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 좋은 일(job)이 생길거야

“군인 정신으로 돌격…핑계 대신 노력”

이원준

입력 2021. 08. 13   15:53
업데이트 2021. 08. 16   15:09
0 댓글
좋은 일(Job)이 생길 거야 전역장병 취·창업 도전기
6 옥계휴게소 김성현 소장


제대군인지원센터 통해 취업
업무 시작하며 10여 개 자격증 취득
뛰어난 성과로 10년 만에 소장 승진

 
2019년 산불 때 인명사고 막아
응급상황서 대처 빠른 군인 장점 드러나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에 집중하길

 

옥계휴게소를 총괄 관리·운영하는 김성현(오른쪽) 소장과 남경표 관리과장.
옥계휴게소를 총괄 관리·운영하는 김성현(오른쪽) 소장과 남경표 관리과장.

국방일보는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취·창업 목표를 이룬 제대군인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주는 동해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계휴게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성현(40) 소장을 만났다. 김 소장은 육군대위로 전역한 뒤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새 직장에 주임으로 입사한 그는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10년 후 소장(차장급)으로 승진했다. ‘닥돌(닥치고 돌격)’의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덕분이라는 그의 사연을 소개한다.

옥계휴게소를 총괄 관리·운영하는 김 소장은 ‘휴게소 베테랑’이다. 2010년부터 9년간 횡성휴게소에서 근무하다 2019년 7월 옥계휴게소 소장으로 부임했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동해고속도로(속초 방향)에 자리한 옥계휴게소는 직원 30여 명 규모의 작은 휴게소이지만,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경관을 자랑해 많은 방문객이 몰린다. 특히 해돋이 명소로 입소문을 타 매해 1월 1일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김 소장은 휴게소를 찾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까 매일 고민한다.

그는 “휴게소는 이용객들에게 서비스, 안전, 위생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에 따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인적·물적 측면을 관리한다”며 “휴게소장으로서 매출·시설 관리 등을 책임지면서 전반적인 휴게소 운영 방향을 잡고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년 군 생활 끝내고 사회로

부산이 고향인 김 소장은 육군53사단과 17사단에서 소대장·중대장 등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2009년 6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했다. 그는 새로운 직장을 얻기 위해 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를 활용했다. 센터를 통해 취업 정보를 자주 확인했고, 선배들이 쓴 취업 수기도 많이 참고하며 지원서를 썼다.

김 소장은 “그렇게 이력서를 넣고 횡성휴게소에 취업하게 됐다”면서 “사실 이력서는 지금까지 매해 쓰고 있다. 내가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고, 어떤 노력을 했나 이력서를 쓰다 보면 스스로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자격증 취득에 매진했다. 서비스강사 1급, 산업안전보건강사, 위험성평가전문가, 식품안전관리사 등 지금까지 취득한 자격증만 10여 개에 달한다.

김 소장은 옥계휴계소에서 영혼의 단짝을 만났다. 바로 이곳에서 일하던 남경표(36) 관리과장이다. 남 과장은 공군18전투비행단에서 복무한 예비역 중사다. 두 사람은 제대군인이라는 공통점에 성격과 업무 손발까지 잘 맞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남 과장은 “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니 우리 둘 다 어떤 업무를 할 때 피하거나 핑계를 찾지 않고, 힘들어도 방법을 강구하는 편”이라며 “소장님이 평소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보여주자, 우리 스스로 비겁해지지 말자’란 말을 자주하신다”고 했다.

김 소장은 “우리는 닥치고 돌격, 멈추지 않는 열정과 끈기가 있다. 누구보다 잘하고, 우리 회사가 최고라는 자긍심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옥계휴게소는 2019년 큰 위기를 겪었다. 그해 4월 발생한 강릉-동해 산불로 휴게소 일부 건물이 불탄 것이다. 당시 남 과장은 화재현장에서 직원과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불길 확산을 막았다. 그는 “4월 5일 식목일 새벽에 휴게소 앞산에서 불이 났는데, 강풍이 심하게 불어 휴게소까지 불씨가 날아왔다. 직원들부터 대피시키고, 주차장에서 자고 있던 화물차 기사님들까지 다 깨웠다”며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게 인명사고를 막는 것이었다. 군 출신이다 보니 안전관리에 민감하다”고 회상했다.

김 소장은 “당시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로 인명사고를 막고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응급상황에서 대처가 매우 정확하고 빠른 군인의 장점이 드러난 셈”이라며 웃었다.

옥계휴게소는 이 사고로 잠시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이후 김 소장이 휴게소에 부임하고,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빠르게 운영이 정상화됐다.

김 소장은 인터뷰 내내 옥계휴게소와 직원들을 칭찬했다. 옥계휴게소는 2019년 한국도로공사 선정 10대 테마 화장실로 선정됐고, 전망 좋은 휴게소 2위에 올랐다. 또 휴게소 전문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이 7명이라며 자랑했다. 그는 “일하고 싶고, 일하다 보면 나도 재밌고 즐거운, 그런 환경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취업을 준비 중인 제대군인을 향해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좋아하기 보다는 잘하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회사나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그리고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노력을 다하다 보면 군에서 인정받고 잘해왔던 것처럼 사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대 전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잘 활용해 필요한 각종 자료와 취업수기를 경험했으면 한다. 저 또한 제대군인 멘토로 제대군인에게 다양한 정보와 현장지식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원준 기자


‘바다가 보이는 곳’ 옥계휴게소

강원도 삼척에서 강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옥계휴게소는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로 유명하다. 휴게소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뛰어난 경관 덕분에 지난 2019년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10대 사진 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옥계휴게소의 대표 메뉴는 강원도 특산물인 ‘메밀 막국수’다. 특제 양념장을 휴게소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 맛있다는 입소문에 강릉시가 발간한 ‘맛있는 강릉’ 책자에 소개되기도 했다. 휴게소 내 모든 매장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우수한 위생관리를 인증받는 등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