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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직후 척박했던 그 시절을 돌아보다

입력 2021. 09. 03   17:14
업데이트 2021. 09. 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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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응식 작품전 ‘부산에서 서울로’
청년 작가 시선 부산 담은 전시도

임응식 ‘구직’.  사진=부산문화회관
임응식 ‘구직’. 사진=부산문화회관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임응식(1912∼2001년) 작가 작품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문화회관은 한국 현대사진 거장 임응식 작품전 ‘부산에서 서울로’를 시민회관에서 10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올해는 부산 출신 임응식 작가가 태어난 지 110주년이 되는 해이자 서거 20주년이 되는 해다.

1973년 부산시민회관 개관기념전으로 열렸던 그의 회고전에 이어 반세기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그가 부산에서 활동하던 1946년부터 서울에 정착한 1960년까지 작품 42점을 소개한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구직(求職)’을 비롯해 하얀 한복을 입고 지팡이를 든 채 전차 앞을 건너는 노인의 모습을 담은 ‘전차와 노파’(1947년, 부산), 임응식 작가를 해외에 알린 유명한 사진이자 그가 가장 사랑했던 작품 ‘나목’(1950년, 부산)을 볼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음직한 그의 대표작 ‘구직’은 6·25전쟁 직후 척박했던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이 작품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서울 명동 미도파 앞에서 찍은 것이다.

남루한 야전점퍼 차림에 벙거지를 푹 눌러쓰고 ‘求職’이라는 한자를 가슴에 매달고 서 있는 구직자를 포착한 이 작품은 전쟁 직후의 삭막한 풍경과 사회 분위기를 가감 없이 전해준다.

이 사진은 이전까지 유행해 온 사진계의 ‘살롱사진’과 결별을 알리는 동시에 리얼리즘의 공식 등장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1940년대 부산의 풍경을 담아낸 임응식의 발자취를 찾아 작품 속 과거와 변화된 부산 현재 모습을 오늘날 청년 작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다른 시대 같은 연령의 앵글전’이 2층 전시실에서 함께 열린다.

전시와 함께 임응식 작가가 부산에 활동하던 1950∼60년대 대중가요를 들려주는 부산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9일)과 동주대 박희진 교수의 강연 등이 잇따라 열린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은 시간 예약제로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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