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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시작해서 워리어플랫폼이 끝낸다…‘전투체계 초연결’ 미래전 압도

최한영 기사입력 2021. 09. 22   15:27 최종수정 2021. 09. 22   15:35

육군 미래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 현장을 가다


지능화·기동화·네트워크화…핵심 전력 모두 출격
K105A1 차륜형 자주포·다목적 무인차량도 선봬
드론 공격으로 전투원 보호 ‘안티드론체계’ 눈길


드론 - ‘은밀하게’ 정찰 수색…‘정확하게’ 소총사격
AI(인공지능) - 전투상황 실시간 공유·지휘관 판단 지원
K808 차륜형 장갑차 - 강한 무장·방호력…하천·험지 빠르게 돌파
워리어 플랫폼 - 성능 개선 ‘생존성 향상’…전투 능력 극대화

K877 차륜형 지휘소 차량, K808 차륜형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다목적 무인차량, 산악형 오토바이, 드론 등 육군이 전력화했거나 도입 예정인 장비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장비는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미래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구축에 필요하다.
우리 육군은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미래 지상전투체계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초지능 의사결정체계를 토대로 지휘관의 상황판단을 돕는 ‘지능화’, 차륜형 장갑차·소형 전술차량 등의 기동 플랫폼을 운용해 전 제대가 빠르게 전장을 누비는 ‘기동화’, 드론봇(Dronbot·드론과 로봇의 합성어) 전투체계·개인전투체계 장비(Warrior Platform·워리어 플랫폼) 등 모든 전투체계와 전투원을 초연결하는 ‘네트워크화’가 특징인 아미타이거 4.0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육군은 이를 위해 필요한 장비 도입과 전투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열린 전투실험에서 육군의 현재, 나아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최한영/사진=조종원 기자

수색·탐지·사격…작지만 강한 ‘드론’
“초소형 드론, 여기는 백두산. 확인점 ○○○ 일대 탐색 후 보고 바람.”
“백두산, 여기는 초소형 드론. 정확한 적 규모 확인 후 보고하겠음.”
훈련장을 감싸던 긴장감을 뚫고 무전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무게 33g, 손바닥 크기의 초소형 드론이 날아올랐다. 크기가 작아 비행 소음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초소형 드론은 적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을 은밀하게 수색하는 데 제격이었다.

“여기는 초소형 드론, 적 경계병 2명과 건물 내부에 1개 소대 규모 적 있는 것으로 파악됨. 화력지원 바람.”

불과 1~2분 사이에 초소형 드론이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정찰 드론, 소총사격 드론, 지뢰탐지 드론이 각각 비행을 시작했다. 정찰 드론은 작전지역을 정찰하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했다.

선두에 선 정찰 드론이 이동 중 발견한 표적 화면은 지휘소로 실시간 전송됐다. 지휘소에서는 인공지능(AI) 장비를 이용해 적 병력이 맞는지를 판단했다. 정찰 드론이 처음으로 식별한 생명체는 멧돼지로 판별됐고, 화면에 청색으로 표시됐다. 잠시 후 정찰 드론이 적 경계병들을 발견했고, 지휘관 명령에 따라 소총사격 드론이 실사격을 하자 적은 순식간에 제압됐다.
한 장병이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열린 전투실험 후 소총사격 드론을 정비하고 있다. 이날 전투실험에서 드론들은 기존에 전투원들이 하던 임무를 상당 부분 대체했다.
“백두산, 여기는 지뢰탐지 드론. ○○○ 일대 지뢰지대 및 철조망 식별.”
지상 2m 상공을 비행하던 지뢰탐지 드론이 수색 결과를 알려왔다. 전투원 1개 분대가 탑승한 K808 차륜형 장갑차의 엄호를 받으며 장애물 개척전차가 철조망을 제거하고 기동로를 개척했다.

정찰 드론이 적 지휘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건물 내 추가 경계병력을 발견했다. 지휘관은 유탄 드론 출격을 지시했다. 목표지점에 도착한 유탄 드론은 40㎜ 유탄을 발사해 적 지휘차량을 파괴했다.

초소형 드론이 건물 내부에 남아 있는 적과 지휘소로 여겨지는 장소를 발견했다. 적 지휘부를 타격하기 위해 청색 자폭드론이 창문으로 들어가 폭발했다.

아직 남아 있는 적을 소탕하는 것은 워리어 플랫폼을 장착한 전투원들의 몫이었다. 다목적 무인전투차량이 출동해 적이 숨어 있는 곳에 기관총 사격을 하는 사이 K808이 접근했다. 직충돌 드론이 건물 출입구를 파괴하자 K808에서 하차한 전투원들이 지하공동구를 이용해 내부로 진입했다. 정찰 드론들이 확인한 정보는 지휘부가 전투원들에게 무전으로 전송해 도움을 줬다. 손에 땀을 쥘 정도의 긴장감의 연속이었던 전투실험은 전투원들이 남아 있던 적을 모두 소탕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전투실험에서 드론과 무인전투차량은 개별 전투원들이 하던 임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했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작전이 이뤄지는 육군의 미래 지상전투체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총에 레이저 표적지시기와 조준경, 정보를 실시간 공유 받을 수 있는 헤드셋 등을 장착한 전투원들의 생존성도 높아졌다.

