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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0보병사단] “6·25 때 실종된 미군 중위 유해, 꼭 찾아주세요”

최한영 기사입력 2021. 08. 04   16:56 최종수정 2021. 08. 04   16:58

경북 칠곡 왜관초 5학년 유아진 양
‘엘리엇 중위·부인’ 추모비 보고
칠곡군수에게 손편지 보내
육군50사단 유해발굴 의지 다져
 
왜관초등학교 5학년 유아진(오른쪽) 양이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에게 보낸 편지.  칠곡군청 제공

6·25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장병의 유해를 찾아달라며 초등학생이 쓴 손편지가 유해발굴작전을 펼치고 있는 우리 군 장병들의 심금을 울렸다.

육군50보병사단은 4일 “칠곡대대 장병들이 제임스 엘리엇 미 육군중위의 사연과 유해를 꼭 찾아달라는 내용이 담긴 왜관초등학교 5학년 유아진 양의 편지를 읽으며 유해발굴작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사단과 경북 칠곡군청에 따르면, 유양은 지난달 28일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6·25전쟁 초기인 1950년 8월 낙동강방어선전투 중 실종된 엘리엇 중위의 유해를 찾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엘리엇 중위는 낙동강방어선전투 당시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인근에서 야간작전을 하던 중 실종됐다. 그의 부인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4년 암으로 숨졌고, 자녀들은 어머니의 유해 일부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밑 낙동강에 뿌리며 부모님의 사후 재회를 도모했다. 엘리엇 중위의 딸 조르자 레이번 씨는 아버지의 유해가 늦게라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실종 장병의 귀환을 염원하는 검은 깃발을 집 앞에 걸어 두고 있다.

유양은 엘리엇 중위와 유가족 사연이 적힌 호국의 다리 앞 ‘엘리엇 중위와 그의 부인, 이곳에 잠들다’ 추모 기념비를 보고 손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 편지에는 ‘(엘리엇 중위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복무하던 중에 실종돼 아직도 유해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의 유해를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나 보고 싶을지 생각해 봤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양은 “우리 지역에서도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는데, 엘리엇 중위님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칠곡군 일대에서 유해발굴작전을 전개하는 김동수(소장) 50사단장과 정주영(중령) 칠곡대대장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백 군수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지구 반대편에 사는 백발의 노인들도 여전히 실종 장병 유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무더위로 힘든 상황이지만 한 분이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해발굴작전을 담당하는 칠곡대대 장병들은 유양의 편지를 읽으며 선배 전우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칠곡대대는 지난 2007년부터 6·25전쟁 격전지였던 칠곡 328고지 등에서 유해발굴작전을 수행해 140여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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