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 문학계의 거장 아서 클라크(Arthur C. Clarke)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과학과 우주 기술에 놀라운 영감을 제공했다. 과학자이자 미래학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대표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우주를 향해 손을 뻗는 인류의 미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최근 공군이 공개한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Space Odyssey 2050)』은 아서 클라크가 그린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게 목표다. 공군의 우주력 발전의 비전과 추진계획을 담은 『공군 우주력 발전 기본계획서』의 별칭인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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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이번 『공군 우주력 발전 기본계획서』를 개정하면서 우주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개념, 우주 작전 수행개념 등을 새로 정립했다. 우주 전략목표는 국가 우주 활동의 자유와 전 영역 작전 수행여건 보장을 위한 우주우세를 확보하는 것이며, 이러한 우주 전략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장 기능별 우주 작전 수행개념을 구체화했다. 우주 작전은 정치·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우주력을 활용해 우세를 확보·유지하는 모든 군사 활동을 의미한다. 적대 세력이 우주 공간과 자산을 이용해 우리 측 군사작전을 제한시키는 행동을 거부하고, 억제하기 위해 수행된다.
공군은 전 영역 작전 수행을 지원하고 우주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주 작전을 ‘우주영역인식’ ‘우주정보지원’ ‘우주전력투사’ ‘대우주작전’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정립한 뒤 다양한 기법을 적용·평가해 요구능력을 식별했다. 먼저 ‘우주영역인식’은 지상 기반의 우주 감시체계를 활용해 한반도 상공의 우주 영역을 상시 감시하는 것이다. 전천후 우주물체 탐지·추적·식별, 실시간 우주기상 관측 및 예·경보 능력 등이 요구된다.
‘우주정보지원’은 정찰·통신·항법·기상·조기경보 위성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합동작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주 기반 적성 탄도탄 조기경보체계, 위성항법체계, 군 전용 감시정찰, 통신 및 신호수집 능력 등이 요구된다.
또 ‘우주전력투사’는 우주 기반의 우주 작전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주 자산을 우주 공간으로 투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중발사체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발사체 및 유·무인 우주비행체 등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대우주작전’은 공세적·방어적 작전 수행으로 우주우세를 달성·유지하는 것이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 관련 국제협약을 적극적으로 준수하면서 향후 우주 군사화에 대비한 자위권 차원의 우주무기를 개발·확보한다는 것이다. 공군은 기본적으로 우리 측 우주 자산에 대한 적의 공격을 억제하며, 억제 실패 땐 방어를 위해 대우주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우주 전략 달성을 위한 합동 전장 5대 기능별로 우주 작전 수행개념을 살펴보면 ‘전장 인식’ 분야는 전천후 우주영역인식 능력 확보를 통해 우주전력을 통제하고, 우주위험·위협에 대비한다. ‘지휘통제’ 분야는 우주 정보를 통합 분석 및 적시 분배해 합동 지휘통제를 보장하며, ‘전력운용’ 분야는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부합하도록 우주전력을 투사하고 우주 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방호’ 분야는 우주 공간을 통한 적 위협으로부터 우리 측 우주 자산을 보호하고, ‘지속지원’ 분야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우주 작전 수행에 필요한 우주전력을 신속히 복원하고 지원한다.
이러한 우주작전 수행개념과 더불어 우주우세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우주위협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안보위협에 대비해 핵심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독자적 우주작전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군은 실효적인 우주력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공군은 지속 가능한 우주력 건설을 위해 현재의 우주작전 능력과 국방 자원, 국가·국방 우주력 발전과 연계한 3단계 발전목표 및 전투발전요소별(정책·전략, 전력, 조직, 인력·교육, 연습·훈련)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1단계는 2025년까지 제한적인 우주감시능력을 구비하고 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군은 전자광학 위성감시체계를 오는 10월에 전력화하며, 2024년까지 우주기상 예·경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우주영역에 대한 상황인식·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의 ‘우주작전대’를 ‘우주작전전대’로 확대 편성할 예정이다.
2단계는 2030년까지 전방위 위협에 대한 감시정찰과 제한적 대우주작전 수행능력을 구비하는 것이다. 공군은 고출력 레이저 위성추적체계와 레이더 우주감시체계를 확보해 3축 우주감시체계(광학-레이저-레이더)를 기반으로 전천후 우주감시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또 초소형위성체계 등을 구축해 우주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운용하는 ‘우주작전단’과 ‘우주작전센터’를 신설해 효율적으로 통제할 계획이다.
2050년까지 진행되는 3단계는 전천후 우주감시와 대우주작전 수행능력을 완비하는 것이다. 3단계에서는 대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우주무기와 독자적 운용이 가능한 한국형 항법위성 및 조기경보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우주감시, 위성운영 등 한반도 전구 및 우주영역에서 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우주사령부’ 편성도 꿈꾸고 있다.
우주 전력·조직 발전과 더불어 공군은 향후 확대될 인력 소요를 반영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인적관리·교육체계 발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우주물체 추락·충돌 등 우주위협·위험으로부터 국민안전과 국가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민·군 합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대내외 우주 분야 연습·훈련 참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우주 선진국들이 우주 전력과 조직을 확대하는 가운데 한미 미사일지침을 해제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우주력 건설에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도 향후 우주력 건설에 관심과 노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의 우주력 발전계획을 담은 ‘공군 우주력 발전 기본계획서’의 발간은 시기적절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공군의 우주력 발전이 민·관·군 등 대내외 협력을 통해 지속 순항하기를 바라며, 일관성 있게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정리=서현우 기자
제공=공군항공우주전투발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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