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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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부사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헌법과 법규를 준수하며, 부여된 직책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신임 여군 하사의 맑고 낭랑한 임관 선서가 폭우를 뚫고 육군부사관학교 교정에 울려 퍼졌다. 육군은 27일 남영신 참모총장 주관으로 부사관학교에서 21-2기 부사관 임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부사관은 민간여군과정 402명과 야전에서 병사로 복무하다 부사관에 지원한 현역과정 남군 85명이다. 이들은 각각 18주와 13주 동안의 강도 높은 군사교육을 마치고 정예 전투부사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여군 402명 임관은 단일 임관식 중 최다 기록이다. 이와 관련해 육군은 “국방개혁 2.0 추진의 하나로 매년 우수한 여군 인력 선발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관식에서 영예의 참모총장상은 교육과정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박유진·권민택 하사가 차지했다. 교육사령관상은 전은솔·권구혁 하사, 부사관학교장상은 윤정이·김성현·박주희·정한교·김선주·송영주·이규원·이진영 하사가 각각 수상했다.
박유진 하사는 참모총장상 수상의 비결을 ‘체력단련’으로 꼽았다. 그는 “군인의 최우선은 체력”이라면서 “야전에서도 상급자와 병사들 사이에서 솔선수범하는 간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상자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신임 부사관들이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신은정 하사는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자 참전용사 후손이다. 신 하사의 고조할아버지 고(故) 신우현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의병과 광복군으로 항일투쟁을 했고,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신 하사의 할아버지 신동성 옹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육군준위로 전역했으며,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이자 대(代)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는 신임 부사관도 있다. 서지우 하사의 할아버지 고 서상면 육군중사는 6·25전쟁 참전용사이고, 부친도 육군하사로 복무했다. 이번에 서 하사가 임관하면서 3대가 육군 부사관 출신 가족이 됐다. 김민지 하사도 아버지 김남현 육군중령과 언니 김민성 육군하사의 뒤를 이어 임관하면서 2대째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김현준·홍상헌 하사는 22보병사단 전방 감시소초(GP)에서 최전방수호병으로 복무하다가 신임 부사관으로 함께 임관했다. 남다른 군인정신과 전우애로 부사관 양성 교육을 무사히 마친 이들은 선·후임병에서 부사관 동기로 거듭나 야전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유도선수로 각종 전국·국제대회 수상 이력이 있는 김여경 하사와 재정병과 부사관이 되기 위해 전산회계, 전산회계운용사, ERP회계정보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을 10개나 취득한 최승연 하사도 화제가 됐다.
남 총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대한민국 육군의 가장 중요한 직책인 부사관을 선택했다”며 “부사관의 길이 더 영광되고, 더 자랑스러운 길이 되기를 군 선배로서 기도하겠다”고 신임 하사들을 격려했다.
이날 대한민국 육군하사로 임명된 신임 부사관들은 각 병과학교에서 보수교육을 받은 후 각급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21-2기 부사관 임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진행됐으며, 참석하지 못한 신임 부사관 가족과 국방 행사에 관심 있는 국민을 위해 국방홍보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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