장병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K808 조종수로 전투실험에 참가한 25보병사단 김나영 상사(진)는 “강력한 무장과 방호력을 갖추고 하천과 험지를 빠르게 돌파하는 K808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KCTC 강정원 병장은 “워리어 플랫폼을 통해 전투 능력과 생존성이 높아졌고, 전장 상황이 실시간 공유되면서 보다 원활한 작전이 가능했다”며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워리어 플랫폼을 장착한 전투원들이 K808 차륜형 장갑차에서 내린 뒤 적을 소탕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아미타이거 4.0 구축 장비 대거 출동
육군은 이날 아미타이거 4.0 구축에 필요한 장비들을 대거 선보였다. 현재 운용 중인 장비와 도입 예정인 장비, 개발 중인 장비를 아울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K877 차륜형 지휘소 차량이었다. 천막을 치는 등의 별다른 지휘소 구축 절차 없이 바로 운용이 가능하다. 적 화생방 공격 방호, 도하 능력을 갖춰 기동성·생존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차량 내부에는 보병대대 지휘부가 효과적으로 작전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장비들이 구축돼 있었다. 내부 스크린과 노트북에서는 드론과 무인항공기(UAV)가 전송한 영상, 작전지역 병력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Ⅱ와 대대급 전투지휘체계(B2CS)도 구비했다. K877은 이르면 2023년부터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개별 전투원의 생존성을 높인 K808과 보병사단 예하 여단의 독자적인 작전 수행을 위해 필요한 K105A1 차륜형 자주포, 소형 전술차량, 다목적 무인차량, 산악형 오토바이 등도 선보였다.

임무 목적에 부합하는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드론, 적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부대·전투원을 보호하기 위한 ‘안티드론체계’도 소개됐다.

워리어 플랫폼에 포함되는 개별 장비의 성능이 좋아지는 모습도 확인했다. 소총에 부착하는 장비 중 레이저 표적지시기에는 밤에 표적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가시광선을 탐조등처럼 비추는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 기능이 추가됐다. 조준경·확대경의 경우 성능은 향상되고, 무게는 줄어드는 중이다. 연구개발 중인 보병용 방탄헬멧도 성능은 개선하면서도 무게는 지금보다 20%가량 줄였다. 육군은 일선 장병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장비 개선을 계속하는 중이다.

2023년까지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
육군은 지난해부터 KCTC에서 보병대대·여단을 대상으로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을 시작했다. 지휘통제·정보·화력·기동 분야 전투 기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작전운용성능 검증이 주된 목적이다. 오는 2023년까지 전투실험을 마치고 2개 대대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를 시험 운용하며, 사·여단급 부대에도 아미타이거 4.0 체계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미래전에 필요한 지상 전력을 갖출 계획이다.

전투실험부대 지휘관인 25보병사단 임창규(중령) 만월봉대대장은 “첨단기술이 접목된 아미타이거 4.0은 미래 전장을 압도할 수 있는 빠르고 치명적인 전투체계”라며 “첨단 전력을 검증하고, 더 강한 육군을 구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뢰탐지 드론으로부터 수색결과를 보고받은 장애물 개척전차가 기동로 개척을 위해 철조망과 장애물을 제거하고 있다.
워리어 플랫폼 적용 소총 사격해 보니…명중률 ‘쑥’
기자는 이날 워리어 플랫폼에 적용되는 전투장비(레이저 표적지시기·조준경·확대경)를 부착한 K2C1 소총 사격 체험을 했다.

첫 사격은 장비를 부착하지 않은 채 육안 사격을 했다. 군 생활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가늠자·가늠쇠·시선을 일치시키는 조준선 정렬 후 사격을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영점이 맞춰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표적을 벗어나는 총탄이 많았다.

두 번째는 부착된 조준경에 눈을 대고 가운데에 보이는 점을 보며 사격했다. 확인 결과 표적 한가운데에 총탄들이 박혀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표적지시기를 켜고, 조준경에 눈을 대지 않은 채 멀리 표적에 보이는 점을 따라 사격을 했다. 마찬가지로 명중률이 높아졌다. 급박한 전투상황에서 명중률과 생존성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건물지역 전투체험에서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각각 15명씩 공격·방어조로 나뉘어 진행된 전투체험에서 기자는 워리어 플랫폼 장비를 착용하고 공격조로 나섰다. 동료 기자들과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공격하는 동안 표적지시기와 조준경 도움을 받으며 상대를 격파해 나갔다. 가늠자와 가늠쇠를 보며 사격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했다.

육군은 오는 2025년까지 워리어 플랫폼 1단계 사업을 완료해 전투원 개개인의 전투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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