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 좋은 일(job)이 생길거야

“창업 대회 참가 경험 살려 장병들에게 도움 줄 것”

이원준

입력 2021. 07. 26   16:46
업데이트 2021. 07. 26   16:49
0 댓글
좋은 일(Job)이 생길 거야
전역장병 취·창업 도전기
4 사단법인 스파크 박준일 기획팀장
 
현역 시절 각종 공모전 섭렵
창업경진대회 2년 연속 최우수상
스파크 멘토링 교육 받으며 인연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 기획·운영
“언젠가 청년 창업가 꿈 이룰 것”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문 탓에 전역을 앞둔 청년 장병들의 일자리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장병이 군 복무를 하며 스펙을 쌓고 시험공부를 합니다. 국방일보는 이번 달부터 군 경험을 바탕으로 취·창업에 도전한 전역장병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방부·각 군 등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지원 제도와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네 번째 순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정부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의 국방부 예선 대회인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를 주관하고 있는 사단법인 스파크의 박준일 기획팀장을 만났습니다.


박준일(30) 스파크 기획팀장은 올해 1월까지 육군6보병사단에서 복무한 예비역 병장이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입대해 부대 군종병으로 복무했다. 그는 현역 시절 ‘공모전 킬러’로 통했다. 육군본부, 사단, 여단 등에서 열린 인권·성평등 분야 각종 공모전에 참가해 포상휴가 15일을 받았다. 마침 군 내부망을 통해 발견한 제2회 육군창업경진대회 포스터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입대 전에 창업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창업팀에서 활동하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육군창업경진대회 참가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이었는데, 참모총장상을 받으면 군 생활이 편해지리라 생각해 저까지 부대원 4명과 도전하기로 했죠.”

박 팀장은 2019년 열린 2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 도전해 최우수상(참모총장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열린 4회 대회에도 참가해 연속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2회 대회에서 병력 감축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생활관·관사 등 군 시설물을 노인 복지시설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군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새로운 복지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 대회 준비를 하면서 병 자기계발 비용으로 관련 서적을 사서 읽었어요. 사단장님이나 철원군의 지원도 많이 받았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어 받은 상금 500만 원 전액을 철원군에 노인복지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박 팀장은 전역 후 육군창업경진대회 및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를 주관하고 있는 사단법인 스파크에 입사했다. 스파크는 현역장병을 대상으로 창업지원과 창업동아리 멘토링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박 팀장은 스파크의 일원으로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 기획·운영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 참가자에서 이제는 대회를 운영하는 입장이 된 셈이다. 그가 스파크 입사를 결심한 배경에는 현역 시절 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하며 부대 안팎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휴가를 나와서 서울창업허브에서 스파크가 운영하는 창업멘토링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부대 안에는 찾아가는 창업동아리 교육도 받았죠. 그렇게 스파크 민영서 상임대표님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창업 멘토로서 자주 연락하면서 이곳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박 팀장은 요즘 2021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 최종전 준비로 바쁘다. 육·해·공군, 해병대 대표로 출전한 참가팀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일이 그의 역할이다.

“저도 창업경진대회에 두 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다 보니 빠르게 업무에 적응했어요. 주말에도 참가팀 연락이 자주 오고, 야근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참가팀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만 바라보는 친구들이기 때문이죠.”

그가 가까이서 바라본 현역 장병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부대의 지원 없이 혼자 힘으로 창업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부대에서 (창업준비) 협조가 안 된다는 고민 상담을 할 때도 많아요. 부대 눈치가 보여서 포기한다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까….”

박 팀장은 ‘청년 창업가’ 꿈을 여전히 품고 있다.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두 차례 수상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군대 가기 전에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다양한 모습의 전우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람을 보는 눈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성격상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채워주려고 노력해요. 창업하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저에게 의지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려 합니다.”

글·사진=이원준 기자


사단법인 ‘스파크’

스파크는 ‘시민사회-정부-기업’ 협업으로 사회혁신을 선도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4년 출범한 고용노동부 소관 사단법인이다. 사회활동가 모임 ‘스파크 포럼’ 및 국회 ‘입법플랫폼’ 등의 활동을 펼쳐오다 2016년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1회 대회)를 기획·주관하며 군과 인연을 맺었다.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군 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스파크는 육군과 협업으로 1·3회 육군창업경진대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군 우수 창업동아리를 대상으로 한 ‘군 창업 인큐베이션’, 군 장병들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군 창업 멘토링’ ‘찾아가는 창업동아리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