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시가 있는 풍경] 무궁화

입력 2021. 07. 29   15:40
업데이트 2021. 07. 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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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이 시인
정옥이 시인

   열일곱 들뜬 열망 가슴에 똬리 틀어
 뜨거운 마음속에 보랏빛 향기 담아
 샛별에 개밥바라기 빛이 되어 흐른다
 
 더위야 꿈을 향해 가는 길 방해 마라
 오늘도 피고 지는 작은 꽃잎 하나지만
 새벽에 피어오르는 무궁화는 청춘이다.

《시 감상》

위 시조에서 정옥이 시인은 ‘꿈을 향해 가는’ 청춘들의 삶의 의지를 무궁화가 꽃을 피우는 지난한 여정에 비유해 노래합니다. 여러 색의 빛 중에서 가장 짧은 파장을 가졌기에 늘 아쉬움이 짙은 ‘보랏빛 향기’처럼 소중한 젊은 시절, 초롱초롱한 ‘샛별(새벽의 금성)’이 ‘개밥바라기(저녁의 금성) 빛이 되어’ 흐르도록 꿈을 향해 지칠 줄 모르고 정진하는 아름다운 청춘들의 행진곡입니다. 그 기상이 생생하게 펄럭이는데 어찌 더위인들 방해가 될 수 있겠습니까.

주춤하던 코로나19가 다시 심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하여 폭염도 기승을 부리며 일상을 옥죄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이 고비 또한 슬기롭게 극복하며 지나갈 것이고, 여러분이 간절히 소망하는 꿈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역경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무궁화의 의지와 지혜의 DNA가 흐르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축복의 땅 샤론에서 피는 장미(rose of Sharon)’라고 부르는 무궁화 꽃의 후예니까요. - 차용국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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