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30기갑여단] 기동 간 K1A2 위용… ‘톱니바퀴 팀워크’ 빛났다

김철환

입력 2021. 07. 22   17:00
업데이트 2021. 07. 22   17:28
0 댓글
육군30기갑여단 번개대대, 전차포 사격 연계 중대 독단훈련 르포

전차 내부 온도 40도 넘나들어도
단차 승무원 전원 ‘한몸처럼 호흡’
포성 저 멀리 착탄지 표적지 ‘펄럭’

장애물 극복 심수도하 훈련도 전개
틈새 완벽 밀봉… 전투력 끌어올려


장갑차 박격포 실사격 훈련에선
‘백발백중’ 기량 선보여

실사격 훈련을 마친 육군30기갑여단 번개대대 K1A2 전차들이 포탑 위에 파라솔을 펼치고 대기하고 있다. 부대는 폭염 속에 이뤄지는 혹서기 훈련 중 승무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장비의 과열을 막기 위해 파라솔과 이동식 에어컨 등을 적극 활용했다.
실사격 훈련을 마친 육군30기갑여단 번개대대 K1A2 전차들이 포탑 위에 파라솔을 펼치고 대기하고 있다. 부대는 폭염 속에 이뤄지는 혹서기 훈련 중 승무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장비의 과열을 막기 위해 파라솔과 이동식 에어컨 등을 적극 활용했다.

“정확한 위치를 부여하겠음. 이동표적 우측 궤도를 목표로 사격할 것. 공격!”

통제탑의 명령을 수신한 육군30기갑여단 번개대대 K1A2 전차의 주포가 불을 뿜었다. 곧이어 1030m 거리의 이동표적 우측 궤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부대 전차들은 적 전차를 가루로 만들겠다는 듯 연이어 표적의 지정된 부위 곳곳을 정확히 타격했다.

적 전차 특정 부위 ‘정밀 타격’
경기도 양주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6도를 기록한 지난 21일. 번개대대의 ‘기동 간 전차포 사격’에서는 K1A2 전차 12대가 70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기동 간 전차포 사격은 아군 전차가 이동 중 무작위로 나타나는 적 전차를 제압하는 훈련이다.

신창대(준장) 30기갑여단장은 훈련 초반부터 높은 명중률로 중앙이 너덜너덜해진 표적지를 보고, 착탄이 적게 된 특정 부위를 목표로 지정했을 때 정밀타격이 가능한지를 확인키로 하면서 더욱 난도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번개대대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표적을 타격해 나갔다. 훈련 통제탑으로부터 무전을 수신한 번개대대 1중대 김유강(소위) 3소대장이 포수를 호출하고, 탄종과 목표를 외쳤다. 이에 포수 김남진 중사와 조종수 최정원 중사, 탄약수 김지우 중사가 전차와 한몸이 된 것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포수! 대탄! 적 전차 우측 궤도!”
“표적 확인!”
“장전 끝!”
“조준 끝!”
“쏴!”
K242A1 장갑차 승무원들이 4.2인치 박격포 실사격을 하고 있다.
K242A1 장갑차 승무원들이 4.2인치 박격포 실사격을 하고 있다.

훈련장 골짜기를 뒤흔드는 포성과 함께 저 멀리 착탄지의 표적지가 펄럭이고 먼지 기둥이 솟아올랐다. 이어 통제탑에서 표적의 지정 부위에 포탄이 정확히 탄착했음을 알려왔다.

