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12보병사단, K105A1 자주포 사격훈련

최한영

입력 2021. 08. 05   17:18
업데이트 2021. 08. 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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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성+화력 장착’ 지축 흔드는 막강 전력 
 
“준비, 쏴” 순차적 포탄 발사 뒤 9발씩 연속사격으로 표적 초토화
포구 초속측정기 통해 정확도 향상…고강도 훈련 ‘자신감’
105㎜ 견인곡사포 대비 초탄 발사 시간 5분의 1…운용 인원 절반 수준
 
육군12사단 예하 포병대 장병들이 5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 훈련장에서 열린 K105A1 자주포 사격훈련에서 105mm 고폭탄에 신관을 결합하고 있다.
육군12사단 예하 포병대 장병들이 5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 훈련장에서 열린 K105A1 자주포 사격훈련에서 105mm 고폭탄에 신관을 결합하고 있다.
장병들이 포구 초속측정기 장착을 위한 제원을 산출하고 있다.
장병들이 포구 초속측정기 장착을 위한 제원을 산출하고 있다.
장병들이 K105A1 사격훈련에서 포구를 점검하고 있다.
장병들이 K105A1 사격훈련에서 포구를 점검하고 있다.

우리 군은 국방개혁 2.0을 토대로 부대 구조를 작전·전투 중심으로 바꾸는 군 구조 개혁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육군 보병사단 예하 연대를 여단으로 개편하고, 독자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한 무기체계를 배치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육군12보병사단 역시 포병대를 창설하고, K105A1 차륜형 자주포를 전력화했다. 군용 5톤 트럭에 기존 105㎜ 견인곡사포 화포를 탑재하고, 자동사격통제장치 등을 결합한 K105A1은 여단의 기동성과 화력 증강에 기여하고 있다. 사단 쌍호·향로봉·쌍용여단 포병대가 5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훈련장에서 전개한 K105A1 실사격 현장을 다녀왔다. 글=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제원 수신 후 자동으로 사격위치 조정

관측소와 적지종심작전팀 장병들이 전방에 출현한 적의 위치와 규모를 무전으로 알려왔다. 사격지휘차량에서는 사격 제원을 산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향로봉여단 포병대는 이미 사격 준비를 마친 상태. 장병들은 105㎜ 고폭탄 앞쪽에 신관을 결합하고, 장약을 넣은 원통 형태의 약협(소총탄의 탄피에 해당)을 끼워놓고 긴장된 표정으로 대기했다. 삼각대에 거치한 포구 초속측정기도 포 앞쪽에 놓였다. 이보송(대위) 1포대장은 “포신 특성에 따라 포탄이 나가는 속도가 다른 경우가 있다”며 “발사 속도를 측정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격제원 하달! 방위각 OOO, 사각 OOO!”

잠시 후 사격 제원이 3번포에 전달됐다. 사격지휘차량에서 발신한 데이터가 3번포 전시통제기에 도착했고, 무전으로 교차 확인했다. 전시통제기가 받은 제원에 따라 포신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사격 위치를 조정했다. 포구 뒤쪽을 막고 있던 폐쇄기가 열리고, 부사수가 신관·장약을 결합한 포탄을 포구 안으로 밀어 넣었다.

“사격준비 끝!” “준비, 쏴!”

사격명령을 하달받은 3번포 포반장이 지체없이 방아끈을 당겨 포탄을 발사했다. 3번포의 첫 사격 결과를 토대로 나머지 5문의 자주포도 제원을 수정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포탄을 발사한 뒤 9발씩 연속사격을 가해 표적을 초토화했다.

장병들은 사격 후 폐쇄기를 열어 약협을 빼내고, 남은 포탄을 넣는 일을 반복했다. 각 포를 둘러싼 포연이 사라질 새 없이 포성이 지축을 흔들었다. 장병들이 포 사격에 집중하는 사이 차량 앞부분에 설치된 K6 기관총을 잡은 승무원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명중! 사격 종료!”

숨돌릴 틈 없이 사격절차를 반복 숙달한 장병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향로봉여단 포병대 사격이 끝나자 인근에 전개한 쌍호·쌍용여단 K105A1 자주포도 사격에 돌입했다. 포구를 벗어난 포탄이 표적에 속속 명중하며 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사단은 실전적인 훈련을 계속 시행해 K105A1 자주포 사격·운용 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유영민(소령) 향로봉여단 포병대장은 “우리 장병들은 고강도 훈련으로 임무 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도 즉각 전투를 수행하는 화력대비태세를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05㎜ 견인포 대비 초탄 발사 시간 ‘뚝’

장병 220여 명과 K105A1 차륜형 자주포 18문 등 장비 30여 대가 투입된 이번 훈련은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사격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격 전·후로는 전면전·국지도발 상황에 대비한 포대 전술훈련을 병행해 실전성을 높였다.

사격 훈련 과정을 지켜보며 K105A1가 보유한 장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105㎜ 견인곡사포는 방렬 때 포다리(가신·架身)를 고정하기 위해 곡괭이로 땅을 파고, 굵은 철주를 박는 작업이 필수였다. 탄약도 별도로 하역해야 한다.

이와 달리 K105A1은 전기식 발사지지대를 적용하고, 차량 내부에 탄약 적재 공간을 만들어 신속한 사격과 진지 이탈(Shoot&Scoot)이 가능하다. 전시통제기·통신제어기로 구성된 자동사격통제시스템도 한 박자 빠른 사격을 지원한다. 자동사격시스템이 제원을 수신하면 화포를 자동으로 움직여 위치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조이스틱 형태의 구동제어기를 사용하면 반자동 조정도 가능하다.

자주화·자동화가 이뤄지면서 K105A1은 105㎜ 견인곡사포 대비 초탄 발사 시간이 5분의 1 수준으로, 운용 인원은 9명에서 5명으로 대폭 줄었다.

승무원들의 생존성과 편의성도 향상됐다. 차량 좌우로 각각 46㎝까지 공간이 늘어나는 슬라이드 방식의 측면판을, 승무원실과 차량 좌우에는 장갑판을 설치해 방호력을 높이면서 적재 탄약을 보호하도록 했다.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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