기와 같이 일부 특수 무기체계를 제외한다면 일반적으로 수중 유도무기는 어뢰(Torpedo)를 의미한다.

어뢰는 크게 수상함을 공격하기 위한 중(重)어뢰와 잠수함을 공격하기 위한 경(輕)어뢰로 분류된다. 대형 탄두를 장착한 중어뢰는 주로 수상함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며, 잠수함 공격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잠수함은 일반적으로 작은 타격으로도 선체에 심각한 손상을 받기 때문에 잠수함 공격용으로는 소형 탄두를 장착한 경어뢰를 주로 사용한다. 경어뢰는 무게의 이점 등으로 수상함뿐만 아니라 대잠헬기, 대잠초계기 등에도 탑재해 운용되기도 한다.

모방 개발 40년 만에 독자 개발 성공
우리나라의 어뢰개발 역사는 1974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미국제 MK44 경어뢰를 모방 개발한 KT75 경어뢰 시제가 출발점이다. 이어 1986년 우리나라 해양 환경에 적합한 수심이 얕은 천해(淺海)용 K744 경어뢰를 미국 허니웰(Honeywell)과 공동 개발했다. 2004년에는 미국·영국 등에 이어 세계 7번째로 K745 경어뢰(청상어)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청상어 독자 개발 성공은 큰 의미를 지닌다. 어뢰 개발에 착수한 지 40년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 경어뢰 모방 개발에서부터 독자 개발 국가로 도약한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K744 경어뢰와 달리 어뢰 핵심 체계라 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를 국산화하면서 87.5%라는 높은 국산화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항공기에서 투하해 입수할 때 받는 입수 충격 관련 시험방안 기술을 확보하면서 청상어는 함정뿐만 아니라 항공기에도 배치돼 대잠수함전의 유용한 무기체계로 현재까지 잘 운용되고 있다.

더욱 강해진다… 청상어 성능 개량 추진
청상어가 개발 완료된 지도 20년이 다 돼간다. 아직도 청상어는 현장에서 꿋꿋이 활약하고는 있으나 부품 단종 우려와 기술 진부화로 ‘신형 경어뢰’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청상어를 성능 개량하기 위한 사업추진기본전략 수정(안)을 지난 8월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13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다. 사업명은 경어뢰 성능 개량이지만, 방사청은 ‘전투탄두부’를 제외한 모든 부체계(Subsystem)를 신규 개발하는 수준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사청에 따르면 성능이 개량된 청상어는 적 어뢰 사정거리 밖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주행거리가 50% 이상 증가했다. 주행속도도 적 잠수함 속도를 고려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또 은밀성을 특징으로 하는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중어뢰-Ⅱ(범상어)보다 우수한 성능의 음향탐지센서를 개발·장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어뢰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소시키기 위한 저소음 설계가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방사청은 “성능 개량이 완료되면 적 잠수함으로부터 우리 함정의 생존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며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해 대부분의 부품을 국내 개발해 최종적으로 국산화율이 95%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