사격을 마친 승무원들이 전차에서 내려 헬멧을 벗자 굵은 땀방울들이 비 오듯 쏟아졌다. 승무원들은 40도를 넘나드는 전차 내부에서 헬멧, 전투복, 조끼에 더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땀이 안 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포수 김남진 중사는 “무더운 전차 내부에서 정확한 사격을 하려면 정신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단차 승무원 전원이 단합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전입 후 번개대대에서 첫 실사격을 경험한 김유강 소대장은 “전차장으로서 승무원들과 톱니바퀴 같은 팀워크를 갖추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적 보병 제압 준비 ‘이상 무’
번개대대는 기동 간 전차포 사격에 앞서 이날 오전 K242A1 장갑차 4.2인치 박격포 실사격 훈련도 했다. 박격포 장갑차 세력은 아군 기갑부대의 진격을 저해할 수 있는 적 대전차 보병 집단을 제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K242A1 장갑차는 엔진 출력을 높이고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다. K계열 전차와 함께 기동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차량에는 360도 돌아가는 회전 포판이 달려 신속한 박격포 방렬이 가능하다. 탑재된 4.2인치 박격포의 사거리는 920~5650m다. 이날 표적은 발사지점에서 동산을 넘어 21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했다.

“삼 둘 쏴!”

기준포 차량에서 발사음과 함께 흰 포연이 박격포탄을 따라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갔다. 발사 후 초 단위로 시간을 측정하는 장병이 30초까지 외쳤을 때 멀리서 ‘펑’ 하는 탄착음이 들려왔다. 곧이어 날개포 차량들도 30초 간격으로 효력사를 진행했다. 훈련에 나선 3대의 K242A1 장갑차는 이날 7발을 발사해 모두 표적에 명중시켰다.

기준포를 맡는 조성현 중사는 “기준포 사격 결과가 날개포의 명중까지 좌우하기 때문에 사격제원 장입부터 포 방렬, 사격에 이르는 절차를 정확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예찬 상병은 “군 생활을 하면서 두 번째 실사격이라 처음보다는 부담을 덜고 임무를 수행했다. 소대에 첫 실사격 인원이 많은데 모든 탄이 명중해 기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번개대대 3중대 김기성(상사) 부소대장이 K1A2 심수도하 훈련을 위한 밀봉작업을 하고 있다.
번개대대 3중대 김기성(상사) 부소대장이 K1A2 심수도하 훈련을 위한 밀봉작업을 하고 있다.

새 장비로 ‘더욱 강한 전투력’
오후 6시에는 K1A2 전차의 하천 장애물 극복 능력 향상을 위한 심수도하 훈련이 이뤄졌다. 전민오(중령) 번개대대장은 “심수도하는 기계화부대의 공격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 작전환경 속에 산재한 하천 장애물을 신속히 극복하는 현대전의 필수 능력”이라며 훈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훈련은 K1A2 전차가 수심 2m의 도하훈련장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방수를 위한 ‘심수도하 키트(Kit)’를 장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3대의 K1A1 전차 승무원들은 직접 전차장석의 스노클과 ‘주포 실드(Shield)’를 장착하고, 조종수 잠망경과 주유구, 포탑 내부의 각종 틈을 밀봉재로 막았다. 밀봉재가 건조된 뒤 번개대대 3중대 정비반원들이 방수 처리가 완벽한지 특수장비를 이용한 밀봉시험을 했다. 준비가 완료된 차량은 포탑을 뒤쪽으로 돌린 뒤 물속으로 들어가 시속 6㎞의 속도로 움직여 심수도하를 완료했다.

김민수(대위) 3중대장은 “심수도하 시 조종수의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공포감도 대단하고, 전차장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쳐 부대의 전투력은 물론 사기까지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번개대대는 전차 조종수들의 야간 조종 기량 향상을 위한 ‘암중 밀폐 조종훈련’, 열상장비를 활용한 ‘표적포착훈련’ 등으로 야간 전투 역량을 끌어올렸다.

전 대대장은 “우수한 훈련 성과를 통해 부대가 지난 연말 K1A2 전차를 전력화한 이후 전 장병이 더욱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음을 확인했다”며 “온열손상 예방 대책부터 추가 훈련 과제까지 대대원들이 자율적으로 함께 준비함으로써 더욱 성공적인 훈련이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글=김철환/사진=이경원 기자


김철환 기자 < lgiant6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