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5포병여단] “교통사고 보자 몸이 먼저 반응”

이원준

입력 2021. 08. 06   17:57
업데이트 2021. 08. 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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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조치로 시민 생명 구한 육군5포병여단 부부 군인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5포병여단 정보경(오른쪽) 상사·전시연 중사 부부.  부대 제공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5포병여단 정보경(오른쪽) 상사·전시연 중사 부부. 부대 제공

교통사고 현장에 뛰어들어 시민의 생명을 구한 부부 군인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5포병여단 팔두리대대 정보경 상사·전시연 중사 부부.

두 사람은 지난달 25일 가족과 함께 장을 보고 귀가하던 중 앞쪽에서 ‘쿵’하는 굉음과 함께 전봇대가 기울어진 것을 목격했다. 앞서가던 1톤 트럭이 역주행하다 반대편 전봇대를 들이받은 사고였다.

부부는 위급한 상황임을 감지하고 차량을 세웠다.

남편 정 상사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운전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그는 차에 있던 수건을 이용해 운전자 왼쪽 이마를 지혈하는 동시에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사고의 충격은 전봇대가 심하게 기울어질 정도로 컸다. 사고 차량은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심하게 파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정 상사는 주변 사람들이 기울어진 전봇대 근처로 몰리자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고 외치며 안전통제를 하기도 했다.

아내 전 중사는 사고를 목격한 즉시 119에 신고했다. 또한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함께 타고 있던 아이들을 안정시켰다.

부부의 미담은 부대가 운영하는 ‘승포 안전지킴이’ 제보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의 선행을 알게 된 부대 동료가 제보한 것이었다.

제보자는 “그냥 듣고 넘기기보다는 당연히 칭찬받아야 하는 두 사람이기에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트럭 운전자는 발 빠른 응급처치 덕분에 크게 다치진 않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소식을 전해 들은 정 상사 부부는 “큰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상사는 “가족과 눈이 마주친 뒤 몸이 먼저 움직였다.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저 또한 포탄 사격훈련 중 다쳤을 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선뜻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전 중사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있었고, 임신 중이어서 남편을 도와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더 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한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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