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도산안창호함] ‘마침내 우리 손으로’ 국내 첫 3000톤급 잠수함 취역

노성수

입력 2021. 08. 13   16:03
업데이트 2021. 08. 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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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전력화 본격 돌입

세계 8번째 3000톤급…지상 핵심표적 정밀타격 능력 보유 ‘게임체인저’
장비 국산화율 높아 장기간 안정적 운용 가능…내년 8월 작전 배치 예정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이 취역기를 내걸고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알렸다.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취역식에서 도산안창호함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이 취역기를 내걸고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알렸다.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 취역식에서 도산안창호함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함장을 포함한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취역식을 마친 후 함상에 도열해 조국 해양 수호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함장을 포함한 도산안창호함 승조원들이 취역식을 마친 후 함상에 도열해 조국 해양 수호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리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첫 번째 3000톤급 잠수함(KSS-Ⅲ) ‘도산안창호함’이 취역기를 내걸고 본격적인 전력화 과정에 돌입했다.

해군은 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취역식을 거행했다. 취역식은 군함이 건조·인수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는 해군잠수함사령관,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 도산안창호함 승조원 등 필수 인원만 참석했다. 취역식에 앞서 각종 평가와 기준을 통과한 함정을 조선소에서 해군에 넘겨주는 인도·인수 서명식이 진행됐다.

취역식은 건조·인수 과정을 거친 군함 마스트(Mast)에 취역기를 게양해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수상함은 함정이 퇴역할 때까지 취역기를 내리지 않지만, 잠수함은 잠항(潛航·잠수함이 물속에서 항해하는 것) 특성을 고려해 행사 후 잠수함사령부 별도 지정 장소에 보관한다.

양용모 잠수함사령관은 훈시에서 “도산안창호함은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힘으로 뒷받침하는 강한 해군력의 상징이자 핵심축이며, 바다를 향한 우리의 꿈과 비전을 밝힐 전략자산”이라며 “존재만으로도 두려움을 주는 든든한 ‘전략적 비수’가 돼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22년 8월경 작전 배치돼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 활약할 예정이다.


수중 최대 속력 20노트…어뢰·유도탄 무장


정리=유현애 기자
정리=유현애 기자


3000톤급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5m, 폭 9.6m에 수중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37㎞) 이상이다. 승조원은 50여 명이다. 현재 주력 잠수함으로 운용 중인 손원일급(1800톤)과 비교해 ‘덩치’가 2배 가까이 커졌다.

어뢰·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을 탑재하고, 지상 핵심표적 정밀타격 능력을 보유해 유사시 전략적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작전지속능력 면에서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국산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함으로써 디젤엔진의 취약점인 스노클(Snorkel)을 최소화해 수중에서 수 주 동안 정찰·감시작전, 대잠전, 대함전 등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잠수함 핵심 능력인 은밀성 측면에서는 음향무반향코팅제, 탄성마운트 등 최신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해 선체 크기가 증가했음에도 기존 잠수함과 유사한 수준의 음향 스텔스 성능을 확보했다.

도산안창호함은 76%라는 높은 장비 국산화율을 달성해 작전 성능을 끌어올리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장보고급(1200톤) 33.7%, 손원일급 38.6%에 비해 월등한 수치다. 장비 국산화 비율이 높아지면 긴급상황 발생 때 적시 정비 지원이 가능하며, 부품 단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또 외국 방산기술 의존도가 감소하면 지적재산권으로 인한 로열티 지불이 줄어 건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방산업체 수출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 방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술로 세계에서 8번째로 3000톤급 잠수함 시대를 열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도산안창호함은 기술협력 방식으로 국내에서 건조한 장보고·손원일급과 달리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군·산·학·연 협력으로 주요 핵심 장비를 개발했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와 적을 찾아내는 ‘소나(SONAR)체계’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해 시험평가를 완료했다. 기동성을 담당하는 추진체계에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추진전동기와 충전발전기 등을 탑재했다.

전투체계는 소나·잠망경 등 각종 센서로부터 표적 정보를 수신해 어뢰와 유도탄을 발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처리한다. 소나는 음파를 이용해 수중 목표물의 방위와 거리를 알아내는 장비다. 음향탐지장비 또는 음탐기로도 불린다. 공중·지상·해상에서 목표를 탐지·추적하는 체계가 레이더라면, 수중에서는 그 역할을 소나체계가 맡는다.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중어뢰-Ⅱ(범상어), 부설 위치까지 자체 추진력으로 이동하는 자항기뢰(SLMM), 자함(自艦)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어뢰 기만기도 장착한다. 광섬유로 유도하는 중어뢰-Ⅱ는 잠수함 전투체계와 연결돼 원거리 표적을 식별·추적·격침할 수 있다.

해군은 “잠수함은 높은 수압에 견디는 강한 선체와 각종 장비·시스템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에 상당히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이로 인해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 등 7개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글=노성수/사진=한재호 기자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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