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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목 낙방해도 원점으로…강한 체력은 기본이야!

기사입력 2021. 07. 23   16:52 최종수정 2021. 07. 23   16:56

체력·정신 바탕 위에 이뤄지는 주특기

기본 전투 훈련 수료하려면
체력·사격 시험 반드시 통과해야
주특기 교육 필수 단계 ‘엄격 평가’

미군의 핵심 과제 ‘체력 테스트’
성별 구분 없는 준비태세 향상 특징
최근 새 육군 전투 체력 테스트 시행


미군의 기본 전투 훈련 과정에서 체력, 전투기술, 정신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통과할 수 없다. 미군 기본 전투 훈련 교육생이 공 뒤로 던지기 과목을 평가받고 있다.  필자 제공
사진은 철봉 매달리기 평가 중인 모습.  필자 제공

미군 주특기는 기본 전투 훈련(Basic Combat Training)을 수료해야 받을 수 있다. 이 기본 전투 훈련은 기초체력 및 군인정신이 미흡하면 수료할 수 없다. 즉 입대한 뒤 주어진 기간 동안 잘 버티면 자동 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군인으로서 전투에 꼭 필요한 사격과 체력시험을 반드시 통과해야 수료할 수 있고 이후 주특기 훈련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체력 시험은 하나라도 낙방하면 해당 종목만 다시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원점으로 돌아가 전 종목을 다 치러야만 합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본 전투 훈련이 끝나기 2주 전 실시되는 최종 체력 시험에 반드시 합격하기 위해 모두들 사생결단을 하고 달려든다. 이때 낙방한다고 바로 탈락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훈련 교관들은 시험에서 낙방이 예상되는 훈련병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데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얼차려를 내리든가 특별 체력훈련에 배정시켜 합격을 독려한다.

만일 불합격하면 다른 신교대로 배치해 한 번 더 도전하게 한다. 이런 상황은 개인에게 큰 불이익이 될 수밖에 없다. 동기들은 신병훈련을 마치고 수료하는데 자기만 다른 교육대로 보내져서 같은 훈련을 다시 받아야 한다. 게다가 그곳 분위기가 자신이 있었던 교육대와 (부정적인 면에서) 상당히 다를 수 있으므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고 재차 기회를 주어도 불합격하면 퇴소 처리되면서 군에 입대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주특기 교육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미군의 기본 전투 훈련을 알아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기본 전투 훈련의 세부내용을 보면 훈련은 3단계로 진행된다. 단계마다 실기·필기시험이 있고, 끝까지 통과하지 못하면 퇴소 조치된다.
정리=유현애 기자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면 일단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머리를 자르고 신체검사, 예방접종, 보급품을 받는데 이 과정은 3~7일 정도 소요된다. 도착하자마자 각종 서류 제출·작성, 군 신분증 발급, 보급품 배부가 이뤄진다. 보급품은 반납하지 않는 물품이더라도 지급된 물품과 수가 일치하지 않으면 (부대 이동 시마다 체크하므로), 본인이 돈을 주고 사서 채워놔야 한다. 입교절차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교해 훈련 강도를 색깔로 표현하는 3단계 훈련을 받는다.

훈련 1단계는 적색 단계(RED PHASE)로 불리며 육군 7대 핵심가치(Seven Army Core Values) 암기와 첫 체력검사를 받는다. 이 기간은 주로 군기확립 및 정훈교육에 중심이 맞춰져 있어 많은 얼차려와 체력훈련이 중점적으로 행해진다.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 위한 시험도 있다. 지휘 체계, 계급, 복무 신조, 독도법, 제식, 군가에 관한 필기시험을 보는데, 평소 시간을 할당해 별도 교육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부대 곳곳에 쓰여 있거나 붙어 있는 게시물을 보고 알아서 암기해놔야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

2단계는 백색 단계(WHITE PHASE)다. 기초사격훈련과 보병기동훈련, 종합훈련 등을 소화한다. 이 기간에는 사격에 대한 중점적인 교육이 펼쳐진다. 개인화기의 구조와 각 부품에 대한 설명, 그리고 취급과 관리에 대한 것들이 교육되고 올바른 사격 자세와 영점사격, 사격시험 등이 치러진다. 아울러 처음으로 야영 훈련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훈련병 중 리더십 자질이 있는 인원이 두드러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기본 전투 훈련 기간 가장 긴 과정으로 이때를 기점으로 교관들의 태도가 비교적 부드러워진다.

특히 이 시기는 총기를 다루는 기간이기 때문에 더욱 유념해 교육한다. 총기는 언제나 탄창이 장전되어 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되기에 자칫 잘못했다간 교관의 불호령과 얼차려가 기다리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받는 시간 이외에는 필히 총기를 ‘안전(Safety)’에 맞춰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총구는 반드시 인원이 없는 방향으로 놓고 야영 훈련 때는 반드시 총기를 휴대한 채로 지내야 한다.

3단계는 청색 단계(BLUE PHASE)로 기본 전투 훈련의 마지막 단계다. 이 기간에는 야전훈련에 집중한다. 각개전투 훈련 및 중화기(기관총·유탄발사기)사격을 체험하고 수류탄 투척 훈련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야전 종합훈련이 있고, 수료를 위한 사격 및 체력 시험에 합격하면 기본 전투 훈련을 마치게 된다.

기본 전투 훈련과 병행해 실시되는 체력테스트는 미군이 전투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온 과제다. 미군은 최근 여성의 전투 참여 기회가 확대되면서 40년간 유지해온 기존의 육군 체력 테스트(APFT·Army Physical Fitness Test)가 남녀 전투원에게 요구되는 체력테스트로서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수년간 연구 끝에 새롭게 육군 전투 체력 테스트(ACFT·Army Combat Fitness Test)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기본 전투 훈련과 병행하는 체력테스트는 미군이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온 교육훈련 과제다. 사진은 25m 달리기 평가 모습.  필자 제공
새로 시행되고 있는 ACFT는 모든 장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설명과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CFT의 특징은 성별 구분 없이 전투에 참여하는 모든 장병의 준비태세를 향상한다는 점이다. 또 군의 전투 체력에 대한 문화를 변화시키고 군사 작전 시 신체의 부상 가능성을 예방하며 정신적 강인함과 지구력을 높인다. 주특기별 ACFT의 최소 합격점은 별도로 정의하지 않지만 모든 주특기에서 적어도 60점을 넘겨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미군의 기본 전투 훈련 과정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체력, 전투기술, 정신자세가 갖춰지지 않으면 군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엄격한 평가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군도 이런 사례를 벤치마킹해 주특기 교육 이전인 신병 교육 수료 때 군인으로서 꼭 필요한 기초체력, 사격술 및 정신자세에 대한 과학적인 평가제도 정립을 통해 미래전에 필요한 전투원 육성 방법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김관호 육군협회 사이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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